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족 전체가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사순절 새벽기도, 다니엘 새벽기도 등을 한다고 하면 매번 나가지는 못해도 며칠은 잠을 이기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습니다.
엄마께서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회에서 교사로 봉사하셨고, 그렇게 봉사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봐오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꼭 교회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학생이 되고 교회 유치부 교사로 봉사하고 청년부 찬양단으로 봉사하며 교회에서 주어진 사명에 힘들기도 했지만 즐기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천지라는 이단에 빠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사건에서부터였습니다. 한창 대학입시로 바쁠 때, 어느 대학교에 면접을 보러 저는 우연히 한 남자 분께서 입시 멘토링을 하는 한 단체에서 왔다며 설문지를 건내 주셨고 저는 같이 온 친구들과 함께 그 설문지에 제 인적사항들을 적어냈고 2주 후 제게 그 단체에서 저의 멘토로 지정이 되었다며 한 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입시준비를 하면서 희망하던 대학 중에 그 언니가 재학 중이 학교도 있었기 때문에 언니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자주는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대학입시가 모두 끝나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입학 전에 신나게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지내던 중 그 언니가 입학하기 전에 한 번 얼굴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전부터 연락을 계속 했던 터라 저는 거리낌 없이 언니를 만나러 갔고 처음 만났는데도 이상하게 대화하면서 통하는 것이 너무 많았고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면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가서 엄마와 그 언니와 만난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께서는 주님께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좋아하셨고,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도 언니와 계속 만나면서 식사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더 깊은 친분이 생겼습니다.
가끔은 언니가 찻집 같은 곳에 데려가기도 했고 언니와 친분이 있는 다른 분들과도 만나서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고 신앙생활에 대한 얘기들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언니가 만나서 식사를 할 때, 자신의 교회에서 하는 부흥회가 있는데 한 번 와보겠냐며 권유를 했습니다. 그동안 언니를 만나면서 언니도 신앙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고 별 의심 없이 언니가 다니는 교회의 부흥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위장교회에 서울야고보 지파장이 와서 설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흥회는 제가 항상 듣던 설교의 말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지만, 설교를 들을수록 말씀이 저를 찌르는 것만 같았고, 모태신앙임에도 아직까지도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저를 주눅 들게 하는 설교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언니에게 오늘 설교를 들으면서 이상하게 내 신앙생활이 다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하게 되었고, 언니는 그런 저를 위로해주며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어느 때와 다르게 언니와 만나 또 시간을 보내다가 언니가 저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그 부탁은 언니네 교회에서 중국으로 선교에 가게 되었는데 그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간략하게 말씀을 전하고 그것에 대해 평가받는 식의 선교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언니가 많이 베풀기도 한 것 같아 나도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매주 언니와 만나면서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제가 언니의 스피치를 평가하다기 보다는 들으면서 깨달은 것들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느낌이 들었고, 언니는 저에게 이제 일주일에 3번을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기회에 내가 몰랐던 성경말씀을 배워보자 라는 생각에 학업적인 문제들 때문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알겠다고 하고 그렇게 언니와는 더 자주 만나며 성경 말씀을 배우고, 신앙에 대한 더 깊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언니가 저에게 별 주의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집에 가서 엄마, 아빠께 이 사실에 대해서 얘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1학년 생활을 마무리할 즈음에, 언니는 저에게 말씀을 가르쳐주다가 좋은 소식이 있다며 제게 말씀을 1년 동안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고, 그전에 제가 언니한테 성경 전체를 알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 같다고 얘기했던 게 떠올라서 어떻게 1년 만에 성경을 다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주 4번씩이나 집에서 1시간 되는 곳에서 3시간 정도 있어야 하는 것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서 언니 교회와 가까운 곳에 위치는 지저스 두드림이라는 단체에서 후원받은 곳에서 면접을 보고, 그곳에 초청되어 온 강사님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곳에서 들었던 말씀은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강사님 멋대로 말씀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성경에 나와 있는 구절들을 가지고 그동안 몰랐던 성경 말씀들을 풀어주셨고 저는 2-3시간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말씀을 듣고 그것도 모자라서 좀 더 일찍 나와서 전도사님과 함께 보강도 하고 복습도 하면서 말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집에 거기서 말씀을 들으면서 내용을 정리한 노트를 가져가서 성경 구절을 찾아보면서 복습하던 중 엄마가 제 방에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그 노트는 뭐냐고 하셨고, 저는 얼마 전에 그 언니와 Q.T처럼 매주 한 번 씩 만나 말씀을 나눈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그 때마다 쓴 것들을 정리했다고 저도 모르게 둘러 댔고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다음 날, 거기 계신 전도사님들과 강사님들께서 여기서 배우는 말씀을 오해하고 배우지 말라고 이상한 곳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부모님이 의심하실 수도 있으니 노트나 구절들을 표시한 성경책은 집에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기에 알겠다고 하면서 집에서는 의심 살 만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고 은밀하게 말씀을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말씀을 배우면서 처음에는 나만 이 좋은 말씀을 듣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웠고, 이런 말씀을 알지도 못한 채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특히나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보시고는 전도사님께서는 나중에 이 교육이 다 끝나면 부모님께서도 이 말씀을 들을 수 있게 같이 도와주겠다고 하셨고, 저는 계속 말씀을 배우면서 그 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깊은 말씀의 세계에 더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곳에서 말씀을 듣고 복습을 하고 보강을 할 때마다 전도사님께서는 잘 기억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실 때가 많았는데, 이상하게 초등 말 때부터인가, 말씀을 배우면서 계시록에서 인용하는 구절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복습을 아무리 해도 뭔가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강을 할 때도 우물쭈물 할 때가 많았고, 강사님이 말씀을 가르쳐 주실 때 졸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 왜 하나님께서 이 귀한 말씀을 내게 단번에 이해시켜주시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했고, 전도사님께서는 그 동안 제가 신앙생활은 했지만 말씀을 많이 몰라서 지금 처음 듣고 있는 말씀이라 그런 거라고 계속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셨고, 학교 생활 때문에 저녁 때 그 곳에서 말씀을 들을 수밖에 없던 저는 계속해서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스터디 모임이 있다 동아리 연습이 있다 과제가 있다라는 핑계들을 대가면서 집에 점점 더 늦게 귀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엄마가 성적을 가지고 뭐라고 하시면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오히려 화를 내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학교 가는 날이 아니어서 하루는 그 곳에 오전에 일찍 가서 말씀을 듣고, 오랜만에 저를 그 곳으로 인도해준 언니가 왔길래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던 도중 전도사님께서 보강을 하시자며 저와 그리고 언니 그리고 저와 항상 옆에서 말씀을 같이 듣던 또 다른 언니를 부르시더니 계속해서 그 동안 배웠던 배도, 멸망, 구원과 계시록에서 나타나는 구원자,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얘기를 하시면서, 그 동안 몰랐던 그 곳의 실체가 신천지 센터였다는 것을 알려주시면서 그 동안 너도 이 곳을 이단이라고 생각했을텐데 말씀을 들어보니 이곳이 이단이냐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전부터 이 곳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 말씀이 아닌 다른 것을 가르치는 곳이 이단이지 성경에 있는 말씀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이 정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곳이 신천지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고 이 곳을 이단이라고 핍박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고 밉다고 말하며 그 동안 이 사실을 숨긴 언니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하면서 이제는 이 말씀을 더 잘 배워 이 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전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곳에서 고등말씀까지 배우고, 센터 근처에 새로 생긴 서울야고보지파 한성교회에 입교하게 되었고, 주위 친구들과 만나면서 그 친구들을 어떻게 전도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면서 캘리그래피 동아리를 같이 하자며 친구와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그 곳에서 저를 인도해준 언니가 자연스럽게 그 친구에게 접근하여 복음방까지 인도하고,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후에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심리상담, 신앙생활에 대한 고민상담 등을 통해 복음방, 센터까지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신천지에서의 신앙생활과 그 곳에서 바벨이라고 부르는 기존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를 인도해준 언니가 부모님께 핍박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연락이 안 되는 언니를 위해 제발 하나님께서 언니를 도와주셔서 언니가 이기고 다시 참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는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여행일정이 신천지 수료식과 겹쳐 있어 여행을 어떻게든 취소시키거나 못가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곳의 구역장, 지역장, 여러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고 모략을 짜던 상황에서, 저에게 일단 친구를 만난다고 하고 나온 뒤 친구 부모님 장례식이 갑자기 생겨 그 친구를 위해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자는 구역장의 연락에 정말 저도 모르게 그럴 수 없다고 말했고, 이 문자를 동생이 봤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어쩌면 그 모략을 하나님께서 구역장을 통해 만들어주신 건데 내가 왜 거짓말을 할까라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부모님과 가족들을 속여야 할까라는 생각에 저는 그냥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행을 가면서도 센터에서 제가 없이도 말씀을 듣고 있는 열매가 무사할까 여행 갔다 와서 방학 동안 센터에 갈 때는 어떤 모략으로 밖에 나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 날 한국에 돌아와 집을 가던 중 부모님께서는 집이 아닌 한 펜션으로 차를 몰고 가셨고 아닌 지인 분이 하시는 숙소인데 이 곳에 전해 줄 서류가 있다며 이 분이 시간이 늦었기도 했으니 하룻밤 묵고 내일 가라고 하셨다며 집은 내일 가자고 하셨습니다.
당장 핸드폰도 없는 상황이라 누구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다가 차에서 꺼내 오시는 짐들 중에 여행 중에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짐들이 있다는 사실에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렇게 밤에 TV를 보고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부모님께서 저를 신천지로 인도한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언니가 이미 회심을 했고, 저를 회심시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렇게 나에게도 핍박이 터지게 되었구나, 왜 언니는 나까지 이 구렁텅이에 내몰리게 한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어차피 진리의 말씀은 신천지의 말씀이니 내가 이겨야 겠다는 생각하나로 억울했지만 교육을 듣겠다고 했고, 하루 이틀 말씀을 듣던 중에 내가 생각했던 진리의 말씀이, 신천지의 말씀이 비진리이며, 내가 그동안 잘못된 곳에서 친구를 전도하는 죄까지 범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즉시 부모님 핸드폰을 통해 그 친구와 연락하여 센터에 얼마 전에 들어간 친구를 그 곳에서 빼냈고, 초대교회에서의 후속 교육을 통해 다시 신앙의 회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분명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곳에서 나올 수 있었던 순간이 여러 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신천지라는 이단에 빠지게 한 하나님의 계획도 있었겠지만 사단이라는 악의 영의 역사도 있었기에 저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다시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식이 없어 망한다는 말씀이 이렇게 나에게 와닿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날마다 느끼면서 후속교육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된 하나님의 말씀은 더 놀라우며 더 은혜가 되는 말씀입니다.
이제 다시 교회에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 진실로 참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저를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초대교회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부모님께도 감사합니다.
엄마께서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회에서 교사로 봉사하셨고, 그렇게 봉사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봐오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꼭 교회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학생이 되고 교회 유치부 교사로 봉사하고 청년부 찬양단으로 봉사하며 교회에서 주어진 사명에 힘들기도 했지만 즐기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천지라는 이단에 빠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사건에서부터였습니다. 한창 대학입시로 바쁠 때, 어느 대학교에 면접을 보러 저는 우연히 한 남자 분께서 입시 멘토링을 하는 한 단체에서 왔다며 설문지를 건내 주셨고 저는 같이 온 친구들과 함께 그 설문지에 제 인적사항들을 적어냈고 2주 후 제게 그 단체에서 저의 멘토로 지정이 되었다며 한 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입시준비를 하면서 희망하던 대학 중에 그 언니가 재학 중이 학교도 있었기 때문에 언니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자주는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대학입시가 모두 끝나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입학 전에 신나게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지내던 중 그 언니가 입학하기 전에 한 번 얼굴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전부터 연락을 계속 했던 터라 저는 거리낌 없이 언니를 만나러 갔고 처음 만났는데도 이상하게 대화하면서 통하는 것이 너무 많았고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면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가서 엄마와 그 언니와 만난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께서는 주님께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좋아하셨고,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도 언니와 계속 만나면서 식사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더 깊은 친분이 생겼습니다.
가끔은 언니가 찻집 같은 곳에 데려가기도 했고 언니와 친분이 있는 다른 분들과도 만나서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고 신앙생활에 대한 얘기들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언니가 만나서 식사를 할 때, 자신의 교회에서 하는 부흥회가 있는데 한 번 와보겠냐며 권유를 했습니다. 그동안 언니를 만나면서 언니도 신앙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고 별 의심 없이 언니가 다니는 교회의 부흥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위장교회에 서울야고보 지파장이 와서 설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흥회는 제가 항상 듣던 설교의 말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지만, 설교를 들을수록 말씀이 저를 찌르는 것만 같았고, 모태신앙임에도 아직까지도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저를 주눅 들게 하는 설교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언니에게 오늘 설교를 들으면서 이상하게 내 신앙생활이 다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하게 되었고, 언니는 그런 저를 위로해주며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어느 때와 다르게 언니와 만나 또 시간을 보내다가 언니가 저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그 부탁은 언니네 교회에서 중국으로 선교에 가게 되었는데 그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간략하게 말씀을 전하고 그것에 대해 평가받는 식의 선교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언니가 많이 베풀기도 한 것 같아 나도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매주 언니와 만나면서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제가 언니의 스피치를 평가하다기 보다는 들으면서 깨달은 것들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느낌이 들었고, 언니는 저에게 이제 일주일에 3번을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기회에 내가 몰랐던 성경말씀을 배워보자 라는 생각에 학업적인 문제들 때문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알겠다고 하고 그렇게 언니와는 더 자주 만나며 성경 말씀을 배우고, 신앙에 대한 더 깊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언니가 저에게 별 주의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집에 가서 엄마, 아빠께 이 사실에 대해서 얘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1학년 생활을 마무리할 즈음에, 언니는 저에게 말씀을 가르쳐주다가 좋은 소식이 있다며 제게 말씀을 1년 동안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고, 그전에 제가 언니한테 성경 전체를 알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 같다고 얘기했던 게 떠올라서 어떻게 1년 만에 성경을 다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주 4번씩이나 집에서 1시간 되는 곳에서 3시간 정도 있어야 하는 것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서 언니 교회와 가까운 곳에 위치는 지저스 두드림이라는 단체에서 후원받은 곳에서 면접을 보고, 그곳에 초청되어 온 강사님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곳에서 들었던 말씀은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강사님 멋대로 말씀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성경에 나와 있는 구절들을 가지고 그동안 몰랐던 성경 말씀들을 풀어주셨고 저는 2-3시간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말씀을 듣고 그것도 모자라서 좀 더 일찍 나와서 전도사님과 함께 보강도 하고 복습도 하면서 말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집에 거기서 말씀을 들으면서 내용을 정리한 노트를 가져가서 성경 구절을 찾아보면서 복습하던 중 엄마가 제 방에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그 노트는 뭐냐고 하셨고, 저는 얼마 전에 그 언니와 Q.T처럼 매주 한 번 씩 만나 말씀을 나눈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그 때마다 쓴 것들을 정리했다고 저도 모르게 둘러 댔고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다음 날, 거기 계신 전도사님들과 강사님들께서 여기서 배우는 말씀을 오해하고 배우지 말라고 이상한 곳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부모님이 의심하실 수도 있으니 노트나 구절들을 표시한 성경책은 집에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기에 알겠다고 하면서 집에서는 의심 살 만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고 은밀하게 말씀을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말씀을 배우면서 처음에는 나만 이 좋은 말씀을 듣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웠고, 이런 말씀을 알지도 못한 채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특히나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보시고는 전도사님께서는 나중에 이 교육이 다 끝나면 부모님께서도 이 말씀을 들을 수 있게 같이 도와주겠다고 하셨고, 저는 계속 말씀을 배우면서 그 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깊은 말씀의 세계에 더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곳에서 말씀을 듣고 복습을 하고 보강을 할 때마다 전도사님께서는 잘 기억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실 때가 많았는데, 이상하게 초등 말 때부터인가, 말씀을 배우면서 계시록에서 인용하는 구절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복습을 아무리 해도 뭔가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강을 할 때도 우물쭈물 할 때가 많았고, 강사님이 말씀을 가르쳐 주실 때 졸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 왜 하나님께서 이 귀한 말씀을 내게 단번에 이해시켜주시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했고, 전도사님께서는 그 동안 제가 신앙생활은 했지만 말씀을 많이 몰라서 지금 처음 듣고 있는 말씀이라 그런 거라고 계속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셨고, 학교 생활 때문에 저녁 때 그 곳에서 말씀을 들을 수밖에 없던 저는 계속해서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스터디 모임이 있다 동아리 연습이 있다 과제가 있다라는 핑계들을 대가면서 집에 점점 더 늦게 귀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엄마가 성적을 가지고 뭐라고 하시면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오히려 화를 내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학교 가는 날이 아니어서 하루는 그 곳에 오전에 일찍 가서 말씀을 듣고, 오랜만에 저를 그 곳으로 인도해준 언니가 왔길래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던 도중 전도사님께서 보강을 하시자며 저와 그리고 언니 그리고 저와 항상 옆에서 말씀을 같이 듣던 또 다른 언니를 부르시더니 계속해서 그 동안 배웠던 배도, 멸망, 구원과 계시록에서 나타나는 구원자,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얘기를 하시면서, 그 동안 몰랐던 그 곳의 실체가 신천지 센터였다는 것을 알려주시면서 그 동안 너도 이 곳을 이단이라고 생각했을텐데 말씀을 들어보니 이곳이 이단이냐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전부터 이 곳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 말씀이 아닌 다른 것을 가르치는 곳이 이단이지 성경에 있는 말씀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이 정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곳이 신천지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고 이 곳을 이단이라고 핍박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고 밉다고 말하며 그 동안 이 사실을 숨긴 언니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하면서 이제는 이 말씀을 더 잘 배워 이 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전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곳에서 고등말씀까지 배우고, 센터 근처에 새로 생긴 서울야고보지파 한성교회에 입교하게 되었고, 주위 친구들과 만나면서 그 친구들을 어떻게 전도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면서 캘리그래피 동아리를 같이 하자며 친구와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그 곳에서 저를 인도해준 언니가 자연스럽게 그 친구에게 접근하여 복음방까지 인도하고,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후에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심리상담, 신앙생활에 대한 고민상담 등을 통해 복음방, 센터까지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신천지에서의 신앙생활과 그 곳에서 바벨이라고 부르는 기존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를 인도해준 언니가 부모님께 핍박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연락이 안 되는 언니를 위해 제발 하나님께서 언니를 도와주셔서 언니가 이기고 다시 참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는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여행일정이 신천지 수료식과 겹쳐 있어 여행을 어떻게든 취소시키거나 못가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곳의 구역장, 지역장, 여러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고 모략을 짜던 상황에서, 저에게 일단 친구를 만난다고 하고 나온 뒤 친구 부모님 장례식이 갑자기 생겨 그 친구를 위해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자는 구역장의 연락에 정말 저도 모르게 그럴 수 없다고 말했고, 이 문자를 동생이 봤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어쩌면 그 모략을 하나님께서 구역장을 통해 만들어주신 건데 내가 왜 거짓말을 할까라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부모님과 가족들을 속여야 할까라는 생각에 저는 그냥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행을 가면서도 센터에서 제가 없이도 말씀을 듣고 있는 열매가 무사할까 여행 갔다 와서 방학 동안 센터에 갈 때는 어떤 모략으로 밖에 나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 날 한국에 돌아와 집을 가던 중 부모님께서는 집이 아닌 한 펜션으로 차를 몰고 가셨고 아닌 지인 분이 하시는 숙소인데 이 곳에 전해 줄 서류가 있다며 이 분이 시간이 늦었기도 했으니 하룻밤 묵고 내일 가라고 하셨다며 집은 내일 가자고 하셨습니다.
당장 핸드폰도 없는 상황이라 누구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다가 차에서 꺼내 오시는 짐들 중에 여행 중에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짐들이 있다는 사실에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렇게 밤에 TV를 보고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부모님께서 저를 신천지로 인도한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언니가 이미 회심을 했고, 저를 회심시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렇게 나에게도 핍박이 터지게 되었구나, 왜 언니는 나까지 이 구렁텅이에 내몰리게 한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어차피 진리의 말씀은 신천지의 말씀이니 내가 이겨야 겠다는 생각하나로 억울했지만 교육을 듣겠다고 했고, 하루 이틀 말씀을 듣던 중에 내가 생각했던 진리의 말씀이, 신천지의 말씀이 비진리이며, 내가 그동안 잘못된 곳에서 친구를 전도하는 죄까지 범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즉시 부모님 핸드폰을 통해 그 친구와 연락하여 센터에 얼마 전에 들어간 친구를 그 곳에서 빼냈고, 초대교회에서의 후속 교육을 통해 다시 신앙의 회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분명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곳에서 나올 수 있었던 순간이 여러 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신천지라는 이단에 빠지게 한 하나님의 계획도 있었겠지만 사단이라는 악의 영의 역사도 있었기에 저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다시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식이 없어 망한다는 말씀이 이렇게 나에게 와닿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날마다 느끼면서 후속교육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된 하나님의 말씀은 더 놀라우며 더 은혜가 되는 말씀입니다.
이제 다시 교회에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 진실로 참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저를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초대교회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부모님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