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구라왕국 체험기 #6-1



내용을 알고 읽으시면 경악 그 자체 입니다.

 

아래의 글은 대전 예안교회 강성호 전도사님의 사이비종교 15년 경험담 입니다

모두 예안교회 카페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고소질 잘하는 그곳의 특성상 넌픽션 형태로 경험담을 쓰셨습니다.


내용을 알고 제대로 이해하며 읽으시면

아주 아주 아주 못된 사교의 모든 것을 아실 수 있으며

모두 예안교회 카페(http://cafe.naver.com/scjsangdam)에 올려져 있는 글 입니다.

 

 

구라구라 왕국 체험기 1


▶ 첫 번째 죄 : 몰라야 하는 것을 알아버린 죄


   구라구라 왕국으로 입성한 초기에, 거들먹 관찰사는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신뢰하였었던 것 같다. 가끔 나를 집무실로 불러 치리에 관한 이런저런 의견을 묻기도 하였다. 어느 날 거들먹 관찰사가 나를 또 집무실로 불렀다. 그리고는 자뻑 부인의 집에 전화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전화를 해서 자뻑 부인이 받으면 바꾸어 주고, 만약 자뻑 부인의 남편이 받으면 대충 끊으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핸드폰과 같은 개인 연락 수단이 없었을 때다.

 

   나는 시키는 대로 했는데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 직접 전화를 못하는 거지? 왜 남편이 받으면 끊으라는 걸까? 그리고 그 부탁을 하던 거들먹 관찰사의 자세도 고을의 일을 의논하고 명령할 때처럼 거침없고 당당한 모습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그 자뻑 부인은 빼어난 미모에 무식하고 거칠었으며 부실한 인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남편 역시 구라구라 왕국에 출석하는 백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멘토로 삼고 의지하던 나올인 부인에게 혹시나 해서 그 일에 관하여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부인은 나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그 부인 역시 제법 엄청난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벅찼었던 것 같다. 본인이 일부러 먼저 말을 꺼낼 수 없었던 차에, 내가 먼저 눈치 채고 물어봐 주니 기회다 싶어 털어놓는 것 같았다. 거들먹 관찰사와 그 자뻑 부인과의 불륜 관계는 이미 오래된 사실이라고 하면서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거들먹 관찰사는 부인이 있는 자신의 집에 거의 들어가지 않고 성읍의 집무실에서만 지냈다. 거들먹 고을 백성들은 관찰사가 오로지 고을 일에 전념하느라 집에도 못 들어가고 집무실에서 불편하고 초라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그것을 민망해하면서 찬양하였다. 그러나 실은 관찰사와 그 부인의 사이가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나올인 부인은 의원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관찰사에게 맞고 쓰러져 있는 그 부인을 치료하고 침을 놔 주기 위해 집에 불려가기를 자주 했었다고 했다. 그 때마다 관찰사의 폭력에 상처받은 부인은 난잡하고 폭력적인 남편의 사생활을 하소연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아는 이는 그 집 식구들과 나올인 부인, 그리고 성읍 집무실에 거처하면서 관찰사의 식사와 빨래 수발을 하던 앵무새 언니뿐이라고 했다. 거들먹관찰사는 용의주도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는데, 자기 부인의 입을 막지 못해 나올인 부인에게 들켜버렸고, 그리고 상시로 자신의 곁을 지키던 앵무새 언니에게는 감추지 못하고 들켜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비밀을 공유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에 내가 그렇게 추가 되었다.

 

   나는 썩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로 듣고 돌아서서 잊어버렸다. 그리고 사실을 알아버린 혹독한 대가가 기다리고 있음은 상상하지 못했다. 관찰사의 부인은 계속되는 관찰사의 추잡한 불륜을 참다못해 구라구라왕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왕은 그 일이 노출되면 거들먹 고을 백성들이 다 나가떨어질 것이라고 대노했다고 했다. 그리고 왕과 관찰사는 입막음을 위해 그 사실을 알고 있은 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왕은 거들먹 성읍의 집무실에서 먹고 자던 앵무새 언니를 찾아냈다. 앵무새 언니는 구라구라 왕국의 개국 인원으로 구라구라 왕도 알고 있는 이였다. 왕은 그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거들먹 관찰사 성격에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 핍박을 피해 한양으로 올라와라’라고 말했고, 공식적으로 그 언니를 한양으로 불러 올렸다. 이 모든 것은 앵무새 언니가 자신의 절친이었던 나올인 부인에게 이야기를 한 것들이고, 또 나는 나올인 부인에게 들은 것들이다.

 

   왕은 그것으로 모든 뒤처리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관찰사의 부정에 관하여 아는 사람이 누가 더 있느냐는 왕의 질문에 앵무새 언니가 자신 이외에는 없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찰사는 자신의 부인을 통해 나올인 부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서 나올인 부인은 관찰사 앞에 불려갔다. ‘혹시 너 이외에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다른 이가 있느냐’고 묻는 관찰사의 질문에, 나올인 부인은 하늘 앞에 거짓말을 할 수 없어 내 이름을 말했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나올인 부인과 더불어 관찰사에게 노출되고 말았다. 그 후로 나올인 부인과 나는 거들먹 관찰사에게 죽이고 싶은 상대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그 때 나도 구라구라왕를 찾아가서 ‘나도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 하고 살길을 찾아야 했다. 매화고을(거들먹 지역안의 매화고을)의 수령이었던 나올인 부인의 남편이 관찰사의 몹쓸 폭언과 핍박에 시달리던 시절 어느 날, 관찰사가 술에 취해 나올인 부인을 불렀다고 했다. 그리고는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을 알아버린 죄를 추궁하면서 온갖 악담과 저주를 퍼 부으며 행패를 부렸다고 했다. 동일한 이유로 나와 내 남편의 고달픈 여정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구라구라 왕국의 백성들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기 때문에, 구라구라 왕국 안이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전부이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왕이나 관찰사는절대적인 존재이다. 관찰사가 백성들을 상대로 누리는 절대 권력은 외부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나는 그 절대 권력을 누리는 관찰사에게 심히 거슬리는 존재가 되어, 그 관찰사가 다스리는 왕국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고달픔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 남편과의 만남

 

   내가 맡고 있는 새백성부에 지금의 남편이 들어왔다. 남편의 어머니는 당신 집을 방문한 거들먹 고을 보좌관의 소개로 구라학당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당신이 며칠을 공부 해보고 가족들에게 함께 공부할 것을 권하셨다. 그래서 남편도 어머니의 소개로 구라학당 공부를 하고 구라구라 왕국으로 입성한 것이었다. 남편이 왕국에 입성하자, 관찰사의 명을 받은 이방은 새백성 부서를 맡고 있던 나를 불렀다.

 

   관찰사가 남편을 수령으로 사용하고자 점찍었으니 특별히 신경을 써서 구라구라 왕국의 교리를 공부시키고 구라구라 정신으로 무장시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일대일 개인 공부를 하면서까지 남편을 관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때 나는 구라구라 왕국의 여러 모습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서 갈피를 못 잡고 휘청거리는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교육은 뒷전이고 과묵하고 신뢰할 만한 남편에게 나의 속내를 털어놓게 되었다. 남편은 새백성이고, 나는 그 새백성을 교육해야 할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혼란과 괴로움으로 마음이 너덜너덜하여 당연한 바를 준수할 기력이 없었다. 새백성이였던 남편은 아직 구라구라 왕국의 문화와 생활을 몰랐기 때문에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그냥 묵묵히 들어주었고, 나는 벽에라도 대고 외치고 싶었던 혼란과 괴로움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는 마구잡이로 말하고, 남편은 무조건 들었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쌓이면서 서로를 향한 사랑과 정이 깊어져 가고 있었다.

 

▶ 두 번째 죄 : 남편을 가로챈 죄

 

   관찰사는 남편에게 큰 관직을 주어 사용하겠다는 속내만 비쳤는데, 실은 말하지 않은 다른 속내도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관찰사는 남편을 사윗감으로 점찍었으며, 당연히 남편이 감지덕지하며 수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은 관찰사에게 나와의 교제 사실을 밝혔고, 이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성읍의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처자가 나와 가깝게 지내던 이였는데, 남편이 관찰사에게 나와의 교제 사실을 알리고 나간 직후에 관찰사가 집무실 탁자를 엎고 집기를 던졌다며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관찰사의 마음을 미리 알아 받들어 모시는 성읍의 보좌관(남자 관리인 관찰사, 수령, 훈장 등을 보좌하는 여자 관리)들은 당시의 내 예비 시어머니에게 와서 입에 담지 못할 나의 험담을 늘어놓았고, 이에 어머니는 머리를 싸매고 누우셨다. 그리고 남편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관찰사의 사위가 되면 수천의 백성들이 무릎을 끓을 것이고, 거들먹 지역과 백성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식 때 거들먹 지역 백성들은 물론이고 구라구라 왕국 각지에서 축하객들이 모일 텐데 그들에게 걷어 들일 축의금만 해도 집 몇 채는 살 수 있을 것이다’ 와 같은 말들을 무수히 들어야 했다. 나 역시 ‘한 남자의 인생을 지옥으로 몰고 가서 함께 추락하려고 하느냐?’, ‘저 남자와의 결혼을 고집하면 구라구라 왕국에서 숨도 못 쉬고 살다가 결국은 구라구라 왕국 밖으로 쫓겨 나가게 되고 말 것이다’라는 식의 말들을 들어야 했다.

 

   나는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갑자기 추문에 휩싸이면서 추락해버린 것에 대한 인간적인 상실감과 수치심도 컸다. 그러나 최고의 진리의 성읍에서,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택함 받은 자들의 입에서 저렇게 까지 막가는 발언들이 난무해야 하는가에 대한 혼란도 몹시 힘이 들었다. 주체할 수 없는 혼란의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결국은 저런 모습 뒤에 역사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붙잡기로 했다. 오히려 이번 일을 기회로 모든 욕된 욕심을 비워내고 구라구라왕국의 초야에 묻혀 살면서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각오하고, 나와 남편은 결혼을 결단하였다. 결혼 이후 모두가 남편은 어떤 관직도 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뜻 밖에도 남편은 얼마 안 있어 구라학당의 훈장으로 훈련을 받더니 광야고을 수령으로 발령을 받았다. 남편이 수령으로 일하기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관찰사는 광야고을을 방문하여 그 곳 백성들을 모두 모아놓고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이 고을 수령의 아내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이 고을의 수령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제대로 일하고 백성들을 치리하려면 아내 하고 이혼부터 해야 해.‘ 앞에서 언급한 대로 거들먹 지역 백성들은 관찰사가 사람의 심령까지 꿰뚫어 본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관찰사가 그렇게 공식적으로 나를 심판하여 버렸으니, 나와 말 한마디 섞어보지 못한 백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나와 남편이 이혼한다고 해도 이제 와서 그 이혼한 남편을 다시 사위 삼겠다고 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참으로 못 먹는 감을 찔러라도 보는 심보인가? 나는 어이가 없었다. 상처의 고통에 지친 나는 ‘정말 관찰사의 말대로 내가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이기에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관찰사가 사위로 지목한 남편을 가로챈 죄로 인한 형벌의 신호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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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afe.naver.com/scjsangdam/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