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 달까지 신천지 시몬지파를 다닌 21살 박하ㄹ입니다. 제가 신천지인을 길거리에서 만난 것은 2015년도 수능이 끝나고 해가 바뀌어 20살이 되고, 대학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 제가 만났던 신천지인은 한 여자였는데 자신을 연극 동아리 '쓰임'의 일원이라 소개하며 캐릭터 구상 중인데 거리 인터뷰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며 보여준 동영상이 있었는데 그 동영상에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연기하는 신천지인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인 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얘기해줬고, 그 후 2차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도 돕겠다며 선뜻 나섰습니다. 그렇게 2차 인터뷰를 나가게 됐고 2차에서 저의 복음방 교사를 만나 센터 수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2차 인터뷰 할 때는 재수하기로 결정이 난 상황이어서 갈등이 있었지만 신천지인의 질책 섞인 회유에 당해 복음방을 5회만 진행하고 특별한 케이스로 센터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천지 센터 수강을 하게 되기까지 저의 신앙상태를 되돌아 볼 때, 센터 수강을 하게 된 때의 신앙 상태는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제 신앙 상태는 처음부터 엉망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3이었던 2014년도에는 나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나 좋자고 공부만 할 수는 없다 나에게 귀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열심히 교회 행사와 맡은 일에 열심을 다했고 다니고 있던 목요 예배도 꾸준히 다니면서 고3의 본분인 공부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공부를 하니 하루하루가 벅차지만 너무 행복했고 공부하는 게 어렵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간 순간 교회서 맡은 일을 할 때 지금 이 시간에 내가 공부를 해야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조급함이 제 마음에 불쑥 찾아왔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있어 매번 그 마음과 싸워 이기며 하나님께 열심을 다했습니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1시간도 공부를 안 하던 저였지만 고3때만큼은 10시간에서 조금 못 미치게 혹은 넘게 공부하며 제가 해야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저는 하나님께도 저의 본분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했었고, 부모님께서는 제게 누누이 "하나님께 열심인건 좋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실 때 마다 저는 언제나 부모님께 그럴 일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모의고사 성적이 꽤 잘 나왔었고 남부럽지 않게 대학을 갈 거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교만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정말 인간적인 한계였는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조금씩 공부에 지쳐가면서 하나님의 일을 핑계 삼아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은 상상하지 않았던 성적을 받게 되면서 저는 믿음 생활까지 다 손놔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었으며 하나님은 제게 '내가 조금만 죄지으면 그 죄 때문에 나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분, 잔인한 분'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저는 제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저의 서운한 마음과 속상한 마음, 그리고 억울한 마음은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았고 오해가 풀리기는 커녕 점점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는 지금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를 하며 참 하나님의 모습을 알려주실 것을 소망하고 매일 매순간을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신천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모습이 정말 높아보였고 공평해 보였고 참 하나님 같아 보여서 마치 제 기도가 응답받은 것같아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저는 그곳이 진리라는 스스로의 확신과 말씀을 배우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 같은 행복에 신천지에서의 생활이 몸은 참 피곤하고 고되었지만 점점 더 신천지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신천지 센터를 수강을 하게됐는데 초반에는 오고 가는 거리에 드는 시간을 쓰는 것이 너무 부담되었습니다. 그치만 재수 공부하면서 하는 일탈이었기에 현실 도피하는 격으로 그곳을 다녔습니다. 저는 저녁 수강을 했는데 집에 갈 때 부모님께 자꾸만 연락이 와서 들킬까봐 오전에 다니던 학원을 땡땡이 치고 신천지 센터로 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오전 오후 강의를 번갈아 가면서 들어서 그런지 신천지 오픈을 하기 전에는 시위하시는 분들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고 주위 사람들에겐 원래 제 상황에 대해 말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도 제가 뭘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다니는 곳이 이단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까지 저는 중고등부 예배만 참석했기 때문에 이단교육을 따로 받은 적도 없었고 워낙 믿음 생활을 열심히 했던 아이라서 이단에 빠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이단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저는 단 한 번도 교육을 받거나,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원래 사람 의심하는 것을 잘 하지 않아 와서 그곳에서도 아무 의심 없이 공부해왔습니다. 기회가 되어 중간에 유학을 준비하게 돼서 그만 둘 뻔 했지만 결국 그들의 천국 협박에 휘둘려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마지못해 다니다 시피했던 마음이 있었는데 신천지 오픈을 하고 나서부터는 이 역사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어서 다니던 토플학원을 땡땡이치고 아침 일찍 센터에 가 단상을 닦고 바닥을 쓸고 닦고 청소하며 강사님 전도사님께 음료라도 하나 사드리고 밥 못 드셨다고 하시면 부족한 용돈을 들고 편의점을 가서 김밥이라도 사주면서 그들을 섬기는 생활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제사장이 될 자격도 없고, 그 대단한 배도 멸망의 일을 보지도, 장막에서 승리하지도 못한 제가 제사장이 되려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천지에서 배운 그 가짜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지인 전도도 많이 노력했고 같은 교회 1년 후배였고 같이 신앙생활 열심히 하던 시ㅇ이를 미혹해 신천지로 데려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노방을 뛰게 되었을 땐 하나님의 첫 천국 문이 된 것 같아 신나서 낯을 가리는 제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도 걸고 무시당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며 전도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사명자들을 보며 나도 빨리 사명자가 되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해 복음방 교사부터 시작하자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복방 교사가 될 수 있는지 담당 전도사에게 물어보며 꿈 꿨습니다.
또 저는 제사장이 되기 위하여 헌금, 출석을 최대한 지키도록 노력했고 시험도 100점만 맞으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고등 교육을 받을 때는 선배 기수들이랑 같이 수업을 듣게 됐는데 선배들을 보며 열심히 강의에 대답하며 참여했고 입당 후엔 상암에서 실시하던 기드온 300용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일 특전대처럼 노방전도를 뛰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할 때 새벽기도를 가야해서 매일 4시에 일어나 적어도 6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아침으론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과 커피를 사먹으며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재수학원에 공부하러 가는 줄 아시는 저희 엄마가 딸래미 힘들까봐 가방을 싸서 주려고 가방을 싸다가 우연히 그 노트를 발견함으로 저는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 들키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날 아침에 저에게 굉장히 불안한 표정과 충격받은 표정으로 이상한 곳 가서 성경공부하면 안된다, 우리 교회가 정통이다, 우리 교회 떠나면 생명 버리는 거다 말씀하시는 걸 보고 엄마가 눈치 챘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바로 가서 보고하고 월요일부터 저는 저 나름대로 신천지에서 만만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신천지인들이 집을 바래다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저는 매일 보고하고, 교육받고, 신변보호서 쓰고, 영상 찍고, 대포폰을 받고, 강피연 대표 박상익을 만나 개인면담에, 별의 별 교육을 다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부모님의 핸드폰을 몰래 훔쳐봤고 어딘가에서 상담을 받고 있구나하고 확신하게 되어서 보고했더니 부모님께 편지만 쓰고 집을 나와라, 밖에서 엄마만 만나서 신천지인 것을 오픈하고 집을 나와라 등등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라고 부모님께 폭행을 당한다고 경찰에게 거짓말 치라고 까지 피드백을 받았고 결국 마지막엔 밖에서 엄마한테 먼저 말하고 집을 나가는 걸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피드백했던 내용과는 달리 부득이하게 집에서 부모님 두 분께 한꺼번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변하여 집에서 하게 되면서 이제 집에서 도망쳐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교육을 받았지만 긴장한 상태로 부모님께 신천지인 것을 알렸고 그대로 도망갔어야 했는데 저는 그대로 펜션으로 옮겨져 영화 한편 찍어도 될 전쟁 같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 나름대로도 신천지에서 철저히 준비했지만 저희 부모님은 참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더 철저히 준비하셨던 까닭에 그동안에 받은 많은 피드백과 교육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상담은 죽어도 듣기가 싫었지만 그곳에서 벗어날 방법이 듣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면 없겠다 싶어서 듣겠다고 약속 하고 각서를 쓰고 간사님과 통화하고 펜션에서 강 간사님을 만나 교육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이단 계보와 김남희와의 관계 등 많은 법정 증거들을 보여주시는데 신천지에서 미리 귀띔해준 내용인지라 이미 저런 거 얘기할 줄 알았다 싶었서 사실 처음에는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영향이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며 속으로 합리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치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잘못된 것을 나도 모르게 아는 건지 그 상담이 듣기 싫었고 처음엔 버르장 머리 없게 굴었던 모습을 바꿔 간사님이 해주시는 말씀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잘 듣는척 하고 입으로는 다 알겠다고 거기가 아닌 거 알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가면을 쓰는데 절반 성공하여 이틀만에 집으로 가게 됐지만 제가 제보하지 않은 시ㅇ이에게 신천지스러운 내용의 카카오톡이 와있어서 결국 가면 쓴 것이 들키고 저는 다시 통신도 잘 안 터지는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있는데 간사님과 초대교회에서 부모님께 조언해주셨던 분들과 신현욱 목사님이 왜 그리도 미운지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화가 나서 부모님이 내 감정을 조금이라도 건드릴 때면 차고 있던 시계와 갖고 있던 것들을 아빠 앞에 집어 던져 망가뜨리기도 했고 아주 못된 말로 부모님께, 같이 계시던 선교사님들께 상처주고 속을 긁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 특히 제가 못되게 굴었던 아빠는 단 한 번도 저의 잘못된 행동과 못된 언어에도 혼내지 않고 충분히 감정적으로 때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러지 않으시고 다 참아 넘겨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몇 대 맞을 걸 각오하고 한 행동인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라고 신기했습니다. 또 다시 격리되어 있을때 끊임없이 밤에 제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엄마와 밤에 같이 자려고 누워서 얘기를 할 때 저를 사랑하는 마음과 혹시라도 잃을까 두려워하시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마음에 아프게 다가와 어느 순간부터인가 신천지가 가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긴 했지만, 다시 간사님을 만났을 때는 처음보다 더 버릇없게 말대답 다하면서 일부러 말 허점을 찾아서 물고 늘어지고 하는 못된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밖에 없었고 제가 갖고 있던 싸구려가 아닌, 참 진리로 결국엔 귀가 막히고 눈이 가리워져 있던 제 눈을 밝혔고 귀를 열어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들으면 들을 수록, 시간이 지날 수록 굳게 닫혀있던 제 마음이 서서히 열렸고 비진리로 굳어있던 것들이 깨졌습니다.
부모님과 간사님은 어느 부분에서 깨졌느냐고 많이 물어보셨지만 사실 저는 와장창 하고 비진리가 깨졌다고 말하기 보다는, 얼어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해서 어느 부분이라고 완벽하게 말씀 드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진짜를 알고 나니 제가 미혹했던 시ㅇ이를 얼른 건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심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시ㅇ이네 집에 가서 시ㅇ이를 데려와 간사님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시ㅇ이도 얼마 되지 않아 신천지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덕분에 저는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다행이도 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현실을 도피하기에 딱인 신천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는 게, 그쪽이 가짜라는 게 너무 슬펐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끔찍한 현실 앞에 마주해야 했던 게 너무 싫었고 신천지에서 아직도 제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을 언니들에게 등 돌려야 하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 괴로웠습니다.
걔네한테 연락이오면 그날은 악몽을 꾸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보다도 가장 괴로운 것은 하나님이 떡을 달라는 나에게 뱀을 줬다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참 하나님을 알려달라고 기도도 열심히 했는데 왜 신천지를 가게 했냐고 탓하며 원망하는 마음이 잘 풀리지 않아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동안 쌓여왔던 오해와 서러움이 물밀듯 밀려와 원망은 두배 세배로 커져있었습니다. 후속교육을 들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힐링캠프에서 새벽에 복음을 제 입으로 얘기하게 된 후 제 마음에 그런 원망과 먹먹함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이 저한테 응하였고 그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역사하셨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전에는 이단에 빠진 게 하나님 탓이었기 때문에 전혀 죄송하지도 회개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제가 무지하여 하나님을 끌어내리는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너무 죄송한 마음을 갖고 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망들이 사라진 후에도 늘 감사하기만 한것이 아니었고 많은 후유증이 있었습니다.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던 저였기 때문에 이단에 빠졌다는 그 사실이 너무 자존심 상해서 스스로 위축되었고, 수능도 준비를 전혀 못한 채 보게 되어 지난 번 보다도 성적을 더 나쁘게 받았습니다. 친구들은 알만한 대학에 다니며 재수한 친구들은 작년보다 더 좋은 대학을 썼는데 저만 멈춰있는 것 같아서 자꾸만 제 자신이 작아져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은 신앙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는데 내가 구원받은 걸 아는데도 내가 정말 자격이 없는데 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꾸만 숨고 어린아이같이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적으로도 조절이 잘 안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이 늘었고 모든 상황 속에서 늘 나 자신에 대한 연민만 생겼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속상했지만 저의 생각을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힘들어하며 살면서도 기도는 하는 것이 싫어서 예배시간 이후엔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은 절 정말로 사랑하시는지 저를 찾아오셔서 매 예배시간마다 부르던 찬양의 가사와 설교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이 저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하시고 미묘하게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너무 익숙하던 오직 예수라는 말도 이만희를 섬겼던 저에겐 큰 의미로 새롭게 다가왔고 복음에 대해, 제가 신앙생활 하면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한 번 더 크게 새롭게 다가와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점 회복되어가면서 제가 이단에 갔다 오지 않았더라면 느낄 수 없었을 것들이 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 사실에 저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보다도 이단에 갔다 옴으로 써 참 하나님을 알게 해 달라는 그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거짓 하나님을 봤기 때문에 참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도,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봉사하며 올해는 제자훈련을 받고 한층 더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을 다 돌려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열심을 다하며 하나님을 높일 것이고 저와 같이 이단에 빠져있던 영혼들을 구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려고 노력하면서 살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제가 먼저 바로 서서 하나님을 올바르게 전하고 삶에서 정말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분들과 저를 다시 하나님 품으로 올 수 있게 해 주신 초대교회에 감사드리고 저를 이렇게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 당시 제가 만났던 신천지인은 한 여자였는데 자신을 연극 동아리 '쓰임'의 일원이라 소개하며 캐릭터 구상 중인데 거리 인터뷰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며 보여준 동영상이 있었는데 그 동영상에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연기하는 신천지인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인 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얘기해줬고, 그 후 2차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도 돕겠다며 선뜻 나섰습니다. 그렇게 2차 인터뷰를 나가게 됐고 2차에서 저의 복음방 교사를 만나 센터 수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2차 인터뷰 할 때는 재수하기로 결정이 난 상황이어서 갈등이 있었지만 신천지인의 질책 섞인 회유에 당해 복음방을 5회만 진행하고 특별한 케이스로 센터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천지 센터 수강을 하게 되기까지 저의 신앙상태를 되돌아 볼 때, 센터 수강을 하게 된 때의 신앙 상태는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제 신앙 상태는 처음부터 엉망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3이었던 2014년도에는 나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나 좋자고 공부만 할 수는 없다 나에게 귀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열심히 교회 행사와 맡은 일에 열심을 다했고 다니고 있던 목요 예배도 꾸준히 다니면서 고3의 본분인 공부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공부를 하니 하루하루가 벅차지만 너무 행복했고 공부하는 게 어렵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간 순간 교회서 맡은 일을 할 때 지금 이 시간에 내가 공부를 해야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조급함이 제 마음에 불쑥 찾아왔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있어 매번 그 마음과 싸워 이기며 하나님께 열심을 다했습니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1시간도 공부를 안 하던 저였지만 고3때만큼은 10시간에서 조금 못 미치게 혹은 넘게 공부하며 제가 해야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저는 하나님께도 저의 본분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했었고, 부모님께서는 제게 누누이 "하나님께 열심인건 좋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실 때 마다 저는 언제나 부모님께 그럴 일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모의고사 성적이 꽤 잘 나왔었고 남부럽지 않게 대학을 갈 거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교만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정말 인간적인 한계였는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조금씩 공부에 지쳐가면서 하나님의 일을 핑계 삼아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은 상상하지 않았던 성적을 받게 되면서 저는 믿음 생활까지 다 손놔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었으며 하나님은 제게 '내가 조금만 죄지으면 그 죄 때문에 나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분, 잔인한 분'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저는 제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저의 서운한 마음과 속상한 마음, 그리고 억울한 마음은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았고 오해가 풀리기는 커녕 점점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는 지금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를 하며 참 하나님의 모습을 알려주실 것을 소망하고 매일 매순간을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신천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모습이 정말 높아보였고 공평해 보였고 참 하나님 같아 보여서 마치 제 기도가 응답받은 것같아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저는 그곳이 진리라는 스스로의 확신과 말씀을 배우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 같은 행복에 신천지에서의 생활이 몸은 참 피곤하고 고되었지만 점점 더 신천지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신천지 센터를 수강을 하게됐는데 초반에는 오고 가는 거리에 드는 시간을 쓰는 것이 너무 부담되었습니다. 그치만 재수 공부하면서 하는 일탈이었기에 현실 도피하는 격으로 그곳을 다녔습니다. 저는 저녁 수강을 했는데 집에 갈 때 부모님께 자꾸만 연락이 와서 들킬까봐 오전에 다니던 학원을 땡땡이 치고 신천지 센터로 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오전 오후 강의를 번갈아 가면서 들어서 그런지 신천지 오픈을 하기 전에는 시위하시는 분들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고 주위 사람들에겐 원래 제 상황에 대해 말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도 제가 뭘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다니는 곳이 이단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까지 저는 중고등부 예배만 참석했기 때문에 이단교육을 따로 받은 적도 없었고 워낙 믿음 생활을 열심히 했던 아이라서 이단에 빠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이단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저는 단 한 번도 교육을 받거나,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원래 사람 의심하는 것을 잘 하지 않아 와서 그곳에서도 아무 의심 없이 공부해왔습니다. 기회가 되어 중간에 유학을 준비하게 돼서 그만 둘 뻔 했지만 결국 그들의 천국 협박에 휘둘려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마지못해 다니다 시피했던 마음이 있었는데 신천지 오픈을 하고 나서부터는 이 역사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어서 다니던 토플학원을 땡땡이치고 아침 일찍 센터에 가 단상을 닦고 바닥을 쓸고 닦고 청소하며 강사님 전도사님께 음료라도 하나 사드리고 밥 못 드셨다고 하시면 부족한 용돈을 들고 편의점을 가서 김밥이라도 사주면서 그들을 섬기는 생활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제사장이 될 자격도 없고, 그 대단한 배도 멸망의 일을 보지도, 장막에서 승리하지도 못한 제가 제사장이 되려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천지에서 배운 그 가짜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지인 전도도 많이 노력했고 같은 교회 1년 후배였고 같이 신앙생활 열심히 하던 시ㅇ이를 미혹해 신천지로 데려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노방을 뛰게 되었을 땐 하나님의 첫 천국 문이 된 것 같아 신나서 낯을 가리는 제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도 걸고 무시당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며 전도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사명자들을 보며 나도 빨리 사명자가 되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해 복음방 교사부터 시작하자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복방 교사가 될 수 있는지 담당 전도사에게 물어보며 꿈 꿨습니다.
또 저는 제사장이 되기 위하여 헌금, 출석을 최대한 지키도록 노력했고 시험도 100점만 맞으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고등 교육을 받을 때는 선배 기수들이랑 같이 수업을 듣게 됐는데 선배들을 보며 열심히 강의에 대답하며 참여했고 입당 후엔 상암에서 실시하던 기드온 300용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일 특전대처럼 노방전도를 뛰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할 때 새벽기도를 가야해서 매일 4시에 일어나 적어도 6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아침으론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과 커피를 사먹으며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재수학원에 공부하러 가는 줄 아시는 저희 엄마가 딸래미 힘들까봐 가방을 싸서 주려고 가방을 싸다가 우연히 그 노트를 발견함으로 저는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 들키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날 아침에 저에게 굉장히 불안한 표정과 충격받은 표정으로 이상한 곳 가서 성경공부하면 안된다, 우리 교회가 정통이다, 우리 교회 떠나면 생명 버리는 거다 말씀하시는 걸 보고 엄마가 눈치 챘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바로 가서 보고하고 월요일부터 저는 저 나름대로 신천지에서 만만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신천지인들이 집을 바래다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저는 매일 보고하고, 교육받고, 신변보호서 쓰고, 영상 찍고, 대포폰을 받고, 강피연 대표 박상익을 만나 개인면담에, 별의 별 교육을 다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부모님의 핸드폰을 몰래 훔쳐봤고 어딘가에서 상담을 받고 있구나하고 확신하게 되어서 보고했더니 부모님께 편지만 쓰고 집을 나와라, 밖에서 엄마만 만나서 신천지인 것을 오픈하고 집을 나와라 등등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라고 부모님께 폭행을 당한다고 경찰에게 거짓말 치라고 까지 피드백을 받았고 결국 마지막엔 밖에서 엄마한테 먼저 말하고 집을 나가는 걸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피드백했던 내용과는 달리 부득이하게 집에서 부모님 두 분께 한꺼번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변하여 집에서 하게 되면서 이제 집에서 도망쳐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교육을 받았지만 긴장한 상태로 부모님께 신천지인 것을 알렸고 그대로 도망갔어야 했는데 저는 그대로 펜션으로 옮겨져 영화 한편 찍어도 될 전쟁 같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 나름대로도 신천지에서 철저히 준비했지만 저희 부모님은 참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더 철저히 준비하셨던 까닭에 그동안에 받은 많은 피드백과 교육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상담은 죽어도 듣기가 싫었지만 그곳에서 벗어날 방법이 듣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면 없겠다 싶어서 듣겠다고 약속 하고 각서를 쓰고 간사님과 통화하고 펜션에서 강 간사님을 만나 교육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이단 계보와 김남희와의 관계 등 많은 법정 증거들을 보여주시는데 신천지에서 미리 귀띔해준 내용인지라 이미 저런 거 얘기할 줄 알았다 싶었서 사실 처음에는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영향이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며 속으로 합리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치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잘못된 것을 나도 모르게 아는 건지 그 상담이 듣기 싫었고 처음엔 버르장 머리 없게 굴었던 모습을 바꿔 간사님이 해주시는 말씀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잘 듣는척 하고 입으로는 다 알겠다고 거기가 아닌 거 알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가면을 쓰는데 절반 성공하여 이틀만에 집으로 가게 됐지만 제가 제보하지 않은 시ㅇ이에게 신천지스러운 내용의 카카오톡이 와있어서 결국 가면 쓴 것이 들키고 저는 다시 통신도 잘 안 터지는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있는데 간사님과 초대교회에서 부모님께 조언해주셨던 분들과 신현욱 목사님이 왜 그리도 미운지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화가 나서 부모님이 내 감정을 조금이라도 건드릴 때면 차고 있던 시계와 갖고 있던 것들을 아빠 앞에 집어 던져 망가뜨리기도 했고 아주 못된 말로 부모님께, 같이 계시던 선교사님들께 상처주고 속을 긁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 특히 제가 못되게 굴었던 아빠는 단 한 번도 저의 잘못된 행동과 못된 언어에도 혼내지 않고 충분히 감정적으로 때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러지 않으시고 다 참아 넘겨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몇 대 맞을 걸 각오하고 한 행동인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라고 신기했습니다. 또 다시 격리되어 있을때 끊임없이 밤에 제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엄마와 밤에 같이 자려고 누워서 얘기를 할 때 저를 사랑하는 마음과 혹시라도 잃을까 두려워하시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마음에 아프게 다가와 어느 순간부터인가 신천지가 가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긴 했지만, 다시 간사님을 만났을 때는 처음보다 더 버릇없게 말대답 다하면서 일부러 말 허점을 찾아서 물고 늘어지고 하는 못된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밖에 없었고 제가 갖고 있던 싸구려가 아닌, 참 진리로 결국엔 귀가 막히고 눈이 가리워져 있던 제 눈을 밝혔고 귀를 열어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들으면 들을 수록, 시간이 지날 수록 굳게 닫혀있던 제 마음이 서서히 열렸고 비진리로 굳어있던 것들이 깨졌습니다.
부모님과 간사님은 어느 부분에서 깨졌느냐고 많이 물어보셨지만 사실 저는 와장창 하고 비진리가 깨졌다고 말하기 보다는, 얼어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해서 어느 부분이라고 완벽하게 말씀 드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진짜를 알고 나니 제가 미혹했던 시ㅇ이를 얼른 건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심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시ㅇ이네 집에 가서 시ㅇ이를 데려와 간사님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시ㅇ이도 얼마 되지 않아 신천지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덕분에 저는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다행이도 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현실을 도피하기에 딱인 신천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는 게, 그쪽이 가짜라는 게 너무 슬펐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끔찍한 현실 앞에 마주해야 했던 게 너무 싫었고 신천지에서 아직도 제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을 언니들에게 등 돌려야 하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 괴로웠습니다.
걔네한테 연락이오면 그날은 악몽을 꾸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보다도 가장 괴로운 것은 하나님이 떡을 달라는 나에게 뱀을 줬다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참 하나님을 알려달라고 기도도 열심히 했는데 왜 신천지를 가게 했냐고 탓하며 원망하는 마음이 잘 풀리지 않아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동안 쌓여왔던 오해와 서러움이 물밀듯 밀려와 원망은 두배 세배로 커져있었습니다. 후속교육을 들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힐링캠프에서 새벽에 복음을 제 입으로 얘기하게 된 후 제 마음에 그런 원망과 먹먹함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이 저한테 응하였고 그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역사하셨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전에는 이단에 빠진 게 하나님 탓이었기 때문에 전혀 죄송하지도 회개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제가 무지하여 하나님을 끌어내리는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너무 죄송한 마음을 갖고 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망들이 사라진 후에도 늘 감사하기만 한것이 아니었고 많은 후유증이 있었습니다.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던 저였기 때문에 이단에 빠졌다는 그 사실이 너무 자존심 상해서 스스로 위축되었고, 수능도 준비를 전혀 못한 채 보게 되어 지난 번 보다도 성적을 더 나쁘게 받았습니다. 친구들은 알만한 대학에 다니며 재수한 친구들은 작년보다 더 좋은 대학을 썼는데 저만 멈춰있는 것 같아서 자꾸만 제 자신이 작아져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은 신앙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는데 내가 구원받은 걸 아는데도 내가 정말 자격이 없는데 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꾸만 숨고 어린아이같이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적으로도 조절이 잘 안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이 늘었고 모든 상황 속에서 늘 나 자신에 대한 연민만 생겼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속상했지만 저의 생각을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힘들어하며 살면서도 기도는 하는 것이 싫어서 예배시간 이후엔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은 절 정말로 사랑하시는지 저를 찾아오셔서 매 예배시간마다 부르던 찬양의 가사와 설교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이 저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하시고 미묘하게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너무 익숙하던 오직 예수라는 말도 이만희를 섬겼던 저에겐 큰 의미로 새롭게 다가왔고 복음에 대해, 제가 신앙생활 하면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한 번 더 크게 새롭게 다가와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점 회복되어가면서 제가 이단에 갔다 오지 않았더라면 느낄 수 없었을 것들이 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 사실에 저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보다도 이단에 갔다 옴으로 써 참 하나님을 알게 해 달라는 그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거짓 하나님을 봤기 때문에 참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도,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봉사하며 올해는 제자훈련을 받고 한층 더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을 다 돌려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열심을 다하며 하나님을 높일 것이고 저와 같이 이단에 빠져있던 영혼들을 구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려고 노력하면서 살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제가 먼저 바로 서서 하나님을 올바르게 전하고 삶에서 정말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분들과 저를 다시 하나님 품으로 올 수 있게 해 주신 초대교회에 감사드리고 저를 이렇게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