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생활]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처음 신천지를 접하게 되었고
들어가자 마자 바로 구역장 일을 맡으며 열심히 신천지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신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는 같은 학과 동기들을 전도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단 한명도 전도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졸업을 한달 여 가량 앞둔 정신없는 졸업반을 보내고 있을 무렵 학교 친구들에게 신천지라는 것이 들통이나 교수님과 부모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일년도 아닌 한달을 앞두고 신천지 인 것이 들통이 난 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회심이 될 것은 상상도 못하고, 부모님이 신천지로 전도 될 때가 왔구나
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큰 저항 없이 펜션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심 과정]
펜션에 들어가고서 처음 일주일 동안은 너무 답답했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며 이기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3주의 시간 동안 구약 신약 성경을 모두 통독 하였고,
그때 처음 구약에서 말 안 듣고 답답한 백성들을 끝까지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참 대단 하시다. 라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그게 저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가족들과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설거지를 하는 여유까지 생겼지만 여전히 나는 신천지로 돌아간다. 라는 생각이 저를 강하게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펜션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음식을 통해 저의 마음을 정말
많이 열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펜션에서 보내야 했던 저는 너무나 우울했고,
연말이면 항상 등장하는 초코 케이크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사주는 사람도 사오는 사람도 없었기에 부모님께 징징 거렸던 저의 하소연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다음날 기적적으로 펜션을 찾아온 주인아저씨를 통해 초코 케이크와 여러 종류의 빵과, 음료수를 받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속으로 하나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요. 근데 그냥 막대 아이스크림 말고 베스킨라빈스가 먹고 싶어요. 라고 흘러 가는 말로 내뱉었는데 또 그 주인 아저씨 라는 분을 통해 베스킨라빈스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과자를 먹고 싶다고 하면 과자가 한 박스씩 들어와 다 먹지 못 할 정도로 많아져
“교리를 떠나 하나님이 진짜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하며 혼자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 이지만 눈이 많이 오던 겨울, 배낭에 초코 케이크와 음료수를 들고 산길을 걸어 매주 월요일 마다 찾아와 저를 기쁘게 해주던 주인아저씨는 제가 참 존경하는 저의 멘토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열린 저는 말씀을 들어보겠냐는 부모님의 말에 여전히 기고만장 하였지만 어차피 싸울 거 빨리 오라고 해~ 라고 이야기 하며 간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사실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이기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마음이 들었고, 무조건 버텨야 한다. 라는 마음으로 입을 다문 체 팔짱을 끼고 째려보는 기술로 신천지의 신앙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하루를 버텨냈고 모든 교육이 끝난 후에 거실에 혼자 남아 “신천지 창조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이라는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기도가 막히는 듯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너무 놀랐지만 계속 기도를 했고, 둘째 날 교육을 들으며 “이만희가 보혜사가 아니다“라는 고소장을 보며 저의 마음은 와장창 깨졌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마음에 고집을 부렸고 그때부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 했습니다. 머리 아픈 모습을 보이는 것조차 자존심이 상했던 저는 부모님 몰래 두통약을 먹었고 그렇게 하루 동안 한통의 두통약을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 일어나 보니 간사님께서 모든 짐을 챙겨 두신 체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긴 것 같았고 너무 기뻤지만 처음 펜션을 오기 전에 제 입으로 한 하나님을 믿으며 나가자 라는 말을 내뱉었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대로 간사님이 나가셔도 저희 가족은 여전히 한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펜션을 나갈 수 없다. 라는 것을 알았고 간사님을 이대로 보내면 안 되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하는 저를 위해 잠시 쉬었다 하자는 간사님의 말씀에 곧장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아픈 머리를 싸매고 정말 간절히 그리고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머리가 깨질 듯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옳은 길을 선택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는 신천지에 가고 싶어요. 하지만 진리가 저 밖에 있다면 제가 교육을 듣는 게 맞다면 제 머리가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만약 5분이 지나도 머리가 계속 아프면 저는 신천지가 맞다고 생각하고 신천지를 가겠습니다.˝
이렇게 기도가 끝나고 1분이 체 지나지도 않았는데 거짓말처럼 머리가 안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또 당황을 했습니다. 분명 머리가 계속 아파야 하는데 너무 말짱해져 이상했습니다. 불안해지기 시작한 저는 방을 돌아다니며 머리를 벽에 박아보기도 했지만 너무 말짱했습니다.
그렇게 포기한 듯 거실로 나와 교육을 듣겠다고 결정 하였고 다시 시작된 교육에
속으로는 말하면 안돼, 끝까지 버텨!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사실 신천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제가 전도한 친구가 아직 있다, 여기가 참이라 하여 이렇게 열심히 신앙 했는데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되냐 라며 울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마음을 모조리 털어놓고 신천지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제 입술을 통해 고백하게 하신 말대로 저희 가정은 한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며 나올 수 있었습니다
[구원관]
신천지에서 생활을 할 때에는 제 인생에 있어서 예수님이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이미 신천지 교주가 가득 차 있어서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들어오실 자리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요한 계시록 3장 20절에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라는 이 말씀처럼 예수님께서 제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애타는 예수님의 심정도 모른 체 저는 3년이라는 시간동안 예수님을
마음의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처음 초대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던 날,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에 여러 가지 변명들을 늘어놓으며 기도하던 저의 말을 들으시고 그저 “사랑한다, 잘 왔다, 여기가 너의 집이다.” 라며 꽉 안아 주시던 그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는 문 밖에 아직도 서 계신 예수님을 볼 수 있었고,
끈질기게 꽉 붙잡고 있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드렸습니다.
그렇게 그날 예수님은 제 마음속에 들어 오셨고
시편119:113~117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두 마음 품는 자들을 미워하고 주의 법을 사랑하나이다.”
“주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면 내가 구원을 얻고 주의 율례들에 항상 주의 하리이다.”
두 마음을 품고 있었던 제가 그들을 미워하고 온전히 주의 법을 사랑하게 되었고
나를 살리신 이가 여호와 하나님임을 온전히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제는 세상의 법이 아닌 주의 말씀을 기준 삼아 흔들리지 않고
주님께 붙들려 살아가게 해달라고 이 시간을 통해 결단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피로 저를 하나님께 드리셨기 때문에
제 인생은 하나님 아버지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령께서 저와 함께 동행 하십니다.
이렇게 고백 할 수 있었던 것은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라는 요한복음15:16절 말씀처럼
제가 하나님을 바라고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서
창세전에 저를 택정하시고 바라보셨기 때문입니다.
[진로와 비젼]
이번 여름 다바오 비젼트립을 다녀와서 하나님 앞에 다시 한번 제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드릴 것이 없는 죄인임에도 저의 의를 내세우며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열심을 냈던 저의 모습에 많이 회개를 했습니다.
6월 달에 후속교육이 끝나고 원래는 바로 다시 취직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그 동안 못했던 일들을 이루기 위해 소소하게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가고 있고, 이제는 제 의와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의와 영광을 세울 수 있기 위해 준비하는 중에 있습니다.
신천지에 다니는 사실을 부모님께서 아셨을 때 저는 졸업반이었고 학창시절부터
가고 싶었던 어린이집에 면접을 봤고, 회심 후 결과를 확인 했을 땐 “합격”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내가 아무리 열심을 내어도 하나님께서 멈추시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였습니다. 마음이 아프기 보다는 저의 의로 이뤄진 결과물 이었기에 하나님께서 합격시키시고 못 가게 하시는 심정을 느끼게 해주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흔히 취준생들에게 있어서는 불안과 두려움이 하루에도 몇 번씩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저를 도와주었던 제 친구들은 이미 어엿한 직장인이 된 모습을 보면서 혼자만 늦은건 아닌지 불안해지고 조바심이 들었지만, 일주일에 수요일과 금요일 주일 만큼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진로와 모든 계획을 맡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버킷을 이뤄가고 있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소서와 이력서를 수정하고 있지만, 저는 이제 하나님께서 제가 말하고 까먹은 저의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인도해 주신 다는 것을 잘 알기에 결코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물론 넘어지고 깨지며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겠지만
하나님을 믿는 저희들에게 특히 한번 죽다 살아난(?) 저희들에게는
무엇이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영 순위 대상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은혜인 것 같습니다.
지금 교육을 듣는 후속교육생 분들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초대교회 가족
여러분들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분, 그 분께 모든 것을 맡기며 나아가시는 삶이
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밖에 없는 외동딸을 위해 직장도 포기 하고
목숨도 내 놓을 각오로 저를 위해 희생해 주셨던 부모님께 이 시간을 통해
죄송하고 정말 많이 사랑하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