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구라왕국 체험기 #6-4

  

내용을 알고 읽으시면 경악 그 자체 입니다.

아래의 글은 대전 예안교회 강성호 전도사님의 사이비종교 15년 경험담 입니다

모두 예안교회 카페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고소질 잘하는 그곳의 특성상 넌픽션 형태로 경험담을 쓰셨습니다.


내용을 알고 제대로 이해하며 읽으시면

아주 아주 아주 못된 사교의 모든 것을 아실 수 있으며

모두 예안교회 카페(http://cafe.naver.com/scjsangdam)에 올려져 있는 글 입니다.



구라구라 왕국 체험기 4


▶ 옥수수 지역으로 유배


   구라구라 왕은 전국 12개 도의 관찰사들에게, 각 도에서 가장 실력 있는 관리들을 한 명씩 뽑아서 한양으로 보내라고 명령했다. 전국 12개 도에서 뽑힌 관리들을 옥수수도에 보내서, 구라구라 왕국 내에서 가장 낙후된 옥수수도를 부흥시켜 보려는 뜻이었다. 구라구라 왕의 명령과 뜻은 그러했지만, 관찰사들은 부흥의 실력자인 관리들을 내놓기를 주저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옥수수도는 구라구라 왕국에서 가장 척박하고 고달픈 지역으로 통했다.


   거들먹 관찰사는 거들먹도의 모든 수령과 훈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구를 옥수수도로 유배 보내버릴까!’라고 하면서 깐죽거리며 비아냥거렸다.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숨을 죽이고 있던 중에, 남편은 손을 들어 본인이 가겠노라고 자원을 했다. 거들먹 관찰사과 살쾡이 훈장의 핍박을 피할 수 없는 거들먹 지역보다 차라리 옥수수도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옥수수도 발령은 좌천을 떠나 유배쯤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한 곳을 남편이 거들먹 지역의 모든 관리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원을 한 것이어서, 거들먹 지역에서 옥수수도로 갈 관리는 남편으로 정하여 졌다.


   백성이 아닌 관리들은 위의 명령 없이 사사로이 도간 이동을 할 수 없는 터에 남편은 공식(합법)적으로 거들먹 관찰사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거들먹 지역 내에서는 옥수수도로 유배를 떠나는 실패자요, 죄인의 모습이었다. 전국 12개 도에서 모인 관리들은 일단 구라구라 왕이 있는 왕궁으로 들어가서 옥수수도로 파견되기 전에 일정기간의 교육을 받았다. 구라구라 왕은 그들 중에서도 특히 남편이 마음에 들었었던 것 같다. 구라구라 왕이 특별히 거들먹 관찰사에게 전화를 해서, 옥수수도 부흥을 위하여 남편을 내어준 거들먹 관찰사의 충성심을 치하했다고 했다.


▶ 거들먹도를 떠나 경험하는 옥수수도도 …


   궁에서 교육을 받은 10명의 관리들은 옥수수도 5개의 각 고을로 2명씩 발령이 났다. 1명은 수령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이방으로 파견이 되었다. 나와 남편은 거들먹 관찰사에게 너무 치인 탓에, 옥수수도로 발령이 날 때는 관찰사가 없는 작은 고을의 수령으로 발령이 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남편은 관찰사가 있는 옥수수도의 본부(호수 고을)의 수령으로 발령이 났다.


   옥수수도 관찰사는 12개 도에서 가장 낙후된 결과로 인해 구라구라왕의 계속되는 문책을 받다보니 패배의식과 피해의식에 짓눌려 있었다. 외부에서 파견된 관리들에게 곧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쫓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은 그 곳에서 그런 옥수수도 관찰사의 병리적인 횡포의 대상이 되었다. 옥수수도가 비록 구라구라 왕국에서 가장 부실한 지역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곳 역시 구라구라 왕국이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백성들을 상대로 누리는 관찰사의 권위와 권력 역시 막강한 것이었다. 관찰사가 건네준 세뱃돈 천원을 코팅해서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꺼내들고 입을 맞추는 이도 있었다.


   그런데 그 관찰사는 그렇게 자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을 모아놓고, 그 곳으로 파견된 남편은 자신과 성읍을 파괴하기 위해 던져진 시험거리니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이라고 설교를 하였다. 그리고 남편 뒤에 미행하는 이를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했다. 옥수수도 호수고을의 혁신과 부흥의 사명을 받아간 남편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누구를 만나 대화 한 마디 건네기조차 조심스러운 지경이었다. 거들먹도 관찰사의 포악은 잔인하고 간교한 것이었지만, 옥수수도 관찰사의 포악은 대책 없이 무식한 것이었다.


   남편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집으로 부르더니 ‘짐 싸서 당장 네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글을 붓으로 써 놓고 웃는 사람이었다. 또 다시 깊이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에게, 나는 다른 도리가 없어 하나님만 바라보자고 조언했다. 관찰사가 어떠한 모습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이 섬기자고 했고, 다툼과 갈등이 되는 일은 무조건 양보하고 물러서자고 했다. 남편도 그렇게 순종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인내해도 하나님이 때는 오지 않고 관찰사의 포악만 거세어졌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옥수수도 관찰사는 자신이 거주하는 호수지역 수령으로 파견된 남편을 가장 심하게 핍박했지만, 옥수수도 다른 여러 고을로 파견되었던 수령들도 음해하고 괴롭혔다. 고래 고을 수령으로 파견된 이를 거짓과 모함으로 몰아가다 오히려 사실 전모가 구라구라 왕에게 알려지고 말았다. 구라구라왕은 옥수수도 관찰사에게 근신을 명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향한 그의 횡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절망을 반복하던 남편은 결국 포기하였다. 남편은 저런 사람을 진심으로 섬길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나도 더 이상 말릴 자신이 없었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남편은 관찰사에게 편지를 썼다. ‘나는 내 마음을 속일 수가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진심으로 섬길 수가 없습니다. … 당신이 하나님 앞에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나의 지금의 참혹한 실패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 경쟁대상이 되지 않는 여자들의 치마폭에서만 편안함을 느끼고 여자 일꾼들만 가까이 두는 부끄러움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적일 것 같은 일꾼을 경계하고 핍박하는데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그 에너지를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시키는데 사용하기 바랍니다 …’


  구라구라 왕국 입성 이후 온갖 것들을 다 겪어내던 남편의 최초 반항이었고 그래서 막장이다 싶을 만큼 거침없이 써 내려갔고 행동했다. 그리고 구라구라왕에게도 편지를 썼다. 주신 사명을 감당하지 못함에 대한 송구함을 전하고 다른 지역으로 보내주시면 평민으로 내려가 열심히 순종하고 충성하겠노라고. 그리고 남편은 짐을 싸고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못되어 남편은 하나뫼 지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직분은 내려지지 않고 그 곳 서당에서 강의하는 훈장으로 발령이 났다.


▶ 거들먹 도와 옥수수 도를 떠나 경험하는 하나뫼 지역도 …


   구라구라왕국에서 대부분의 백성들은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생활한다. 특히 관리들은 위로부터 이동 발령이 있지 않는 한 도간 이동이 불가하다. 그러나 우리는 거들먹도를 떠나 옥수수도를 거쳐 하나뫼 지역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뫼 지역으로 발령받은 남편은 지칠 대로 지친 마음에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았다. 역시 하나뫼 지역의 관찰사도 외부에서 들어 온 남편을 경계하고 적대시하였다. 설 자리를 내 주지 않고 억누르려고만 했다. 겪을 만큼 겪은 우리는 누르기 전에 알아서 찌그러져 눌려 있기로 했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숨 소리를 죽이고 살자고 했다.


   하나뫼 관찰사는 구라구라 왕이 관리로 발령을 낸 남편을 그냥 내버려둘 수만은 없었기에 일은 내어주되 별로 영향력이 없는 일과 자리를 주었다. 예를 들어 하나뫼 지역의 노인들로 구성된 모임의 강의를 맡긴다든지… 그러나 남편은 교육 받는 대상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입소문에 우리는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니 우습게도 하나뫼 지역의 백성들이 남편에게 슬그머니 전해주는 말들이 있었다. 남편이 관찰사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도록 자신들이 말조심을 하겠다는…. 이 모든 상황에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너무 씁쓸했다. 기준 없이 살아가는 세속의 세인도 아니고 최고의 진리를 소유하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서 왜!


▶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해지는 지역도 …


   나 올인 부인과 연락을 했다. 그녀의 남편이 해지는 지역의 관찰사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그 곳에서, 이전 관찰사와 관리들이 백성들의 세금과 헌신을 가로채서 자신들의 사욕을 채운 결과들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그것들은 확인할수록 당황스럽고 참혹하기까지 하다고 하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해지는 지역을 치리했던 이전 관찰사가 악랄하게 선수를 쳤다. 본인이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새로 발령받은 나올인 부인의 남편을 통해 자신의 모든 부정과 부패를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새로 발령받아 간 나올인 부인의 남편을 계략으로 몰아 근신과 징계를 받게 하였다. 나올인 부인과 남편은 관직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누구도 만나지 말며 집에서 근신하고 있으라는 명을 받았다고 했다. 왜 계속해서 더러운 욕심과 사특한 꾀만 승리의 미소를 짓는 것일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구라구라 왕국만이 내가 살아갈 유일한 곳인데, 구라구라 왕국 어느 하늘 아래도 소망스런 자리는 없단 말인가? 왜 구라구라 왕국의 하늘은 온통 새까만 것일까? 쓰고 쓴 사연들을 계속해서 삼키다보니 이제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고 멍멍한 것 같았다.


▶ 평안이 아니라 착란


   성령의 열매는 평안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 안에 평안의 열매가 실해져 가야 할텐데? 뭐가 잘 못된 것일까? 분노, 모멸감, 자괴감, 짓눌림, 답답함, 혼란들이 뭉치고 헝클어져서 내 마음은 너덜너덜한 걸레 같았다. 멍하니 있노라면 눈물만 나왔다. 이러다가 머리 풀고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게 될 것 같기도 했다. 속내를 나누던 나올인 부인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힘이 들어서 남편과 함께 실제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었다고 했다. 어린 아들이 없었다면 자신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그녀의 남편은 가끔 미친 듯이 차를 몰고 수박산으로 올라가 소리를 지르며 울다 내려오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구라구라 입성 초, 멘토가 너무 간절했던 나에게 그래도 조금은 나의 말을 알아들어주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대학 안에 있는 구라구라 동아리 접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


   구라구라 입성 초기의 나는 혼란스러운 것들과 괴로운 것들을 그에게 쏟아냈으며 그리고 적극적으로 묻고 또 물었었다. 그런데 아주 흡족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듣다가 한 마디씩 건네주던 그 청년이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다. 경악과 충격. 왜 그랬을까? 도저히 짐작이 안 되었다. 그러나 그 후로 그가 살아왔던 구라구라 왕국의 시간들을 내가 살아가면서 내 마음이 마구 뜯기고 머리가 뒤섞일 때면 가끔 그 청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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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afe.naver.com/scjsangdam/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