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하ㅇ 입니다.
저는 시몬지파 영등포교회에 있었고,
2013년 9월부터 2015년 9월까지 2년동안 신천지에 있었습니다.
저는 신천지 말로하면 같은 바벨출신이었던 예ㄱ언니를 통해 전도가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전철안에서 우연히 예ㄱ언니를 만났습니다.
그때쯤 저는 뷰티디렉터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얼마후에 언니가 우연히 알게된 분이 그쪽일을 하셨던 분이라면서 저에게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그분은 지금 뷰티디렉터일은 그만두었고 심리학과를 졸업해서, 교수님 도움으로 상담을 나가고 있다 했습니다. 그리고는 애니어그램 심리검사를 해주었습니다.
심리검사 결과를 얘기해주면서 잘못하면 제가 유흥이나 나쁜길로 빠질수도 있다고 지금 영성이 가장 필요하다며 자연스럽게 신앙얘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고등학생땐 서울까지 자주 찬양집회를 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기도모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기도문도 거의 매일 쓸정도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20살이 되면서, 주말마다 본가에 내려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찬양단을 서긴 했지만, 사실상 신앙심은 전처럼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1학년이라 한창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밤늦게까지도 친구들과 자주 놀았던때라, 검사 결과를 듣고선 충격적이었고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고 남이 나의 진짜 모습에 실망할까봐 관계가 깊어지는것에도 두려움이 많았는데, 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얘길 했습니다.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후 그 분이 저에게 선교단체에 계시다는 교사님을 연결해주셨고, 기독상담부터 해서 성경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 했습니다.
그전엔 제 속 얘기를 누구한테도 구구절절 얘기 해본적이 없었는데, 제 얘기를 들어주고 저를 위해 아무 대가없이 시간을 내주는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었고 성경을 왜 읽는지 조차도 전혀 이해 못했었는데, 신앙하면서 내심 궁금해 했던 것들이 조금씩 풀려가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정말 하나님을 만난것 같단 생각에 기뻤습니다.
교사님은 향로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향은 기도이고 불은 말씀인데
말씀이 있는 기도만을 하나님께서 받으신다며 성경공부의 당위성을 설명하셨습니다.
이전까지는 제가 하나님께 기도응답을 많이 받아왔다 생각했는데, 그동안에 제가 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셨다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웠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씀에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교사님은 사단이 가까운 지인을 들어 역사할 수 있으니 주변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입막음을 했지만, 친언니 한테랑 엄마한테는 다 애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신앙을 해봐야겠다 맘을 먹고선 서울로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고향교회 언니에게까지도 솔직하게 다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 그 언니는 밖에서 성경공부하면 안된다며 저를 말렸지만 지금이 너무 좋고 교사님에 대해서도 전혀 의심이 없었기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제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던 엄마도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시고선 성경공부를 그만두라고 강하게 얘기하셨습니다.
원래 전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굳이 엄마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계속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단 생각에, 그 자리에서 교사님께 전화를 해서 그만두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교사님은 그럼 오늘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자고 하셨고, 저는 그래도 지금까지 감사했으니깐 선물이랑 편지를 써가지고 창천교회 엘피스 카페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이후 선생님은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게 하신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면서 제 손을 잡고 10번만 더 해보자며 계속 설득을 했습니다. 점점 맘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설득에 넘어갔고 엄마한테는 그만뒀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결국은 센터를 들어가게 되었고 같이 말씀을 듣던 관리자 언니는 천사같이 제게 너무나도 잘해줬고, 저는 금방 그 언니와 친자매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강사님도 너무 좋고 말씀도 너무 좋아서, 항상 30분씩 일찍 도착해서 맨앞 가운데 자리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 밤에 몰래 그날 배운 것들을 복습 했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나중에 신천지 인것을 알게 되었을 땐 거의 일주일간 표정이 굳어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지금까지 들은 말씀이 모두 맞는것 같았고 관리자 언니가 저를 계속 케어 해주었기 때문에 서서히 신천지란 사실도 받아들이게 됬습니다.
센터 수료를 하려면 열매가 한명 있어야 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 더욱 전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항상 머릿속엔 전도생각 밖에 없었고, 전도목적이 아니라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친동생을 위장교회로 억지로 데리고 나갔고, 드디어 동생은 위장교회 새신자 팀장과 따로 복음방을 시작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영생이나 재림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세게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동생이 의심이 들어갔고, 결국 가족들에게 다 얘기를 해서 아빠가 그 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인것을 알아내셨습니다.
엄마아빠는 계속 전화를 해서 이제 주말마다 집에 내려와서 같이 예배를 드리자, 가정예배를 드리자며 얘기 하셨고 저는 말은 담담한척해도 속으론 심장이 쿵쾅쿵쾅 했습니다.
신천지 신앙을 못하게 될 것같다는 두려움 마음에 겁이 많이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가족들의 의심은 점점 잠잠해졌습니다.
이후 동아리, 지인 연결등 계속 시도를 했지만 전도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땐 너무 속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천만다행이고 하나님의 은혜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천지에서는 항상 5분전 1분전이라면서 회사 다니고, 스펙쌓고 그럴 때가 아니라고 정신교육을 시켰는데, 그말을 계속 들으니 저도 자연스레 학교 공부에 소홀해져 갔습니다.
성적은 갈수록 바닥을 쳤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상담대학원을 갈 생각이었지만 구역장님이 대학원을 가면 신앙이 소홀해진다해서 대학원 진학도 일찌감치 포기하고 졸업하면 대충 사무직같은 걸로 취직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원래 성향이 왕 9번인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에다 집순이였기 때문에, 신천지 생활과는 사실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센터관리가 저는 신천지 생활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전쟁같았습니다.
제 성향과는 전혀 맞지도 않는 신천지 생활이 저를 짓누를때마다 저는 총회장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만희 총회장님께서는 김밥 한줄,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시고 그 노쇄한 몸으로 전세계를 돌며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일하고 계신다는데,
그걸 생각하면 눈물이 났고 너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저도 너무 지치니깐 몇 번 잠수를 타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신빠사라는 프로가 방영되면서 가족은 나를 더욱 의심했습니다
기성교회에 가서 잠깐 예배참석도 하고 주보를 갖고 오기도 하며 계속 속이고 있었습니다
신빠사 8부작도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의 추궁은 서서히 잠잠해져갔습니다.
몇 달이 지나 추석명절이 되었고, 저는 가족들과 동해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명절때 구역 단톡방을 만들어서 아침 저녁에 잘 살아있는지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저는 연락도 거의 잘 안했고 위치추적 어플은 작동시켜 놓지도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빡빡한 여행 스케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계속 걸었고 저는 아무 걱정없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고 밤이 되서 펜션에서 자기로 하고 차를 탔는데 엄마가 가방을 트렁크에 넣으면서 핸드폰 필요없지 하고 물으셔서 필요없다고 챙기지도 않았고 안경도 언니한테 맡겨두고 완전히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러고 새벽 2시쯤 잠을 깼는데 여전히 차안이었습니다.
하ㅇ이가 원하는 대로 싼 곳으로 알아보느라 늦었다고 하셨습니다.
별로 의심은 안 들었지만 혹시 몰라 표지판만 유심히 봐뒀습니다.
새벽에 도착을 했고 다른사람들 다 자니깐 짐은 내일 내리고 먼저 들어가서 자자고 해서 어디 쫓기듯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갑자기 아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모으셨습니다.
뜬금없이 너희들한테 제일 중요한건 뭐냐고 물어보셨고 아빠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설마 신천지에서 말하는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다 생각은 못하고 우리집에 부도가 나서 여기로 이사온다는 말을 하려는건가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빠가 갑자기 하ㅇ이 신천지인거 알고 있다고 하시면서 여길 안나갈거라 하셨습니다. 심장이 쿵 떨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속으로는 엄청 떨리고 무서웠지만 바로 어이없다는 듯이 아니라고 잡아떼고 집에 가자고 했는데 부모님은 끄떡도 안하셨습니다.
종일 울고불고 하며 처음엔 신천지 갔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다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걸 생각하니까 계속 아니라고 하는 것도 좀 죄책감이 들어서 솔직하게 얘길 했습니다.
난 지금 행복하다고 괜찮다고 했는데도 엄마아빠는 그래도 그곳에서 말하는게 진리인지 확인해봐야겠다 하셨고 제가 자꾸 밖으로 도망가려고 해서 가족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했습니다.
제가 계속 울면서 부탁을 하니깐 엄마도 같이 엉엉 우셨는데, 엄마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고 망가져 간단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우린 영생할꺼니까 이건 잠깐뿐이라 생각했고 어쩔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라고 용기내서 소리도 질러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고
사람이 분명 있는것 같긴한데, 반응이 없으니까 너무 소름 끼치고 무서웠습니다.
가족들과 몸싸움을 해도 도저히 못이기겠으니깐, 나중에는 포기하고 밥도 안먹고 누워서 계속 잠만 잤습니다.
그런데 이러다간 밖에 평생 못나가겠다 싶어서 반증교육을 받기로 하고 신변보호서와 동의서를 썼습니다. 재청강을 2번이나 했고 교리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기고 여기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온종일 새벽까지 며칠을 성경을 보며 정리 해서 나름대로 교안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며칠만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경통독을 했습니다.
처음에 동영상을 보았는데 영상들을 보고 넘어가지 않은것에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잠깐 보면 바로 간사님이 오실줄 알았는데, 6시간 가량 영상을 볼게 더 남아있다는 말에 참지못하고 또 난리를 쳤고 간사님을 바로 만나겠다며 땡깡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여길 도망쳐 나갈수는 있을것 같은데, 도망가지 않고 있는게 교만한건가 싶어서 하나님께 묻기도 했고, 진리가 있는곳에 제가 있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신간사님을 뵜고 저는 교리를 적은 노트를 가지고 계속 따지듯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간사님이 말씀하시는건 제대로 귀담아 듣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억지를 부리다 제가 밀리는것 같으니깐 이제 더 듣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상담을 중단 시켰습니다.
다시 상담을 시작했을때도 여전히 저는 신천지에 대해 변론하기 바빴고
총회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계속 신천지에 가서 직접 물어보겠다고 대답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제가 살짝 웃는 모습을 보시고선 애틋한 눈빛으로
‘웃으니까 이쁘네’라고 하셨는데 괜한 오기에 그 이후부턴 절대 웃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어차피 우린 소속이 다른데 왜 계속 이걸 들어야 되느냐고 난리를 쳤고 간사님은 이것만 더 들어보자 설득을 하시다가 안되니까 결국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결국 간사님은 짐을 싸서 떠나셨고 저는 집에 가겠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엄마아빠는 간사님과 얘기해서 이기면 나가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다 봐야만 간사님이 다시 오실수 있다 했습니다.
가족들은 신빠사를 봐야겠다하고 밖에서 보고 있었는데 저는 처음엔 안보다가 가족들이 다 보니깐 거기서 뭐라고 얘기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될것 같아 처음 신빠사를 보게됬습니다.
초반에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보다보니 시위하시는 부모님들이 폭행을 당하고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이혼을 하는 모습들에 조금씩 혼란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생계와 가족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는데 그걸 생각하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한편, 윤리적으로 봤을때는 신천지인들의 모습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말 기뻐하시는 모습일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위하는 분들이 알바로 돈 받으면서 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신빠사를 다 보고 가평별장 엉덩이 툭툭 영상과 이만희 조상묘에 씌여진 글귀, 김상태 자료들을 다 봤습니다.
그런 것들은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저는 너무 충격이었고 여기가 진짜 이단이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몇 번이고 엄마 여기 진짜 이단이야? 하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신목사님 탈퇴경위 영상과 세미나 영상들을 보면서 저는 신천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이 단에서 신목사님에 대해 에스겔서의 두로왕 얘기를 들어서 천하에 나쁜놈으로 매도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만희가 신목사님에 대해 했던 모든 말들은 다 뻥이었습니다.
2년간 진리라며 지켜왔던 것들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고, 마치 술에 취했다가 깬것 같이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신천지를 가게 하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고 하나님을 더는 믿고 싶지 않았고,
신천지가 아니라면 성경이 틀린거라 생각했기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신천지가 사기집단이란걸 알고나니 화가 나기도 해지만 그것보다도 저를 전도한 예ㄱ언니와 어릴적 같은 교회를 다녔고 같은 신천지였던 소ㅇ언니가 먼저 생각이 났습니다.
언니들을 생각하니 제가 신천지에 있던 2년도 그리 아깝지 않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그게 하나님이 절 신천지로 보내신 이유라 생각했습니다.
펜션에 있는 동안은 스트레스 때문에 아토피도 심해졌고 입맛이 없어서 밥을 거의 먹지 못해서 보름동안 살이 5키로가 넘게 빠졌습니다.
신천지가 아니란 걸 확실히 알게 되면서 불안해서 엄마 손을 붙잡고 잤고, 불을 다 끄고 자면 뭔가 나를 집어 삼킬것 같고 무서워서 바깥에 불을 켜고 잤습니다.
새벽까지도 잠이 안오고 숨이 막혀서 엄마를 깨워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계속 울었습니다. 신천지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너무 생각났고, 내가 어떻게 그사람들을 생각하면 잘먹고 잘살까 싶었습니다.
특히 저는 찬양단 사람들과 정말 친했고 저한텐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어서, 너무 보고 싶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북한 탈북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매일 스케줄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고 바깥풍경도 새삼 너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신천지를 나와 초대교회를 처음 왔을때 사실 저는 초대교회가 엄청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고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니 왠지 너무 어색했습니다.
친했던 친구들과 거의 연락도 끊고 신천지 사람들과만 어울렸었는데 초대교회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려니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후속교육을 받으면서 속으로 나는 왜 이렇게 멀쩡하지 싶었는데, 얼마 못가 서서히 후유증이 나타났습니다.
누군가를 빼내기 위해 하나님이 저를 신천지로 보내셨을거라 스스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밤만 되면 신천지 사람들이 생각났고 어떻게든 찾아내서 제보를 하려 애를 썼습니다.
후속교육시간에도 어떻게 하면 빼낼 수 있을까만 생각이 되어서 교육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지쳐서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고 교회도 가기 싫고 예배 드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서 어울리는것도 지치고 그냥 집에 가만히 누워있고만 싶었습니다.
후속 교육때 전도사님이 은혜나 감사에 대해 말씀하실 땐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답답한 맘이 들었고, 그냥 하나님께 원망만 들었습니다.
왜 나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신천지를 갈 수 밖에 없었을까, 나는 기도도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신천지에 갔던 모든 과정들이 너무 후회됐습니다.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 하고 스스로 생각해봐도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니 저를 위로하시듯 선물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처음 제가 제보했던 소ㅇ언니는 한달의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다행이도 무사히 잘 나왔고 강ㄹ오빠, 세ㅈ언니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회심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서 제 고등학교 동창이자 제가 신천지로 전도했던 지ㅇ이도 신천지를 나올수 있었습니다.
지ㅇ이가 자기는 신천지를 갔다오지 않았으면 신앙을 하고 있지 않았을 거란 말에 너무 고맙고 위로가 됐습니다.
지ㅇ이가 나온 이후로 저는 전보다 훨씬 많이 밝아졌고 영적으로도 많이 회복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작은아빠댁에서 신세를 졌었는데 언니가 작은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작은 엄마를 전도 할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로 잃은것도 물론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신천지를 갔다 나와서 제 삶은 더 풍족해졌고 더 감사할 수 있게된것같습니다.
나와서 언제쯤이면 다 괜찮아 질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지난 4달을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정말 많은 것 들을 회복해 주셨습니다.
저 때문에 직장에 사표를 내셨던 엄마는 같은 업무를 하는 더 좋은 직장으로 취직 하셨고
저는 신천지에서 같이 지냈던 사람들과의 시간들을 잊어갈 만큼 너무 좋은 인연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야 복음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고, 이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만을 믿으며 신앙을 굳건히 지킬수 있게 됬습니다.
요즘은 예ㄱ언니에게 신천으로 전도 되었다는것에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저를 늘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절 빼내기 위해 많은 눈물을 흘렸을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고,
제가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평생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늘 초대교회 식구들과 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시몬지파 영등포교회에 있었고,
2013년 9월부터 2015년 9월까지 2년동안 신천지에 있었습니다.
저는 신천지 말로하면 같은 바벨출신이었던 예ㄱ언니를 통해 전도가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전철안에서 우연히 예ㄱ언니를 만났습니다.
그때쯤 저는 뷰티디렉터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얼마후에 언니가 우연히 알게된 분이 그쪽일을 하셨던 분이라면서 저에게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그분은 지금 뷰티디렉터일은 그만두었고 심리학과를 졸업해서, 교수님 도움으로 상담을 나가고 있다 했습니다. 그리고는 애니어그램 심리검사를 해주었습니다.
심리검사 결과를 얘기해주면서 잘못하면 제가 유흥이나 나쁜길로 빠질수도 있다고 지금 영성이 가장 필요하다며 자연스럽게 신앙얘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고등학생땐 서울까지 자주 찬양집회를 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기도모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기도문도 거의 매일 쓸정도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20살이 되면서, 주말마다 본가에 내려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찬양단을 서긴 했지만, 사실상 신앙심은 전처럼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1학년이라 한창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밤늦게까지도 친구들과 자주 놀았던때라, 검사 결과를 듣고선 충격적이었고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고 남이 나의 진짜 모습에 실망할까봐 관계가 깊어지는것에도 두려움이 많았는데, 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얘길 했습니다.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후 그 분이 저에게 선교단체에 계시다는 교사님을 연결해주셨고, 기독상담부터 해서 성경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 했습니다.
그전엔 제 속 얘기를 누구한테도 구구절절 얘기 해본적이 없었는데, 제 얘기를 들어주고 저를 위해 아무 대가없이 시간을 내주는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었고 성경을 왜 읽는지 조차도 전혀 이해 못했었는데, 신앙하면서 내심 궁금해 했던 것들이 조금씩 풀려가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정말 하나님을 만난것 같단 생각에 기뻤습니다.
교사님은 향로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향은 기도이고 불은 말씀인데
말씀이 있는 기도만을 하나님께서 받으신다며 성경공부의 당위성을 설명하셨습니다.
이전까지는 제가 하나님께 기도응답을 많이 받아왔다 생각했는데, 그동안에 제가 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셨다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웠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씀에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교사님은 사단이 가까운 지인을 들어 역사할 수 있으니 주변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입막음을 했지만, 친언니 한테랑 엄마한테는 다 애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신앙을 해봐야겠다 맘을 먹고선 서울로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고향교회 언니에게까지도 솔직하게 다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 그 언니는 밖에서 성경공부하면 안된다며 저를 말렸지만 지금이 너무 좋고 교사님에 대해서도 전혀 의심이 없었기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제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던 엄마도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시고선 성경공부를 그만두라고 강하게 얘기하셨습니다.
원래 전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굳이 엄마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계속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단 생각에, 그 자리에서 교사님께 전화를 해서 그만두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교사님은 그럼 오늘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자고 하셨고, 저는 그래도 지금까지 감사했으니깐 선물이랑 편지를 써가지고 창천교회 엘피스 카페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이후 선생님은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게 하신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면서 제 손을 잡고 10번만 더 해보자며 계속 설득을 했습니다. 점점 맘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설득에 넘어갔고 엄마한테는 그만뒀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결국은 센터를 들어가게 되었고 같이 말씀을 듣던 관리자 언니는 천사같이 제게 너무나도 잘해줬고, 저는 금방 그 언니와 친자매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강사님도 너무 좋고 말씀도 너무 좋아서, 항상 30분씩 일찍 도착해서 맨앞 가운데 자리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 밤에 몰래 그날 배운 것들을 복습 했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나중에 신천지 인것을 알게 되었을 땐 거의 일주일간 표정이 굳어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지금까지 들은 말씀이 모두 맞는것 같았고 관리자 언니가 저를 계속 케어 해주었기 때문에 서서히 신천지란 사실도 받아들이게 됬습니다.
센터 수료를 하려면 열매가 한명 있어야 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 더욱 전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항상 머릿속엔 전도생각 밖에 없었고, 전도목적이 아니라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친동생을 위장교회로 억지로 데리고 나갔고, 드디어 동생은 위장교회 새신자 팀장과 따로 복음방을 시작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영생이나 재림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세게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동생이 의심이 들어갔고, 결국 가족들에게 다 얘기를 해서 아빠가 그 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인것을 알아내셨습니다.
엄마아빠는 계속 전화를 해서 이제 주말마다 집에 내려와서 같이 예배를 드리자, 가정예배를 드리자며 얘기 하셨고 저는 말은 담담한척해도 속으론 심장이 쿵쾅쿵쾅 했습니다.
신천지 신앙을 못하게 될 것같다는 두려움 마음에 겁이 많이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가족들의 의심은 점점 잠잠해졌습니다.
이후 동아리, 지인 연결등 계속 시도를 했지만 전도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땐 너무 속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천만다행이고 하나님의 은혜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천지에서는 항상 5분전 1분전이라면서 회사 다니고, 스펙쌓고 그럴 때가 아니라고 정신교육을 시켰는데, 그말을 계속 들으니 저도 자연스레 학교 공부에 소홀해져 갔습니다.
성적은 갈수록 바닥을 쳤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상담대학원을 갈 생각이었지만 구역장님이 대학원을 가면 신앙이 소홀해진다해서 대학원 진학도 일찌감치 포기하고 졸업하면 대충 사무직같은 걸로 취직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원래 성향이 왕 9번인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에다 집순이였기 때문에, 신천지 생활과는 사실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센터관리가 저는 신천지 생활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전쟁같았습니다.
제 성향과는 전혀 맞지도 않는 신천지 생활이 저를 짓누를때마다 저는 총회장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만희 총회장님께서는 김밥 한줄,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시고 그 노쇄한 몸으로 전세계를 돌며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일하고 계신다는데,
그걸 생각하면 눈물이 났고 너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저도 너무 지치니깐 몇 번 잠수를 타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신빠사라는 프로가 방영되면서 가족은 나를 더욱 의심했습니다
기성교회에 가서 잠깐 예배참석도 하고 주보를 갖고 오기도 하며 계속 속이고 있었습니다
신빠사 8부작도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의 추궁은 서서히 잠잠해져갔습니다.
몇 달이 지나 추석명절이 되었고, 저는 가족들과 동해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명절때 구역 단톡방을 만들어서 아침 저녁에 잘 살아있는지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저는 연락도 거의 잘 안했고 위치추적 어플은 작동시켜 놓지도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빡빡한 여행 스케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계속 걸었고 저는 아무 걱정없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고 밤이 되서 펜션에서 자기로 하고 차를 탔는데 엄마가 가방을 트렁크에 넣으면서 핸드폰 필요없지 하고 물으셔서 필요없다고 챙기지도 않았고 안경도 언니한테 맡겨두고 완전히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러고 새벽 2시쯤 잠을 깼는데 여전히 차안이었습니다.
하ㅇ이가 원하는 대로 싼 곳으로 알아보느라 늦었다고 하셨습니다.
별로 의심은 안 들었지만 혹시 몰라 표지판만 유심히 봐뒀습니다.
새벽에 도착을 했고 다른사람들 다 자니깐 짐은 내일 내리고 먼저 들어가서 자자고 해서 어디 쫓기듯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갑자기 아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모으셨습니다.
뜬금없이 너희들한테 제일 중요한건 뭐냐고 물어보셨고 아빠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설마 신천지에서 말하는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다 생각은 못하고 우리집에 부도가 나서 여기로 이사온다는 말을 하려는건가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빠가 갑자기 하ㅇ이 신천지인거 알고 있다고 하시면서 여길 안나갈거라 하셨습니다. 심장이 쿵 떨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속으로는 엄청 떨리고 무서웠지만 바로 어이없다는 듯이 아니라고 잡아떼고 집에 가자고 했는데 부모님은 끄떡도 안하셨습니다.
종일 울고불고 하며 처음엔 신천지 갔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다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걸 생각하니까 계속 아니라고 하는 것도 좀 죄책감이 들어서 솔직하게 얘길 했습니다.
난 지금 행복하다고 괜찮다고 했는데도 엄마아빠는 그래도 그곳에서 말하는게 진리인지 확인해봐야겠다 하셨고 제가 자꾸 밖으로 도망가려고 해서 가족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했습니다.
제가 계속 울면서 부탁을 하니깐 엄마도 같이 엉엉 우셨는데, 엄마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고 망가져 간단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우린 영생할꺼니까 이건 잠깐뿐이라 생각했고 어쩔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라고 용기내서 소리도 질러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고
사람이 분명 있는것 같긴한데, 반응이 없으니까 너무 소름 끼치고 무서웠습니다.
가족들과 몸싸움을 해도 도저히 못이기겠으니깐, 나중에는 포기하고 밥도 안먹고 누워서 계속 잠만 잤습니다.
그런데 이러다간 밖에 평생 못나가겠다 싶어서 반증교육을 받기로 하고 신변보호서와 동의서를 썼습니다. 재청강을 2번이나 했고 교리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기고 여기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온종일 새벽까지 며칠을 성경을 보며 정리 해서 나름대로 교안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며칠만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경통독을 했습니다.
처음에 동영상을 보았는데 영상들을 보고 넘어가지 않은것에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잠깐 보면 바로 간사님이 오실줄 알았는데, 6시간 가량 영상을 볼게 더 남아있다는 말에 참지못하고 또 난리를 쳤고 간사님을 바로 만나겠다며 땡깡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여길 도망쳐 나갈수는 있을것 같은데, 도망가지 않고 있는게 교만한건가 싶어서 하나님께 묻기도 했고, 진리가 있는곳에 제가 있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신간사님을 뵜고 저는 교리를 적은 노트를 가지고 계속 따지듯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간사님이 말씀하시는건 제대로 귀담아 듣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억지를 부리다 제가 밀리는것 같으니깐 이제 더 듣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상담을 중단 시켰습니다.
다시 상담을 시작했을때도 여전히 저는 신천지에 대해 변론하기 바빴고
총회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계속 신천지에 가서 직접 물어보겠다고 대답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제가 살짝 웃는 모습을 보시고선 애틋한 눈빛으로
‘웃으니까 이쁘네’라고 하셨는데 괜한 오기에 그 이후부턴 절대 웃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어차피 우린 소속이 다른데 왜 계속 이걸 들어야 되느냐고 난리를 쳤고 간사님은 이것만 더 들어보자 설득을 하시다가 안되니까 결국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결국 간사님은 짐을 싸서 떠나셨고 저는 집에 가겠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엄마아빠는 간사님과 얘기해서 이기면 나가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다 봐야만 간사님이 다시 오실수 있다 했습니다.
가족들은 신빠사를 봐야겠다하고 밖에서 보고 있었는데 저는 처음엔 안보다가 가족들이 다 보니깐 거기서 뭐라고 얘기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될것 같아 처음 신빠사를 보게됬습니다.
초반에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보다보니 시위하시는 부모님들이 폭행을 당하고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이혼을 하는 모습들에 조금씩 혼란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생계와 가족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는데 그걸 생각하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한편, 윤리적으로 봤을때는 신천지인들의 모습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말 기뻐하시는 모습일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위하는 분들이 알바로 돈 받으면서 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신빠사를 다 보고 가평별장 엉덩이 툭툭 영상과 이만희 조상묘에 씌여진 글귀, 김상태 자료들을 다 봤습니다.
그런 것들은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저는 너무 충격이었고 여기가 진짜 이단이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몇 번이고 엄마 여기 진짜 이단이야? 하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신목사님 탈퇴경위 영상과 세미나 영상들을 보면서 저는 신천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이 단에서 신목사님에 대해 에스겔서의 두로왕 얘기를 들어서 천하에 나쁜놈으로 매도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만희가 신목사님에 대해 했던 모든 말들은 다 뻥이었습니다.
2년간 진리라며 지켜왔던 것들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고, 마치 술에 취했다가 깬것 같이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신천지를 가게 하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고 하나님을 더는 믿고 싶지 않았고,
신천지가 아니라면 성경이 틀린거라 생각했기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신천지가 사기집단이란걸 알고나니 화가 나기도 해지만 그것보다도 저를 전도한 예ㄱ언니와 어릴적 같은 교회를 다녔고 같은 신천지였던 소ㅇ언니가 먼저 생각이 났습니다.
언니들을 생각하니 제가 신천지에 있던 2년도 그리 아깝지 않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그게 하나님이 절 신천지로 보내신 이유라 생각했습니다.
펜션에 있는 동안은 스트레스 때문에 아토피도 심해졌고 입맛이 없어서 밥을 거의 먹지 못해서 보름동안 살이 5키로가 넘게 빠졌습니다.
신천지가 아니란 걸 확실히 알게 되면서 불안해서 엄마 손을 붙잡고 잤고, 불을 다 끄고 자면 뭔가 나를 집어 삼킬것 같고 무서워서 바깥에 불을 켜고 잤습니다.
새벽까지도 잠이 안오고 숨이 막혀서 엄마를 깨워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계속 울었습니다. 신천지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너무 생각났고, 내가 어떻게 그사람들을 생각하면 잘먹고 잘살까 싶었습니다.
특히 저는 찬양단 사람들과 정말 친했고 저한텐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어서, 너무 보고 싶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북한 탈북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매일 스케줄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고 바깥풍경도 새삼 너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신천지를 나와 초대교회를 처음 왔을때 사실 저는 초대교회가 엄청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고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니 왠지 너무 어색했습니다.
친했던 친구들과 거의 연락도 끊고 신천지 사람들과만 어울렸었는데 초대교회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려니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후속교육을 받으면서 속으로 나는 왜 이렇게 멀쩡하지 싶었는데, 얼마 못가 서서히 후유증이 나타났습니다.
누군가를 빼내기 위해 하나님이 저를 신천지로 보내셨을거라 스스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밤만 되면 신천지 사람들이 생각났고 어떻게든 찾아내서 제보를 하려 애를 썼습니다.
후속교육시간에도 어떻게 하면 빼낼 수 있을까만 생각이 되어서 교육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지쳐서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고 교회도 가기 싫고 예배 드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서 어울리는것도 지치고 그냥 집에 가만히 누워있고만 싶었습니다.
후속 교육때 전도사님이 은혜나 감사에 대해 말씀하실 땐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답답한 맘이 들었고, 그냥 하나님께 원망만 들었습니다.
왜 나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신천지를 갈 수 밖에 없었을까, 나는 기도도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신천지에 갔던 모든 과정들이 너무 후회됐습니다.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 하고 스스로 생각해봐도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니 저를 위로하시듯 선물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처음 제가 제보했던 소ㅇ언니는 한달의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다행이도 무사히 잘 나왔고 강ㄹ오빠, 세ㅈ언니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회심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서 제 고등학교 동창이자 제가 신천지로 전도했던 지ㅇ이도 신천지를 나올수 있었습니다.
지ㅇ이가 자기는 신천지를 갔다오지 않았으면 신앙을 하고 있지 않았을 거란 말에 너무 고맙고 위로가 됐습니다.
지ㅇ이가 나온 이후로 저는 전보다 훨씬 많이 밝아졌고 영적으로도 많이 회복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작은아빠댁에서 신세를 졌었는데 언니가 작은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작은 엄마를 전도 할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로 잃은것도 물론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신천지를 갔다 나와서 제 삶은 더 풍족해졌고 더 감사할 수 있게된것같습니다.
나와서 언제쯤이면 다 괜찮아 질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지난 4달을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정말 많은 것 들을 회복해 주셨습니다.
저 때문에 직장에 사표를 내셨던 엄마는 같은 업무를 하는 더 좋은 직장으로 취직 하셨고
저는 신천지에서 같이 지냈던 사람들과의 시간들을 잊어갈 만큼 너무 좋은 인연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야 복음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고, 이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만을 믿으며 신앙을 굳건히 지킬수 있게 됬습니다.
요즘은 예ㄱ언니에게 신천으로 전도 되었다는것에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저를 늘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절 빼내기 위해 많은 눈물을 흘렸을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고,
제가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평생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늘 초대교회 식구들과 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