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작년 여름(2015년)에 두 달 동안 신천지 센터에 갔었던 경험입니다!
글재주가 없어 이해 부탁드립니다.
카페 알바를 통해 알게 된 직원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랑 무척 친해졌습니다. 그 언니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이야기가 잘 통했고 당시 저는 의심 없이 무척 사람을 잘 믿고 따라서 친해지면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잘 주는 편이라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무척 지쳐있었는데, 그 언니가 같이 성경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면서 전도사님 한 분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도사님이 상담을 전공하셔서 심리상담도 해준다고 해서 재밌을 거 같아 만나러 가는데. 엄마가 어디 가냐고 해서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무슨 전도사님이라면서 만나지 말라는 것을 무시하고 그냥 나갔습니다. 나가서 여자 전도사님이랑 언니랑 밥을 먹고 심리테스트를 하는데 재밌었고 마지막에 같이 성경공부를 하겠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교회에서 절대 교회 밖 성경공부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마침 카페 알바를 인건비 문제로 언니도 저도 그만둔 상태라서 시간도 괜찮았습니다. 후에 전철로 10~15분 정로 걸리는 거리를 월, 화, 목, 금 매일 밤마다 온양으로 가서 온양온천 역
근처 카페나 전도사님이 아시는 지인방에서 성경공부를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들어 줄만 했습니다. 가서 전도사님이 언니 2명도 친해졌는데. 그 언니들이랑도 친해져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2주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무슨 성경세미나가 있다는데 이건 아무나 못 듣는다고 해서 더 듣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무슨 면접도 봐야 한다고 해서 재밌겠다 생각했습니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노래방이 지하에 있고 2층이 센터였습니다. 간판은 없었고요. 그때, 어떤 남자애가 저를 어디서 많이 봤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애였고 끝나면 같이 집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해 친해졌습니다.
그 세미나는 월, 화, 목, 금 오전 반과 오후 반으로 나눠져있는데, 오전 반은 주부들이 많았고 오후 반은 제 또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책은 꼭 한글 성경을 쓰라고 해서 성경을 샀고 그 외 돈은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끔 토요일에도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영화를 봤습니다. <박수 건달>이라는 영화였는데.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영은 육을 들어 쓴다고 했습니다.
센터에서의 성경공부는 처음에는 들어 줄 만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 교회 욕을 해서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기성교회를 보고 말씀이 없다고 하는데, 주일에 교회에 가면 말씀이 없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하는데. 거짓말을 하게 시켜서 더 힘들었습니다. 물론 제 행동이 이상해서 후에 들으니 언니, 엄마 모두 제가 신천지에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제가 교리에 빠질 애는 아니라서 알아서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수업을 끝난 후에는 그룹별로 모여서 나눔을 했고 어떤 날에는 활동도 했습니다. 여러 모양의 과자를 사 와서 성막 모양을 만들고 그것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찍었고, 제일 이해가 안 갔던 것은 그릇 비유를 한 후에 준비물로 그릇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20~30명이 밤 10시에 밖에 어두운 골목에 나가서 길모퉁이를 향해 한 명씩 돌아가며 그릇을 던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하고 사이비 종교 같은 행동이었는데. 그때는 다 같이 해서 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나가는 게 너무 귀찮았고 저는 그냥 언니랑 노는 게 좋았을 뿐인데, 공부를 시켜서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이상하긴 이상한데, 무엇인지 모르니까 그냥 가만히 있었고 뭐라도 잡히면 그걸 구실로 안 한다고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달 동안 센터에서 공부를 하고 어느 날, 청년부 예배를 끝나고 나오는데. 현관 앞에서 국민일보에서 나온 신천지 예방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작년 초에 봤었는데. 그때는, '뭔 이상한 그림이 이렇게 많나' 하고 넘겼는데. 이제 보니 제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이 거기에 다 있어서 너무 소름 끼쳤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팀장님께 말하고 안 나가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만난 신천지 언니랑 친해진 남자애가 맘에 걸려 주변에서 말렸지만 그날 급하게 만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언니랑 친구에게 이게 신천지였다고 말을 했는데. 둘이 자기네들은 잘 모르겠지만 끝까지 들어보겠다고 해서 정말 답답했습니다.
그렇게 애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페 안으로 전도사님이 들어오는데 갑자기 소름 끼쳤습니다. 알고 보니 그 남자애가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전도사님을 부른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화가 나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전도사님이 뭐가 틀린 거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그걸 어찌 알겠습니까? 신천지인 것을 이제 알았는데. 듣다가 그냥 카페에서 뛰쳐나가 집으로 갔습니다. 언니가 뒤따라와 다음에 볼 수 있는 거냐고 이대로 못 볼 거 같아 무섭다고 하지만 저는 애써 볼 거라고 웃으며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다른 알바를 끝내고 내려갔는데. 전도사님과 언니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경공부 안 한다고 분명 말했는데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정색을 하고 전도사님이 마음대로 판단하고 누설하지 말라고?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것을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 손을 뿌리치고 뛰어갔습니다.
후에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교회 목사님께 신천지 교리가 뭐가 틀린 거냐고 물어봐도 자세히 안 알려주셔서 가까운 이단상담소를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갔습니다. 다행히 상담소 목사님께서 저를 다른 사람을 착각하셔서 원래 만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화하고 나서 바로 그 다음날 찾아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서 2달 동안 했던 비유 풀이에 대해 성경 반증을 듣고 나니, 아 이게 사기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이게 맞는 말인지 똑바로 듣고 판단하라는 조언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언가에 홀려서 간 것 같습니다. 신천지는 남의 일은 줄 알았는데. 제가 막상 겪으니 웃기기도 하고.... 그래도 정말 큰 일 당하기 전에 이런 일을 먼저 겪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의심이 1도 없었는데. 드디어 이제 의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는 신천지를 접하기 전에도 이단을 가까운 곳에서 겪었던 경험이 있어 이단 혐오증이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교를 유독 강조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은 오래가는 거 같습니다. 오늘도 자다가 꿈속에서 속아서 신천지에 갔는데. 깨고 나니 신천지가 또 생각나 경험담을 쓰게 되네요. 제가 간 거라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또 얻은 것도 있기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한 명이라도 신천지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