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신학원 들어가기 직전에 빠져나왔습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 일이, 신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신천지였는지 아니었느지 지금은 정황상 신천지라고 추측할 뿐이지만, 신학원 수료를 권하는 그 순간 확신이 들었습니다. 의심하고는 있었지만 신천지였구나...하고요.

처음에는 올해 3월 경, 홍대입구역에 중고거래를 하러 나갔을 때, 판매자 분 외에 사람 한 명이 따라나왔습니다. 소개하기를 판매자 분의 친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본인은 소설을 준비 중인 작가인데, 인물들의 캐릭터를 위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간단한 문답을 해주었고, 인터뷰가 끝나자, 저를 재미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더 인터뷰를 하고 싶다 말하고 며칠 뒤 만날 약속을 잡았죠.

그렇게 약속 당일, 만나서 인터뷰 끝에 심리검사지라며 한 번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게 잘 나와있는 신천지 수법 중 하나인데 그때는 전혀 모르고 선뜻 해주었습니다. 그 후 며칠 뒤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아는 분이 잘 설명해주실 거라고 상담사를 소개해주더군요. 상담사는 저한테 고치고 싶은 성격이나 습관 없느냐? 심리코칭을 통해 도와주겠다. 근데 이 코칭은 성경 공부를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 상담사에서 2번 정도 상담사가 바뀌었고, 말이 상담이지 사실 성경공부나 다름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올 해 3월초부터 어제까지 였으니 9개월 정도 연락하고 지냈지만, 집중적으로 성경공부를 한 건 2개월 정도네요. 홍대, 신촌 일대에서 스터디 카페를 잡아 진행‰獰楮? 하는 중간중간 같이 성경 배우는 학생들이라며 그룹 스터디 같은 것도 했구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다니는 걸 성경공부 하러 다닌다고 외부에 절대로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핑계를 대야할지 까지 알려주면서 말이죠.

저는 평소 성경과 신앙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기에, 수업을 하면서 지내는 동안 성경이나 이단 등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천지에 대한 정보들도 접했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비슷한 점들은 너무 많지만 아닐꺼라 생각했었죠. 저는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동안, "신앙 생활은 꼭 교회나 성당에 나가는 게 아니라 하느님에 가까워져 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에, 상담사에게 말은 안했지만 만약 사이비 냄새가 나는 행동들이 보이면 바로 나가버려야지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수업에서 신학원에 가기를 권하더군요.

"지금껏 공부하면서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였는데, 한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 센터에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원래 이런 경우가 잘 없는데 선생님의 추천으로 무료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주 5일 정도, 하루에 3~4시간 정도 8개월동안 공부하는 곳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미약하게나마 의심하고는 있었는데, 신천지가 맞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얼버무린 후, 집에 와서 상담센터에 전화로 상담받고, 어제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문자 통보후 관련된 모든 사람들 차단해놓은 상태입니다.

사는 곳까지 찾아와서 애걸복걸 한다고 했는데, 오늘은 외출하다 마주친 적은 없네요. 저는 밴드활동을 하고 있어서, 공연할 때 지인관객으로 부르기도 하고, 멤버들 이야기도 이것저것 상담하듯이 다 이야기 해놨는데... 너무 후회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나도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도 신천지에 속한 건가..?" 의심이 되시면 아래의 자료를 한 번 보세요. 전 큰 도움이 ‰營윱求?

http://www.antiscj.or.kr/vaccine/vaccine1.htm //(신천지 상담센터 홈피) 신천지 피해예방 - 개인별 예방책

'입문과정 성경공부 내용' ,  '입문과정 핵심성구'를 특히 잘 살펴보세요. 자신이 공부하는 내용 중에 저게 있다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세요.

빠져나오는 법은 상담사분들이 잘 알려주실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아래의 사항들을 준수해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ex)이전에 성경공부 가르쳐 주던 사람인데, 이제 안 배운다는데 계속 쫓아온다 or 위협한다...

어제는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안되었는데, 오늘은 많이 나아졌네요. 지난 1년 동안 허튼 곳에 시간을 쓴 게 너무나 아쉽고 후회스럽지만, 저는 신학원 가기 전에 빠져 나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천지에 붙잡힌 모든 분들이 무사히 빠져나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