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천지공주교회 전도사의 증언5 신천지에서 느꼈던 그것들은 다 뭐..

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어느덧 4월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아직 어떤 것도,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토요일 00언니 결혼식이 있었다. 00교회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선배의 결혼식에 꼭 참석해야 하건만 그 자리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의 불편함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학원강사 연수가 있는 것을 핑계로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어렵겠다고 스스로를 이해시켰다.

지난 토요일 00언니와의 마지막 마플 대화를 끝으로 00언니와도 연락이 끊겼다. 언니도 나에 대해 많이 실망하셨고 지치셨을 것이다. 그 전날 금요철야에도 나가지 않았다. 언니는 아마도 내가 왔는지 안 왔는지 눈여겨보고 계셨을 것이다. 그때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했을까?

그냥 집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잠들어 버렸었다. 현재 나의 모습은 정말 00교회 식구들이 본다면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이며, 이전의 나의 모습에 비춰본다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이없는 행동들일 것이다.

언니는 마플로 지난 금철에는 일부러 오지 않는 것인가 물으시고, 00에 중진회의에는 어떻게 가는지 물으셨다. 아…! 00에 중진회의가 있는 날이구나…. 지난 삼일밤 예배가 수요 성회였으니 토요일은 당연히 지파 중진회의가 있는 날이건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물론 생각하고 있었더라도 나는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00언니에게 “중진회의에 대해 들은바가 없고 지금 00가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이미 그 시간에 00에서 연수에 참석 중이었던 나는 00언니에게 사실대로 그렇게 마플을 보냈는데 이후에 언니는 나에 대한 실망감을 참지 못하시고 그렇게 마플을 보내셨다.

나의 이런 태도가 00식구들을 남보다 더 못하게 대하는 거라며, 왜 이렇게 어리고 철없이 행동하느냐고, 너만 힘드냐고, 주변에 맘이 썩어 괴로워하고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 너도 하나이지만 다 너 같이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그 이후로는 00언니와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언니 말이 맞다. 사명자 중에 속이 멀쩡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다들 크고 작은 상처들과 고민들을 인내하면서 참고 또 참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 내가 왜 모르겠는가.

지금 언니가 이렇게 나에 대해 실망하고 화가 나시는 것 당연한 것이다. 나였어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나에 대해 잘 아시는 00언니이시니까…. 현재 나의 신앙의 모습과 행동을 보시면서 한번만이라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지에 대해 생각해봐달라고 하면 너무 큰 욕심일까?

나의 이제까지 신앙의 모습과 자세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정도의 신뢰밖에 안 되었구나 라는 생각에 참 서글퍼진다.

그리고 또 어쩌면 언니가 나에 대해 이렇게 실망하고 화가 나시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후에 어떻게 되던 언니가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으시면 좋겠다.

지금의 나에 관한 문제는 웬만한 사명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성도들 중에서도 청년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서운한 것이 많아서, 그리고 감정적인 신앙을 해서, 그리고 환경이 어렵다보니 결국엔 저렇게 되셨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나서서 대화하기도 뭐하고 또 다들 자신의 일에 바쁘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작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도 00언니에게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들 또 사명을 하며 심적으로 힘든 상황 때문에 길 한복판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었던 나였으니 언니도 현재 나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그런 이유로만 생각하시는 것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 00 식구들에게 현재의 내가 어떻게 비춰지던 그것은 모두 내 잘못이다. 모든 마플 방을 나오고 마지막 00언니와의 대화마저도 단절된 나에게 찾아오는 연락이라고는 스팸문자나 통장에 입금을 독촉하는 문자정도이다. 그런 것이다. 내가 신천지를 떠나서 세상에 간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아무도 없는 것이다.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이제 00살이나 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대도 아니고 30대이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몇 일 동안 지난 일기장들을 다시 보았다.

지난 십년간의 나의 기록들이 남아있는 3권의 일기장속에는 아직 신천지를 알기 전 000동아리에서 공부하던 시절부터 새신자때, 그리고 가족을 잃고 힘들었을 때, 대학을 졸업하고 지파 사명자 후보생 교육을 받았을 때, 교육부 일을 시작했을 때, 잠시 청년회 구역장을 했을 때, 교육부장을 했을 때, 센터에서 일 했을 때의 기록들이 남아있었다.

그 가운데 여러 가지의 일상과 복음방하며 가르쳤던 아이들의 이름. 기억에서 잊어버렸던 일들까지도 다시금 떠올랐다. 신천지에서 11년이다. 얼마나 많은 웃음과 눈물과 다짐과 설렘과 기쁨과 후회들이 가득했는지…. 돌아보며 참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함께 했던 지체들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새신자 때 00언니에게 받았던 엽서, 어린왕자 그림을 보니 내가 생각났다며 써주셨던 부장님의 엽서, 편지들…. 내가 정말 이런 인연들을 끊어낼 수 있을까? 잊고 살 수 있을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제 저녁에는 00가 집에 놀러 오라 했다. 00이도 그렇고 00도 그렇고 집에 놀러 오라며 많이들 권했다. 친구 - 유년시절에도 느끼지 못했던 가족 같은 나의 친구들이다. 내 걱정을 많이들 하고 있을 것이다. 00가 좋은 신랑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참 좋았고 부럽기도 했다.

부모님께도 할 도리를 제대로 하고 인생에 있어서 크게 벗어남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럽다. 00도 마찬가지이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주며 돌아가는 길에는 신랑에게 부탁해 집까지 태워준 00에게 고마웠다. 고마운 것뿐이다. 00식구들, 친구들, 고마운 것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벽이 너무 높이 쌓여있던 나에게 이 사람들은 너무나 귀한 사람들이고 고마운 인연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더욱 마음이 힘들고 아픈 것이다.

지난 4월 5일에는 00에서 20대 여성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고 한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도와줄 생각은커녕 동영상을 찍고 유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경찰에 도움으로 가족이 찾아와 데리고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20대 여성은 00교회 신천지 식구였다는 것이다.

부모님께서는 정신병력이 없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딸이 신천지 교회를 출석하고 있었고 지난주에 신천지 사람들과 서울을 다녀온다고 하고서는 연락이 없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사건의 기사가 여기 저기 떴다. 하지만 이 기사를 접한 00식구들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차단! 도대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얼마나 더 많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또한 얼마나 많이 왜곡되어 있었던 것일까?

20대 여성의 그 일이야 다른 교회의 일이니까…. 또 우리가 사건의 내용을 알 수 없으니 그 여대생이 왜 그런 모양으로 헛소리를 중얼거리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는지 알 수 없으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이런 일들이 절대 알 수가 없게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신천지의 비방 까페에서는 빛의 군사훈련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실질적인 제보를 받는다는 글이 게시되었다. 그리고 몇몇의 확실한 증언과 증거물들이 확보 되었으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제보해달라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빛의 군사훈련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자매가 있다고 한다. “조금 다치기야 했겠지, 설마 죽은 사람이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증언과 증거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설명도 없이 마무리 되었던 빛의 군사훈련…. 겨울이 돼서 훈련이 마무리 되었나보다 싶었고, 다시 봄이 되면 훈련에 또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훈련을 참석했던 사람들은 때를 잘 만나서 정말 이런 훈련을 받고 신앙이 거듭나게 되었다고 그렇게들 의미부여를 했었다. 빛의 군사훈련을 못 받은 사람들 어떡하나….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나도 그러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정말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것인가? 비방 사이트에서는 빛의 군사훈련이 철저한 세뇌작업이며 김0희 원장님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는 비방이 빗발치고 있다. 정말 그런 것인가?

내가 빛의 군사훈련 때 느꼈던 그 감동과 전율…. 그리고 그 이후 많은 분들의 간증을 통해서 또 다시 느꼈던 신천지에서 올바른 신앙에 대한 고민들은 정말 무엇이었을까?

그것들은 다 무엇이었을까?(계속)


[출처] 교회와 신앙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