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9일 금요일 오후12시 48분
이제 3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2월과 3월 ‐ 지난 2개월간 나의 하루하루는 사는 것 같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고민과 고민의 시간들…. 무엇이든 섣부르게 결정내릴 수 없던 마음들…. 괴로움과 후회…. 모든 감정들로 2개월을 보냈다. 엄청난 스트레스,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내가 비방 자료들을 너무 자주, 자세히 보아서 혼자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많이 해 보았다. 하지만 그냥 넘길만한 자료들이 아니었다. 이런 일들이 신천지에서 일어났을 거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많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 그것들을 뛰어 넘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매번 바뀌었던 실상의 문제들, 나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과연 나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도 많이 물어 보았다.
이러한 의심과 의혹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예배드릴 때면 ‘저 단상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맞지 않는가? 저 말이 과연 틀린 소리일까? 진리가 아니라면 어떻게 저렇게 떳떳하고 당당하고 힘 있게 말씀을 하실 수가 있는 것이란 말인가?’ 또 다시 몰려오는 생각들…. 그렇다고 누구에게 이러한 생각들을 말할 수도 없었다.
이제까지 나는 나의 모든 문제들을 00언니에게 토로했었다. 00언니는 나의 삶의 거의 모든 것을 아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00언니에게 말씀드렸던 것은 부장님을 통해서, 그리고 부장님은 담임강사님과 대화를 나누셨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00언니에게조차 말할 수 없음을 느낀다.
내가 비방 싸이트를 보고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을 안다면 상담이 들어올 것이고, 00언니의 이야기와 충고에 나 또한 지금의 나의 고민들을 덮어 버리려고 할 것이다. 교회는 또 한바탕 인터넷교육을 하게 될 것이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나는 그냥 “11년을 지내온 곳인데….”하며 마음속에 품었던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일은 이전까지 내가 겪어온 일들처럼 그렇게 쉽게 해결해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다. 현재의 나는 새벽 중진회의는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27일 수요일예배는 12시 예배를 드렸다. 오늘 다행히 금철이 없는 주간이다. 주일예배는 어떻게 드려야 하는가…. 고민 중이다.
지금의 나의 상황에 대해서 거의 모든 사명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난 금요일에 이런저런 마플 그룹방에서 나가버렸으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마플 그룹방에서 모두 나가버렸던 날, 금철 때 담임강사님께서 나의 이야기들을 언급하셨을 때, 나또한 감정적인 부분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만약 내가 신천지에 대해 신념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그런 행동,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의 5분 동안 나와의 대화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셨던 담임강사님께서 공공연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는 나도 감정적으로 나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도 있었다. 이렇게 강하게 하지 않으면 계속 사명자로 남아있겠구나…. 그러면 나는 진바신에 대해서 선생님의 말씀에 대해서 또 가르치는 입장이 되겠구나…. 그것은 정말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랬다. 마플 방들을 모두 나가버리고 그 이후로 더욱 얼굴을 비추지 않게 된 것은….
어제는 아침부터 방송국에서 녹음을 마치고 1시가 넘어서 버스를 타고 신관에 왔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고, 몇 일전부터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고민과 스트레스로 밥 생각이 없는 것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그렇게 지친 나에게 생각나는 사람은 정말 00언니밖에 없었다. 그게 또다시 슬퍼졌다.
나에게는 육적인 가족보다 힘들 때 배고플 때, 정말 지칠 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00언니, 교육부장님, 00, 친구들, 00나 00이 같은 동생들뿐인데…. 내가 이곳을 떠나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내가 누구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살아갈 수 있을까?
00언니가 있는 00병원에 들어설 때부터 나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언니를 두고 내가 정말 세상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 내가 떠나고 나서 언니가 얼마나 아파하시겠는가?
언니는 내가 우는 모습에 “무슨 서러운 일이 있었느냐? 방송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언니…. 그까짓 방송국일 맘에도 안 써요. 나한테 그 일은 별 의미 없는 일이라구요…. 곧 그만 둘꺼라구요…’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참으며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언니는 그런 나를 안타깝게 보시며 빵이며 우유며 커피를 타주시면서 나를 달래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현재 내 신앙을 회복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셨다.
언니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을 때 다시는 걸을 수 없을 줄 알았지만 회복했다고, 너도 그렇게 회복 할 수 있다고…. 언니의 말에 나의 답답함은 더해만 갔다. 그게 아니라고, 내가 지금 울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 내가 지금 신앙이 안 좋게 보이지만 이것은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교육부장님께서는 3월 25일 마지막 마플 연락을 끝으로 아무런 연락도 없다. 아마 극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계실 것이고 나에 대해 치를 떨고 계실 것이다. 제멋대로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그렇게 사명 오래해도 소용없다고 버릇없이 여러 사람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던 말던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고…. 그래서 나를 보고 싶은 생각조차 없으실 것이다.
예전에도 교육부장님과 교육부 총무의 관계였을 때, 그러한 일이 있었다. 내가 며칠 동안 잠수를 타고 부장님께서 00까지 찾아오셔서 내 이름을 부르며 방문을 두드리셨지만 열어드리지 않았었다. 부장님께서는 “너는 그때도 네 멋대로 행동했다”고 25일 마지막 마플에 그렇게 보내셨다.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일…. 감사가 내려온다고 했었다. 그때도 부장님께서는 센터 일을 하셨고, 교육부의 문서나 행정적인 모든 일은 내가 맡아서 하고 있을 때였다. 감사준비를 하면서 나는 주구장창 일지만 썼었다. 옆에 부장님께서 답답해하시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것 말고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일지만 쓰고 있으니 답답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것은 교육부의 다른 어떤 사람도 해줄 수 없는 일이었고 거의 몇 개월간의 일지를 한꺼번에 작성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아침, 중진회의가 끝나고 중진회의 내용을 교육부에 알려주실 때 부장님께서는 나에게, 진행되고 있지 않는 업무에 대해 책망을 하셨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너 아니어도 교육부일 할 사람 많다고!” 나가라는 그 말이 어떻게나 비수가 되었는지 모른다.
구 성전에 있을 때 일이다. 구 성전에서 주일아침이면 성전 안에 빽빽이 구역모임들을 하고 있을 때였다. 교육부 모임 주변에도 많은 구역모임들이 진행 중이었고 부장님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기에 나는 더욱 큰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듣게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너 아니어도 교육부 일 할 사람 많다는 그 말…. 그래서 몇 일간 집에 들어앉아 밖으로 나가지 않았었다.
지금도 부장님께서는 그때의 일을 기억하시고 이야기 하시는 것이다. 3월 27일 수요일은 대전지법에서 재판이 있는 날이었다. 증인으로 가셔야 했던 총회장님께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고 한다. 총회장님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심OO은 자신과 선생님과의 이야기는 루머이며 그러한 일이 절대 없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나머지 총회장님과 연관되어 증인으로 나와야했던 7명의 여자 분들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재판은 4월 16일에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신천지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사명을 맡고 있었던 나도, 성도들도 전혀 모르게 감춰져있는 것인가? 작년이었던가? 00강사와 담임강사님께서 전단지 건으로 해서 재판이 있었다.
그리고 재판에서 일부 승소를 하고 일부 패소를 했다고 중진회의 시간 때도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전단지를 만들 때도 문구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00강사에게 들었던 말이 기억난다. “신 씨가 돈 횡령을 했던 것은 아니었더라, 총회 쪽에서는 아무래도 실제로 권력다툼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권력다툼이라니? 그런데 이제야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간다.
00강사와 담임 강사님께서 재판에서 패소한 판결문은 현재 인터넷상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전단지에 신 씨에 대한 언급을 하며 ‘신천지에 있을 때 돈을 횡령한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때 재판에서 지면서 00강사도 조금은 생각해보게 되었을 것이다. 총회에서, 총회장님께서 단상에서도 신 씨에 대해 말씀하실 때 교회의 돈을 횡령했다고, 몇 억을 횡령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것을 사실로 알고 전단지 문구에 그렇게 쓴 것인데 알고 보니 신 씨는 전혀 횡령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총회에서 하는 말을 모두 믿고 00강사나 담임 강사님께서도 전단지에 신 씨에 대한 비판으로 “교회 돈을 횡령하고 배도한 자”라고 했는데, 그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보고 00강사는 ‘아마도 총회 쪽에 권력다툼이 있었나보다’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담임 강사님은? 담임 강사님께서는 생각해보지 않으셨을까? 일말이라도?
언젠가 금철 때, 또 중진회의 때 인터넷 선악과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새벽1시 이후에 그런 비방 싸이트 보면 안 된다고…. 몽~~~롱 할 때 그런 거 보니까 넘어가는 것 아닌가, 담임 강사님께서도 새벽에 피곤할 때 그런 내용을 보았더니 안되겠더라는 식의 말씀을…. 농담과 함께 하시면서 다시금 인터넷 선악과에 대해서 주의를 주신 적이 있으셨다.
그리고 꼭 할 일 없는 사람들이 그런 인터넷 내용들을 찾아본다면서 교육을 하셨었다. 혹 그때 담임강사님께서는 미심쩍은 것을 발견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담임강사님께서는 종종 PD수첩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다. 신천지 홍보활동을 나갈 때의 멘트로도 PD수첩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방송에서도 정정보도가 나왔는데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PD수첩에서 정정보도를 절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까? PD수첩에서는 반론보도만 해줬을 뿐이다.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정정보도는 “우리가 정말 방송을 잘못 만들었다. 죄송하다”는 의미로 방송 첫머리에 내는 것이지만 반론보도는 “신천지의 입장이 이런 것이니 알아 달라”는 의미로 방송 첫머리에 나온 것이다.
PD수첩 홈페이지에서도 “절대 정정방송을 한 것이 아닌데 신천지 측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은 오해하지 말라”는 글을 써두기까지 했다. 게다가 신천지가 재판을 통해 MBC쪽에 요구했던 요구 사항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신천지 관련 영상을 다시 보기 하지 못하도록 하라”것이 있는데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금도 MBC PD수첩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재판 결과를 왜곡하고 마치 PD수첩에서 정정방송을 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느냔 말이다. 신천지에서 법조계에 일하시는 분들도 많을 테고, 정정보도와 반론보도의 차이를 아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왜 재판 결과를 왜곡하면서, 왜곡된 정보로 또 다시 세상사람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있냐는 말이다. (계속)
[출처] 교회와 신앙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