사랑하는 동기 기ㅁ이형, 지금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도 보고 싶어요

이 형


 

행여나 한 마디라도 거짓을 말해서 형의 마음을 닫아버리지는 않을까, 행여나 건성으로 적어서 귀한 영혼이 죽어가는 것을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마음 졸여 편지를 써요. 하나님께서 저와 형의 마음 모두에 역사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사랑하는 동기 기이형, 지금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도 보고 싶어요. 거짓 없이 보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뿐 입니다. 형도 마찬가지겠죠? 형이 지금 저를 걱정하고 기도하고 있는 마음만큼, 저도 형 생각이 나요. 6개월이 짧은 시간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두번 한 두시간 본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이 하루 종일 만났잖아요. 인 맞으랴, 전도하랴, 피드백 받으랴, 집에 와서 전도사님께 묵상 보내드리고 쓰러져 잠들면 새벽 한 두시는 기본이고...그랬죠.

부모형제며 교회며 친구며 다 속이고 다녔던 신천지지만 천국이고 진리라고 믿었기에 몸은 너무나 고되었지만 행복했어요. 형은 어땠나요? 형제라고는 형이랑 저랑 완이 뿐인데 제가 형을 얼마나 의지했는지 형은 알거에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 긴 편지를 보내는 것을 용납해줘요.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같이 이벤트도 준비하고 영상도 만들었던, 그런 저를 형이 더 잘 알거에요. 제가 말씀을 덜 새긴 것도 아니고, 멍청이도 아니라는 사실을 형이 더 잘 알거에요. 저를 아직 사랑한다면, 이 메일을 끝까지 읽어줘요. 하나님을 위해서 받는 고난은 너무나 달지만 만약 그것이 사기라면 그건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까운 삶이잖아요. 그러니 우리 처음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요. 중립적인 입장으로. 겁먹지 말아요. 승리는 하나님께 있잖아요. 그 후의 판단은 형이 하면 되는거에요.

6천년만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 신천신지, 배도만 당하던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그토록 바라시던 하나님의 나라 신천지가 천국이라 믿었어요. 성경이 모두 풀어졌고 교리는 완벽했어요. 실상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요. 신천지 사람 그 누구도 악한 사람 없고 모두가 천사들이잖아요. 총회장님은 예수님이 보낸 사자고 흠이 없으신 유일한 분이며 우리 모두 십사만사천을 완성하면 영생에 이를 거라고 굳게 믿었어요.

형도 착하고 저도 착하니, 우리 모두 인터넷을 안봤어요. 그건 선악과고 극독이니 먹으면 죽으니까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믿었어요. 제발. 형의 착한 성격이 형을 살리게 되기를. 형 생각에는, 아니, 형이 주입받은 교육의 생각에는 착하고 성실하던 김강형제가 개종교육에 끌려가서 독을 먹고 죽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배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인터넷에 있는 독이라고 해봤자 신천지 욕하는 내용들, 각종 지어낸 거짓증거들 뿐일테고, 개종교육에서 듣는 말이어 봤자 실상에 대한 트집잡기와 날짜 몇 개 틀리다고 시비거는 것, 총회장님 욕하는 것 뿐일텐데. 진리가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되겠어요?

요한일서 41절에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으니 시험해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그 말씀으로 세상 목자들을 시험하고 욕했지 한 번이라도 신천지를 시험해봤을까요? 알아보려고 했을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인터넷을 보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결국 모든 신천지인들은 신천지 내부에서 전해지는 정보밖에 듣지 못하고 있어요. 공산당도 아니고, 21세기에 정보통제라니요.

혹시 총회장님이 조상묘의 비석을 봉건한 기념비를 세워둔 것을 아세요 검은 비석으로 멋지게 만들어져있어요. 궁금하면 인터넷을 봐요. 이 사진이 조작되었거나 묘 자체가 가짜라면 신천지측에서 고소하고 사진 내리라고 했을 텐데 전혀 그러지를 못하고 있어요. 더 의아한건 비석에 새겨진 이만희라는 이름 옆에 김남희라고 새겨져 있어요. 부부합장도 아니고 말이에요. 김남희 원장님은 총회장님의 동역자며 영적 베필일 뿐이지 두 분 사이에 스캔들 같은건 전혀 없다고 했잖아요. 총회장님 스스로는 신인합일의 영생을 별로 믿지 못하시는 걸까요.


총회장님이랑 김남희 원장님 두분이서만 별장에서 낚시하고 휴가 보내시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가득한 것 아세요? 물론 그러실 수 있죠 고생하시는데. 쉬실 수도 있고 두 분이서만 계실 수도 있죠 친하신데. 근데 동영상 중간에 김남희 원장님이 총회장님 엉덩이를 툭툭 치는 장면은 좀 그렇잖아요. 제가 없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신천지에서 왜 그토록 인터넷을 보지 말라고 하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줘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건지, 어떤 거짓과 숨기는 것들이 있는건지 객관적으로 봐줘요.

비사로 말씀하셨던 것을 밝히 일러주시는 비유풀이, 이 등불의 역사는 장막성전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배웠어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장막성전이 최초여야해요. 하지만 비유가 열리고 비유풀이가 된건 그보다도 훨씬 전의 다른 이단들이 시초에요. 박태선 전도관이라던가. 이전의 다른 이단들이 비유풀이도 더 정교하고 가짓수도 많았어요.

저는 수많은 증거와 책자를 읽어봤지만 형은 안봤으니 제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요. 총회장님이 20대부터 여러 이단들을 떠돌았던 사실을 알고 계세요? 어떤 곳은 10년간, 어떤 곳은 7개월간, 어떤 곳은 3년간, 장막성전의 시한부 종말론, 3차 세계대전으로 세계가 망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전재산을 그곳에 넣었다가 종말론이 어긋나자 유재열을 고소하기도 하셨었죠. 유재열은 명예훼손이라고 총회장님을 맞고소 했구요.

이긴자 교리, 계시록 실상 교리, 비유 풀이, 언약론, 삼시대론, 보혜사 교리 모든 것들이 이미 다른 이단들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아세요? 거짓말 같죠. 사실 총회장님 스스로 만들어낸 교리는 별로 없다고 봐야해요. 통일교며 박태선 전도관이며 구인회며 다른 이단들에게서 배우거나 그 밑에 있을 때 들었던 것을 총회장님이 짜깁기한 것이 전부죠. 지금 동시대에 하나님의 교회나 통일교나 JMS 등의 다른 이단들과 신천지의 교리가 똑같거나 비슷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아세요? 그들 대부분이 과거 대이단 밑에 있었거나 제자들이었거든요. 자기가 재림예수라고 하며 수없이 많은 여자들을 성폭행했던 정명석, JMS의 그 정명석의 찬송가 가사를 그대로 가져와서 신천지 찬송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요?

총회장님이 죽고 신천지가 와해되면 그 성도들을 다시 흡수하려고 신천지에서 나가서 똑같은 교리로 기다리고 있는 이단교주 17명이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사랑하는 기이형, 인터넷을 보고 독을 먹기만 하면 다들 죽어버릴만큼 교리가 약한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 있어요. 그들 모두가 진실을 깨닫고 눈을 뜨게 되었던 거에요.

배도와 멸망과 구원의 실상 대부분이 엉터리고 맞지 않고 가짜라는 사실, 억지로 계시록에다 갖다가 끼워맞추었다는 사실을 형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그 모든 증거들을 이 짧은 편지로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해도 형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 너무나 가슴 아파요. 재정이 투명하다고 하면서 신천지 내부에서 그 많은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그저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말만 듣고 곧이곧대로 믿는 순박한 청년들, 거짓말로 속여서 전도되고 다시 또 거짓말로 전도해야 하는, 이 순박한 청년들. 형과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신세였어요.

한 두명도 아니고 수만명이 종교사기에 빠져서 십사만사천을 이루기 위해 김밥으로 끼니를 채워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춘을 바쳐서 전도하고 인맞으려 발버둥치고 있어요. 신천지 입장에서는 뱀의 독이라고 가르치는 이 수없이 많은 증거들을 편지로 모두 전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음이 안타까워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꼭 가지길 바래요. 다른 누구의 영혼도 아니고 스스로의 영혼을 살리려면 조금만 더 신중해져요. 신천지 안에 있을 때는 모든 것이 옳은 것 같고 천국 같지만, 그 마음까지 천국은 아니잖아요. 거기서 벗어난 사람들, 여기 있는 모두가 기도하고 있어요. 진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리여야함을 기억해줘요.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