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오후4시 57분
지난 몇일 간,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지칠 대로 지칠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4월 26일 금요일. 담임강사님께서 오전8:59에 먼저 마플을 주셨다. 지난번에 말한 것에 대해서 답을 언제 줄 것인가 물어보셨다.
지난번에 말한 것,,,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문제였다.
그 마플을 받았을 때 이미 나는 마음을 정리한 상태였기 때문에 담임강사님께 먼저 “어디로 이동하고 싶습니다”라는 답을 드릴수가 없었다.
왜냐면,, 나는 떠날 것이기 때문에,, 어디로 이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두고 차후 내가 몰래 떠나게 된다면 얼마나 더 배신감을 느낄까,,
나는 강사님께서 원하시는 어떤 답도 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답을 드리지 않고 있었고, 강사님을 뵐 수도 없었다. 그런데 참다 참다 못해서 담임강사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신 것이었다.
강사님께서 내가 마플에 답이 없자 여러 가지 말씀들을 하셨다.
지파, 총회까지 문제가 곧 알려질 수도 있다, 마음 잘 가다듬고 정신 잘 차려서 어서 살 길을 찾아라, 중진이 계속 못된 행동을 보이면 전체 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다.
문자를 읽은 지 3일이 지났는데 인간적으로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
인원조정 문제로 내일까지 답을 주었으면 한다.
결국 나는 그렇게 답을 드렸다. “최대한 00에서 먼 곳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더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강사님께서는 - 00말고 타지로 가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못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00000은 어떠냐고 말씀하셨다.
내가 알겠다고 답을 드리자 5월부터 그곳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를 물으셨다.
- 000를 데려오고 너가 000 옆에서 좀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모양새도 좋을 것 같고, 너가 마음먹으면,, 금주 회의 때 발표해서 월화 인수인계하고 수요일부터는 00는 00, 너는 00000에서 생활하면 어떤가 한다,, 사람들도 충분히 좋게 이해를 할 것 같고-
강사님께서는 오랜 시간 생각해 오셨던지 마플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000를 4월로 데려오려는 것은 5월 개강이 급해서,, 누군가가 서야 하는데,, 너가 000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면 여러 모양으로 좋을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신학부장님은 000 전도사님이 늦어도 다음 주 수요일에는 00로 오기를 원하신다고 하셨다.
아!! 나는 몇 달간 죽을것처럼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나는 너무나 지금,, 힘이 드는데,, 나는 그저 “알겠습니다”라고 답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1시경에 부장님께도 마플이 왔다.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진짜 말뿐인 죄송함이 아니라면 이렇게 시간 보내면서 더 미안할 일 하지 말자는 말씀,, 나는 정말로 부장님께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었기에 토요일 오전에 뵙자고 말씀을 드렸다.
부장님,, 00언니,, 내게 너무 고맙고 소중한 사람,, 이곳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이야기들 - 신천지 실상의 오류, 거짓말들, 예전부터 계속 변해오고 있는 말씀들, 그리고 선생님과 총회로부터 해서 전국의 많은 곳에서 있어졌던,,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많은 사건 사고들- 그런 이야기들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 누가 믿어줄까,,, 나조차도 믿기지 않았고 믿고 싶지가 않았는데,,
4월 27일 토요일 000과 000 전도사의 결혼식, 나는 00와 함께 식사를 먼저 마치고 서둘러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 서울에서 신천지 안티 블로그의 운영자를 만나기로 했다.
굳이 운영자를 만나고자 한 것은 나에게는 더 검증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1년 있었던 신천지를 블로그의 글만을 보고 의심을 하고 떠날 마음을 갖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서 무수히 많은 자료들을 확인했음에도 마음속에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내 선택이 맞는 것인가? 나는 지금 객관적으로 확인을 해 보고 있는 것인가?”
수도 없이 스스로 물어 보았다. 백번 천번 스스로 물어보았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 “올해 안에 역사가 이뤄진다는데 정말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완성되는 해라 더 미혹의 일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그런 사람은 아닐까?”하는 불안감들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나는 더 확인하고 싶었고 더 알고 싶었다.
안티 블로그의 운영자를 만난 나는 더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총회 쪽에서 있는 현재의 권력다툼. 그리고 많은 동영상 자료와 증거물들을 보게 되었다.
몇 달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정말 내가 11년간 있었던 신천지에서 있어지고 있는 일인가,, 부정하고 싶었다.
정말 너무나 괴로웠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셋째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000지파에 있는 언니.
저녁7시 49분. 이 시간에 언니가 나에게 연락을 할 일은 없었다.
이미 언니에게는 저녁 늦게 서울에 도착한다고 말을 해 둔 상황이었고 평소 언니는 나에게 말씀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화나 연락을 하는 법이 없었다.
나는 무엇인가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마음을 갖고 전화를 받았다. 언니는 대뜸 언제 도착하냐, 아직 출발을 안 한 것이냐, 어디쯤이냐 하며 몇 가지를 물었다.
아,, 언니가 뭔가 눈치를 챘는가? 나는 직감했다.
지난 26일 00이에게서 그런 연락이 왔었다. 출판부 그룹웨어 문서가 결재된 문서를 포함해서 모두 싹 다 모조리 삭제가 되었다고,, 왜 다 삭제가 되었냐는 나의 물음에 00이는 총회에서는 오류라고 하는데 어제 오전에 월말 올리기 전까지는 멀쩡했던 것이 오후부터 안된다고 했다.
다른 부서것들도 다 지워졌냐는 나의 물음에 다른 부서들의 문서는 멀쩡 한 것 같다고 00이가 답을 했다. “다른 부서 그룹웨어 문서들은 멀쩡히 있는데 00교회 출판부 그룹웨어 문서만 오류가 나서 다 지워졌다?“ 나는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니와의 전화를 끊고 나서 다시 운영자분과 대화를 하면서 아무래도 언니가 나의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일들, 그리고 언니의 이런 반응이 나올 수가 없다.
나에 대해 어쩌면 총회나 혹은 교회에서 문제시 생각을 하신 것 아닐까?,, 그래서 언니에게 연락을 하고 나의 동태를 살피게 한 것이 아닌가?,,
그런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나는 더욱 괴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당초 7월쯤으로 00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2달 정도의 시간동안 어떻게든 언니를 돌이켜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것도 수포로 돌아갔음을 느꼈을 때 나는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친언니를 도와줄 수가 없겠구나,, 결국 그렇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왈칵 눈물이 났다.
저녁 늦게서야 언니의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언니는 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누구를 만났는가? 친구 누구냐,, 전에는 한번도 친구 만난다는 말을 안 하더니,,” 라고 말을 했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언니를 처음 보자마자 느낀 것은 어딘가 아파 보인다는 생각이었다. 얼굴이 안 좋아보였다.
눈은 충혈되어 있고 예전보다 살이 쪘지만 너무나 얼굴색이 안 좋아보였다. 신27년에 유월했으니 이제 3년쯤 된 언니.
초반 어색했던 분위기는 언니가 관리하고 있는 인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러워졌고 어떻게 하면 실력이 늘 것인지,, 고민하는 언니의 말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하며 편안하게 대화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자정이 넘은 시간 나는 잠이 들었는데 그때까지도 언니는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요리를 만든다고 바쁘게 움직였고 그 모든 것이 다 마쳤을 때 언니는 성경책을 읽으면서 성구를 암송하려 애를 썼다.
자리에 드러누운채로 나는 눈물을 닦으며 잠을 청하고자 노력했지만 블로그 운영자를 통해서 들었던 이야기들과 증거 자료들, 그리고 언니의 모습 때문에 쉽사리 잠이 들 수가 없었다.
다음날, 주일아침 나는 언니의 첫째 딸과 000 지파 성전으로 향했다.
이제 고0인 조카는 어릴때부터 봐왔던 애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게 의젓했다.
조카가 큰 만큼 나는 나이가 들은 것이겠지,,
조카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조카는 교회 이야기보다도 학교이야기 연예인들 이야기를 묻는 나에게 마음을 열었던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얼마 있지 않아서 시험이 있는데 걱정이 된다면서,,
엄마는 시험에 대한 거는 물어보지 않고 교회만 열심히 나가라고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래서 내가 “시험 못보면 엄마탓하라”고 농담삼아 말하니 “엄마는 시험 못 봐도 된다고 교회만 열심히 다니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카는 “교회 다니는 거 재미없다“며 툭 내뱉었다.
재미없지만 엄마가 다니라고 하니까 다닌다고,, 그래서 내가 ”지금은 엄마말씀대로 교회 다니다가 네가 커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네 의사대로 하라“고 말을 하니 조카는 ”그때도 엄마가 교회 다니라고 할 꺼고 그래서 계속 다닐것같다“고 했다.
그리고 조카는 언니에 대해 걱정의 말도 했다.
저녁에 이것저것하고 잠을 자다 깨다 하면서 성경을 공부한다고,, 그래서 늘 피곤해하시는 것 같다.
이모가 엄마 공부하는 방법 좀 가르쳐주라는 조카에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조카는 학생회 예배로 먼저 내리고 추수밭에 갔던 언니가 이어서 버스에 올라타서 내 옆자리에 앉았다. 조카와 했던 이야기들을 언니에게 전해주고 있던 사이 언니가 문자를 확인하는데 “엄마”라고 발신자가 찍힌 문자가 왔다.
언니에게 엄마라면 언니의 인도자를 말하는 것이다. 그럼 역시나,,, 나에 대한 무엇인가 언니에게 연락이 간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까지 언니네 집에서 보내고 월요일 새벽에 00에 내려왔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 버스로 000에 갔다.
000 전도사님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000 전도사님이 출판부장이 되었고 중진회의 때 5월 개강에 대해서 그리고 000 전도사님의 이동에 대해서 담임강사님께서 언급하셨다는 것을,, 하지만 내가 000으로 간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왜 그러셨을까?... 왜 나에 관한 것은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000에 센터에서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이 있는 자취집에 갔다. 12명 정도 되는 000 특전대 아이들,,
치킨을 두 상자나 시켜서 먹는데도 분위기가 흥겹지 못하고 어색하고 딱딱하기만 했다.
나중에 000 전도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본인이 000에 처음 왔을때는 이런 것도 없었다고,,, 그때는 분위기가 더 안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다음날 아침까지 먹고 000을 떠나오면서 나는 특전대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아침밥상에는 국도 없이 밥과 몇 가지 반찬뿐이었다.
그것도 접시 하나에 몇 가지 반찬을 담고 아이들은 오늘 반찬이 많다며 좋아들 했다.
아,,, 예전 생각이 났다. 20살이었을 적 새신자때 대전에서 합숙을 하며 방학을 보냈을 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그러면서도 좋았던 그때...
특전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28살. 그리고 가장 어린 친구는 22살이라고 한다.
그 20대에 아이들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예전 같으면 격려하고 대단하다 느껴졌을텐데 그날의 나의 마음은 너무나 무겁고 답답하기만 했다.
특히나 00가 우리 교사님,, 우리 교사님,, 하면서 나를 반기는 모습을 보니 눈앞이 아찔했다.
나중에 내가 떠난 후에 00는 어떤 생각을 할까,, 얼마나 기가 막힐까,,,,,
지금의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그것인 것 같다.
가족 같았던 사람들이 나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내가 그들에게 개와 돼지 같은 존재가 되고
미혹된 자가 되는 것.. 000여명의 가족 같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식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
하지만, 하지만 정말 나는 옳은 판단과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내가 지금까지 확인해온 무수한 자료들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왜 신천지 안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게 차단이 되어 있는가?
현재의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막말로 나 혼자만 지옥에 가면 끝이겠지만,,
만약 나의 판단이 옳고 정말 신천지가 거짓말이었다면 이것은 너무나 큰 문제이다.
나는 피해자이면서 또한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보고 느끼고 있으면서 단지 두려움 때문에, 그리고 그냥 11년을 살아왔으니 여기서 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된다면 나는,,, 내 양심을 팔아버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신천지에 남는다면 나는 어떻게든, 크던 작던 사명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도를 하고 이 말씀을 가르치고 신천지를 알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절대그렇게 할 수 없다.
00지역은 특히나 젊은 청년들이 많이 전도되는 곳이다.
젊고 어린 사람들을 여러 가지 전도 방법을 통해서 데리고 와서 마음을 사고, 모든 정보들은 차단한 체 신천지 말씀의 정당성만을 가르치며 이곳에 데리고 와서 다시 나와 같은 사람을 만드는 일을 나는,, 결단코,,, 할 수가 없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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