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편지글은 요한지파에서 3년을 구역장으로 보내신 이명♡집사님 아드님께서 그 당시 신천지에 빠져있는 아버지에게 보내주셨던 편지입니다. 이명♡집사님은 아드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지금은 초대교회에 출석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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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전상서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여름이 성큼 와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
출근할 때마다 이제는 옷장 안에서 반팔 옷을 찾고 있네요.
성남은 어떤가요? 그곳도 낮에는 많이 더울 거라 생각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지내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휑합니다.
앞에서 보기엔 그 휑한 구멍이 작아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뒤에서 보면 훤하게 뚫려 있어 어찌 살아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죠...
한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지낼 수 없다는, 식구로서 살을 맞대며 살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고 어린 시절부터 네 식구 같이 지낸 시간보다 서로 떨어져 지낸 시간이 훨씬 많았기에 왜 이렇게 살아야 했나 하는 원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열심히 인생을 살아 오셨고 비록 두 분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지만 자녀인 형과 저를 위해 삶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셨기에 감사한 마음 역시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했지만 네가 있어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네가 떠나니 이제 가난만 남았구나〉라고 쓰인 희생자 부모의 글을 보면서 가정이 깨지면 모든 게 깨지고 모든 것을 잃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번 사고를 지켜보고 있는 전 국민이 이런 심정일 것입니다.
아직도 배안에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유속이 빨라 시신유실의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간이 녹는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입니다. 기적적으로 태어났으니 기적적으로 돌아오라는 시민들의 외침을 저 역시 수없이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심정으로 어머니와 형 그리고 저는 아버지가 신천지라는 세월호에서 빠져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선장과 선원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배의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위급상황시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함에도 자신들이 가장 먼저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이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무엇이 다르나요? 14,4000명이 채워지면 죽지 않고 영생한다는 교리... 진정 그 사람이 보혜사라면 전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왜 그 적은 인원만 구원받아야 하나요? 60억 인구는 지옥가도 상관없다는 건지요... 신천지에서 바벨론이라고 말하는 기성교회는 최소한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당사자의 문제이지만 전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야 한다는 즉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길을 걷고 안 걷고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는 당연히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죠.
솔직히 저는 신천지의 교리를 세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성경비유, 짝풀이가 얼마나 정확하고 잘 들어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천지를 비롯한 모든 이단교리는 언제나 비슷합니다. 교주 자신이 재림예수 이거나 하나님이거나 하나님의 신성을 가진 대언자라는 것입니다.
이만희도 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보혜사 성령이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다면 그는 이단입니다. 어떻게 성경이 이만희라는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난 사람을 보혜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성경의 역사는 약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히브리말로 쓰여졌는데 이를 70인의 학자들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그 당시 최고의 대학과 도서관이 있던 곳-에 모여서 당시의 공용어였던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을 합니다. 이때가 기원후 1세기경입니다.
그리고 다시 400년경에 라틴어로 번역이 되고 우리가 잘 아는 종교개혁 때 독일어로 번역이 되면서 일반시민들도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제임스 왕은 1611년 11명의 학자들로 하여금 영어로 성경번역을 지시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영어성경 킹제임스버전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어성경을 토대로 중국어, 일어로 성경이 번역되었고 우리나라에도 1911년 최초의 한글성경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듯 인류역사에 버금가는 역사성을 지닌 성경이 그것도 하나님의 영으로 쓰여졌기에 과거나 지금이나 그 내용에서 오류가 없고 초기의 내용이 그대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그 성경의 말씀에서 보혜사 성령이 한국에 있는 이만희라는 사람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어찌 믿을 수 있나요?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게 1911년이면 이만희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이게 가능합니까? 그럼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후 마가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이 받은 성령은 무엇인가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럼 이만희가 성령이자 예수님이자 하나님이 되는 건가요? 이만희가 세상을 창조하고 친히 인류의 죄를 감당하기 위해 이 땅에 와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한건가요?
이미 신천지 강사의 성경해석 오류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일례로 천사가 4그룹으로 돼있다고 하는데 그룹은 히브리어 케루빔을 소리 나는 대로 음역한 것인데 이것을 영어인 그룹-group-으로 이해해서 4그룹 즉 4조직으로 돼 있고 이것을 네 생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내산의 시내를 한자어로 <계(溪)>라고 하면서 청계산의 계가 시내산의 시내라고 하는데 시내는 히브리어 <쉬나이>를 한글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처럼 히브리어-헬라어-라틴어-영어-한글로 이어져 오는 성경번역의 역사도 모르면서 어떻게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먹는 사람이라고 하는지... 스스로 이단임을 증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만희도 죄인에 불과한 미약한 인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사의 육체를 지닌 사람이 아닌, 수시로 병원을 드나드는 80이 넘은 노인에 불과합니다. 그 역시 돈과 여자에 눈이 멀어서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살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고 이미 신천지 내부에서는 이만희 사후, 재산을 둘러싼 분쟁과 암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삶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하셨고 결혼 후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원하셨을 텐데 그 역시 뜻대로 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장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홀로 지내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라는... 두 아들의 아비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가정을 팽개치고 홀로 편안히 살겠다고 해도 그 누가 비난할 수 없었을 텐 데 그래도 아버지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으시고 오늘날까지 성실히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저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보니 그 이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또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것이 아버지라는 이름임을 날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존경하는 아버지가 신천지라는 세월호에 갇혀있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하며 방관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마 저보다 하나님께서 더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실 겁니다. 늘 편지를 써야지 했는데 이렇게 늦게 편지를 보내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실종자 부모님들의 마음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팽목항에서 자식들이 돌아오길 바라며 뜬눈으로 밤을 새는 부모님들처럼 하나님 역시 아버지가 다시금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도 형도 어머니도 그런 심정입니다.
부디 이 편지가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초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혹시나 아버지께서 아니다, 신천지가 이러 이러해서 맞다 싶으시면 언제든 답장을 보내 주십시오. 저 역시 그 편지를 꼼꼼히 읽고 답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신천지바로알기 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황의종 목사의 글(2012년 글)을 붙여 넣습니다.
부디 읽어보시고 신천지에 대해서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2014년 5월 6일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둘째 아들 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