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 경험담입니다. (일부 기간을 잘못 알고있어 과거 기록했던 일정표를 보고 수정했습니다.)
[복음방까지의 배경과 과정]
연속된 취업 실패로 마음이 힘든 와중에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개발을 하고 싶어 네트워킹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사람들을 만나 취업을 위한 스터디, 하고 싶었던 취미 생활을 하며 불안하고, 걱정많고, 의욕없던 삶을 벗어나 점점 활기차고 바르게 살게 되었었지요.
그 중 가장 오래하게 되었던, 자격증 스터디를 통해 저를 포함 3명이서 함께 자격증 공부를 했었습니다.
3개월 정도의 스터디에서 오래 얼굴도 보고, 공부도 같이하며 2분과 많이 친해졌고, 그 곳에서 정말 사랑스러운 애인도 생기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 외, 스터디원 한 분인 K씨가 제게 설문조사를 요청하셨습니다. 설문조사 내용은 "창업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요번에 개발하게 된 어플리케이션에 고객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다." 였습니다.
3개월 정도 본 사이였기에 전 흔쾌히 설문조사에 응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설문조사 자리에 나가자, K시와 동료 한분과 창업 아이디어를 평가해준다는 창업 컨설턴트가 같이 계셨고, 저를 포함한 4명이 있는 자리에서 저는 설문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설문조사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제가 관심있던 주제의 질문이라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했을 뿐이죠.
뭐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창업 컨설턴트라는 분이 제게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취업 준비생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원하시면 제가 아는 헤드헌터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분께서 무료로 취준생들을 컨설팅해주는 봉사를 하십니다. " 라는 말이었죠.
저는 뭐 별 다른 경계없이 그 제의를 받아들였고, 그렇게 헤드헌터인 B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복음방 교사와의 만남]
처음 B씨와는 정말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제 스펙을 파악해줬고, 저의 성향과 직무분석들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컨설팅에서 한 심리 검사였습니다.
심리 검사 결과, 현 기업에서 가장 있어선 안되는 성향들이 몇개 있어서 취업이 힘들꺼라고 했었습니다.
오랜 기간 취업에 실패했었기에 전 그 말을 일부 믿었고.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고 말했었어요.
그러자 B씨는, "자동차가 고장나면 자동차를 만든사람에게 가야 한다. "라면서
"사람의 마음이 병들고 안좋게 된 걸 치료하려면 사람을 만든 창조주에게 가야한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잠시 말을 돌아가자면, 전 중/고등학교를 미션스쿨을 나오면서 항상 신학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것도, 안믿는 것도 아닌. 그저 신학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 그 창조주에 대한 말에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신학에 대한 관심때문에 교회와 성당, 절 들에 대해 관찰했지만 모든 종교의 부패함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에 '종교'에 대한 불심이 많았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전 "뭐...그럴 수도 있는데, 전 별로 그런거에 관심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B는 제 말에 동의하면서
"종교를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성경에 대해 알려주겠다."
"성경을 읽어봤느냐."
"읽어도 이해가 난해하지 않았냐."
"나는 성경 관련 대학교도 나온 사람으로써, 네게 단지 성경에 대해서만 알려주겠다."
"무교라도 상관없다."
"그래도 넌 충분히 변화되고 괜찮아지고, 취업에 있어서 인성도 해결이 될 것이다."
전 신학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무교라는 저의 종교 가치관도 바꿀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단순히 성경에 대한 지식만 쌓자.' 라는 생각으로 성경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료로 해주는 취업 컨설팅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 사람의 의견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려고도 했던 데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복음방 생활]
그렇게 1개월 정도 취업 컨설팅과 성경 공부를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공부는 과거 학교와 군대에서 읽었던 난해한 성경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라 나쁘지 않다. 라는 느낌을 받았고
성경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컨설팅을 병행했기에 제가 궁극적으로 바랬던 취업에 가까워진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사람의 네 가지 밭의 비유
마귀, 사단
씨앗 등등..
그렇게 복음방에서의 1개월 과정을 통해, 저의 마음 속엔 "성경이 어느정도 믿을만한 내용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성경에 나와있는 것들을,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한 말들은 일단 지켜보자."라는 생각이 자리잡았고, 성경 공부를 한다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거의 말하지 않았습니다.(부모와 자식들에게도 이 말을 숨기라. 그들에게 사단이 임하리라. 와 비슷한 성경 구절을 강조했었기에...)
단지, "취업 컨설팅을 하는데 약간 기독교 사람이라 종교적인 내용으로도 접근을 한다. 근데 뭐 나는 컨설팅 목적이기 때문에 받는게 있으면 주는게 있는거다."라고 생각도 했고 비슷하게 주위에 말했었습니다...그게 틀린 말도 아니었구요. 정말 진심으로 성경공부를 한것도 아닌 그저, 나무위키를 보는 마음으로 임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컨설팅 중간에 취업 관련 세미나도 B와 같이 다녔었습니다.
인성과 마음 아픔을 치료하기 위한, 청년들을 위한 세미나였고. B가 저를 위해 세미나를 같이 가보자 라고 했기에 전 스스럼 없이 따라 갔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디 기독교 협회의 지원과 다양한 단체의 지원. 그리고 펜실베니아 대학 출신의 어떤 전문 강사의 강의들을 들었었고.
전 뭐 그냥 그려려니 했었습니다. 기독교 협회가 껴있기 때문에 당연히 종교 이야기가 나왔고, 전 한쪽귀로 흘려들었을 뿐이죠.
그렇게 1개월 후, 갑자기 B가 헤드헌터 업무적인 일로인해 성경 공부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했고,
전 무료 컨설팅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성경공부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 B씨가 소개시켜준 성경공부 센터에서 성경공부를하고
B씨와는 만나서 오직 컨설팅만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선 세미나에서 만난 교수라는 사람이 강사로 되어있었고, 뭔가 거대한 착한 사람들의 봉사하는 곳인 것만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성경공부를 계속해야, 취업 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기에 이용하려는 목적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센터 생활][8월23일 시작]
처음 센터에 들어갔을 때 B의 직장 후배이자, 이직을 준비하면서 성경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C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C와 함께 센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센터는 월화 목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된다고 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점점 건강한 생활을 추구했었기에 전 게임하는시간, 유튜브보는시간, 노는시간을 쪼개서
"성경 지식"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센터 생활 초기를 보냈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10시에 센터에 들어갔고, 12시 반이 되면 보강이 있나니 뭐니 했지만 전 칼같이 나와 제 취업공부를 했었습니다.
토요일도 모임에 한번도 나가지 않았고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으며, 일요일 예배도 거의 가지않았습니다.
그건 신학의 영역아닌 종교의 영역이라 생각했기에, 무교인인 저에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남들이 놀거나, 쉴때 다른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 성경공부에 대해 말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복음방 1개월과, 센터생활 2개월을 보내기 까지
전,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자격증 2개를 취득했으며, 3년간 심하면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아팠던 병명도 찾게되어 제대로된 표적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건강히 살았고, 열심히 살았고, 사랑이 가득히 살았기에. 제가 일궈낸 일이었던 것들이
그 당시에는 왠지 내가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준 계명들을 지켰기에 이루어진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도중에 신기한 영적 경험도 체험했었구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자격증 발표가 나고
병원에서 표적치료로 몸 상태까지 좋아지던 10월 중, "초급반 수료 시험" 공고를 받게 됩니다.
[초급반 시험](11월 5일 시행)
초급반 시험을 본다는 공지와 함께 시험 날짜가 잡혔습니다.
아직 세뇌가 많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전 시험공부??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가지며, 공고를 받았을 때까진 취업을 위한 공부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월 말부터 시험 벼락치기 공부를했습니다.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수십여개의 비유 속뜻과 성경 구절 일부를 외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본 후 한번에 만점을 통과했고, 진심을 담지않고 공부한 것이 그렇게 된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또 이전 시험들도 투자한 시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다 받았다는 생각도 들게되었습니다.
정말 누군가 절 도와주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열심히 살아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이뤘던 모든 일들.
즉, 저의 공로를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게 되면서,
C를 포함한 센터내 반장, 전도사, 강사들과 점점 친해지면서
성경 수업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그들이 가르쳐준 교리를 점점 믿게되고
열심히 살았던 저의 본분 또한 점점 잊혀지게 된 것 같습니다.
10월 말까진
[컨설팅] [자기 개발] [신학지식] [여자친구] 4개를 잡았다면
11월 부터는
[신학지식] [여자친구]만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센터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게怜? 초급반 시험 후엔 매일 센터에서 2시까지, 3시까지, 4시까지, 5시까지....
점점 성경공부 하는 시간이 늘어났었습니다.
점점 제가 배우는게 모두 사실이라고 믿게되었고, 이곳은 좋은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주위 사람들이 잘 되길 바란다고 기도를 시작 하게 되었고,
일요일에 예배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경계하여 구분지었던 '신학'과 '종교'의 경계를 제가 잊어버린 것이지요.
[우리는 사실 신천지입니다!]
그렇게 초급반을 수료하고 제가 배운 교리의 단체 명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순간 제게 그 말을 전해줬던 전도사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두려움, 무서움, 걱정과 같은 모든 불안한 것들이 그 사람의 얼굴에 있었고.
오히려 그런 얼굴은 저로하여금 거부감을 없애게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착하게 살고 공부만 열심히했을 뿐인데 사회에서 사람들이 못살게 굴었으면 저렇게 자기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기 소속을 얘기하면서도 불안해하고 무서워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선물]
중급반부터는 무언가 과정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사실 수업보단 더 단단히 인간관계를 묶어가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B가 제게 자신의 제자들이라고 소개시켜 준 사람들도 모두 신천지 인으로써 절 위해 기도를 해주는 사람들이라는 것.
C가 저와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이 아닌 제 옆에서 제가 수업에 집중하고 센터생활을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신천지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제가 센터에 입교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 절 전도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K였다는 것.
이렇게 하나하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제게 잘해주었던 모든 사람들이 신천지 인으로 나타났고, 뭔가 그들이 절 위해 봉사해주었고 도와주었던 기억들이 합쳐서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의심]
하지만, 센터 생활을 오래할수록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세미나 수업"이라고 거짓말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커졌고.
제가 제 삶을 돌아보았을 때, 제가 요즘 사는게 정상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너무 받았었습니다.
물론 성격도 좋아지고, 마음씨도 좋아졌던건 사실이지만 아침에 센터가서 공부하고. 저녘에 집에서 잠깐 할일하고, 밤에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제 할일을 안한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도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 이미 일부 세뇌되어 있었고, 센터 생활이, 이 성경공부가 절 좋게 만들어줬다고 믿었기 때문에 전도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자리잡은 의심 때문에 지금 내가 속한 장소가 정말 바르고, 옳고, 참되고, 좋은 곳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었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전도하는 전략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 시작과 입교까지의 모든 과정이 제가 당했던 설문조사부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정신을 겨우 차린 것 같습니다.
이곳에 사람들을 데려오기위해 저렇게까지 전략적으로 모든 것을 숨기고, 모든 사람들의 신분마저 숨긴채 접근, 회유, 전도를 한다는 것이
그냥 딱봐도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YOUTUBE에 신천지에 대해 검색하게 되었고 모든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 교수니 강사니 라는 것도 다 허위 사실이었고, 대학교 선후배, 직장 후배도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탈퇴]
모든 사실을 깨닫게 된 후 흔히 말해, 멘붕했습니다.
이틀밤을 세워가면 YOUTUBE에 관련 모든 영상을 시청했고.
지금까지 제가 한 일들이 정말 헛된 일이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과
절 믿었던 여자친구와 가족들에게 얼토당토 없는 거짓말을 했다느 죄책감이 절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절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오래 슬퍼하지 않고 차근차근 탈퇴 절차를 밟았던 것 같습니다.
이단 상담소에 상담도 받고
소개해주신 탈퇴방법 절차대로 신천지 사람들에게 탈퇴 사실을 고했으며
자격증 스터디를 없앴고, 여자친구와 K를 떨어트려놓았습니다.
(알고보니 K가 여자친구에게도 전도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몇일이 지나자 신천지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
탈퇴 후 벌써 10일이 지난 것 같습니다.
죄책감과 무력감에 수도없이 울었고, 아직도 집 앞에 나갈땐 경찰에 전화해야 할까봐 112에 통화 버튼에 손을 올려놓은채로 밖에 다닙니다.
그래도 절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이해해준 사람들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빠르게 회복중이고
다시 4개월 전의 저의 모습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이단. 사이비에 들어간 사람들을 보면 저 같이 "구석에 몰려있다"와 같은 느낌,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마음 심리를 이용해 이단과 사이비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던 사이비 생활...
다른 분들이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었으나....뭔가 제 한풀이가 된 것 같기도합니다.
무튼 최대한 상세하게 그 과정들을 적으니, 혹시 나와 비슷하다! 라는 느낌이 있는 분은 얼른 나오시길 바랍니다...
하나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 외에는 "세상에 공짜란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이 말을 꼭 마음속에 새기시면, 마음이 약한 때에 사기치기위해 접근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