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오후1시 16분
오랜만에 일기를 남긴다.
최근에 들어서는 모든 것이 그저 “지,친,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도 꾸역꾸역 잠을 청하는 일도, 허기를 느끼고 밥을 챙겨 먹는 일도 이렇게,, 누가 읽게 될지도 모르는 나의 글을 남기는 것도 사실 너무나 지친다.
앞으로 몇 주 뒤에 과연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렵고 겁이 나지만,, 이 글들이 11년간 함께 해 온 00 교회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는 나의 마지막 말이 될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또 다시 글을 쓰러 나왔다.
내가 00 교회를 떠나고, 더구나 단순하게 환경의 어려움이나 감정적 문제로 인한 이탈이 아니라 신천지에 대한 거짓을 깨닫고 이탈했다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00 교회 모든 사람들과 나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리고 00 교회 사람들에게 이제까지 알아왔던 “000”이 아닌 새로운 “000”으로 각인이 될 것이다.
개, 돼지. 일곱귀신 들어간 자, 배도자, 섭섭한 귀신들린 자, 미혹된 자,,,,그리고 적그리스도가 되어 미혹하려는 자,,, 000여명 되는 00 교회 사람들에게 내가 그런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괴롭고 겁이 나지만, 내가 옳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토요일, 25일은 서울에서 걷기대회가 있었다.
현재로서 나는 어떤 부서에도 소속이 안 된 애매한 상황이기에 00가 직접 연락을 줘서 함께 하기를 청했다. 나도 알겠노라 답을 하고 토요일 아침 0000에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 사람들 속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누구와도 웃으며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상황,,,
사람들은 나와 가볍게 인사하거나 안부를 묻고는 곧 옆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간식을 나눠주는 00가 내 손에 남들보다 하나 더 많이 먹을 것을 챙겨주며 손에 꼭 쥐어 줬다.
아마 00는 내가 너무 안타까워보였을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열심있고 착하던 선배가 몇 달 만에 신앙유약자의 모습을 하고 두문불출하는 것에 대해 짠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버스는 조금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멈춰 점심을 먹게 되었다.
나는 함께 식사를 할 사람이 없기에 도시락을 받지 않고 버스에서 내렸다가 주변을 배회했다.
많은 버스들이 멈춰있고, 휴게소 안에도 전국에서 온 젊은 청년들로 북적거렸다.
아,, 이 사람들,, 이 사람들을,, 다 어쩌면 좋은가,,,
휴게소에서 나와 다시 버스에 오르려할 때 00이를 만나게 되었다. 강아지처럼 귀여운 아이라 내가 너무나 예뻐했던 00이,, 00이는 나를 보자마자 어떻게 지내시느냐, 너무 안 보여서 걱정이 되었는데 실례가 될까봐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 했다고 하면서 나의 안부를 물었다.
내가 000에 있다고 답을 하니 그제야 00이는 안심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00이를 뒤로 하고 버스에 오르며, 몇 주뒤에 저 아이는 또 나로 인해 얼마나 놀라고 충격을 받을지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사람들이 걷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 속에 휩쓸려 함께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분장을 한 많은 청년들이 있었다.
아프리카 사람, 유럽 사람, 여러 해외 인종들로 분장을 한 청년들이 거리거리마다 가득했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했다.
앞서 가던 나는 올림픽 공원 반대편으로 길을 건넜다.
반대편 도로에서 바라 본 올림픽 공원은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고, 구경하는 사람들, 경찰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주변을 걷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자 식당에 들어섰는데 두 명의 형제들도 함께 식당에 들어갔다.
둘은 식당안의 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여기 있는 사람 다 우리 식구들 아냐?”하며 주변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대화를 시작했다.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과 바로 앞뒤자리였던지라 그 둘이 하는 이야기가 자연히 들릴 수밖에 없었다.
둘은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그리고 센터 재수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관리할 열매가 있음에도 센터에 오질 않아서 담당 전도사님에게 책망을 들었던지 한 형제는 억울하다면 불평을 했다.
다른 전도사님이 관리하러 들어오지 말라고 해서 안가는 것인데 자신에게 꾸중을 한다면서 불평을 했고 중간 중간 험한 말을 하는 것이 영 신경에 거슬렸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뒷자리에 앉은 청년들에게 훈계를 하던, 책망을 하던 한 소리 해주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는 또 얼마나 스스로 우스웠는지 모른다.
‘지금의 내가,, 그 청년들에게 무슨 훈계인가?’ 아직도 그런 상황 가운데서 이런 마음들을 먹는 내 자신이 참으로 우스웠다.
걷기 대회가 어떻게 마쳐졌는지 도중에 00로 돌아온 나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신천지 안에서 있는 대규모 행사들,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많은 물질을 투자하면서까지 치루는 많은 행사들, 그것이 예전 같으면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신천지만의 빛의 역사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총회장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하고 자랑스러웠겠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신천지 성도들의 내부 단속용”이며 “보여주기 행사”이며 또한 “심리 전술”이라는 생각이다.
나 또한 예전 같으면 그 많은 군중 속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역사의 한 현장이라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국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신앙을 하고 있음에 안심했을 것이며, 많은 해외 언론사들, 해외 목사님들이 행사마다 함께 하는 것을 보고 “아,, 역사가 완성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그렇게 마음이 들떴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때 내가 뒤처지지 않아야겠다며 신천지 안에서 더욱 열심히 신앙을 해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심리 전술” 이라는 것을 알겠다.
총회장님께서 단상에 올라 말씀을 전하시기 전에 굳이 해외 목사님들에게 악수를 청하셨던 모습도, 굳이 해외 목사님이 대표 기도를 하고, 굳이 해외 목사님들이 말씀 대성회 마무리에 나오셔서 간증을 하는 모습도,, “아,,, 이렇게 해서 이제까지 내부 안에 있는 문제들을 다른 쪽으로 돌려
시선을 분산시켰구나,” “아,, 이렇게 해서 흔들리는 성도들의 마음을 안심시켜 왔구나,”싶다.
몇 백만, 몇 십만의 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해외 목사님들,,, 하지만 정확한 소속이나 사역하는 교회이름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안티 신천지인들이 그 해외 목사님들에게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편지를 보내고자 해도 도대체 어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지 알 수 가 없다는 것이다.
몇 백만, 몇 십만을 치리한다면 교회의 이름과 주소를 모를 리가 없는데,, 하다못해 교회 까페나, 블로그라도 있을텐데,,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신천지 측에서 공식적으로 그 목사님들이 어떤 교회에서 담임을 하는지 말하지 않기에 도무지 신천지의 정체를 알리는 글을 보낼 수가 없다고 한다.
한참 파퓨아뉴기니아를 방문 했을때도 해외 목사님들이 인터넷을 통해 신천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했었다. 신천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알아보았으나 선생님을 환대하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의 목회자보다 얼마나 더 순수한 사람들인지 자주 언급하셨다.
하지만,, 해외 목사님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신천지의 정보는 과연 무엇일까?
신천지의 실상이 어떻게 변해왔으며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그 목사님들이 과연 아실까?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같은 한국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조차도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언어를 사용하시는 그 해외 목사님들이 과연 얼마까지 조사를 하고 검증을 했을까?
그리고 인터넷 전쟁을 한다며 신천지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을 동원에서 신천지에 관한 좋은 기사만 인터넷 상단에 검색이 되도록 만들어 두었는데,, 안티글들은 검색조차 되지 않게 만들어 두고,,,
인터넷에서 동원되는 숫자만 비교해보아도 신천지 인력이 10배는 족히 될 것이다...
그러니,, 그 해외 목사님들이 신천지에 대해서 과연 어떤 정보를 접했을까?
[출처] 네이버 블로그 푸른하늘
http://blog.naver.com/bluesky05292/80193337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