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아내탈출기>

3월 중순 어느날, 처갓집에 올라갔다. 처와 아이들은 며칠 전에 올라갔고 난 토요일 오후에 일을 보고 올라가게 되었다.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잠깐 근처 마트에 갔고, 장모님께서 족발 하나 시키라고 해서 전단지를 찾는 중에 아내의 가방을 확인하다 그만 책 한권을 보고 말았다.

평소 책 한권을 제대로 읽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의아하기도 했고 한편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책을 보았다. 그 책은 포장지로 잘 포장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출판사를 보고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출판사는 신천지, 저자는 이만희였다. 신천지에 대해 전혀 관심도 정보도 없던 나는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신천지측에서 도배한 자료들 사이로 간간히 나오는 단편적인 정보만 찾을 수 있었고, 다만 ‘사이비임이 분명하구나’ 하고 추정할 뿐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은 새하여지고, 그때, 아내가 아이들과 처갓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난 아내를 방으로 불러서 책을 보여주며 설명해보라고 했다. 아내는 다닌지는 9개월 정도 됐고 센터에서 유월한지는 약 한달 정도 되었다고 했다. 9개월의 기간이 어느정도인지도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불교집안인 처가에서 이 사실을 이해할지도 알지 못했다.

본가의 경우는 어머니 할머님이 권사님이신데 과연 이걸 들으시고 감당하실 수 있으실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해서든지 아내를 홀로 설득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의 약간은 의문스러웠지만 그냥 넘어갔던 일들이 하나하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작년 4월경 큰애 때문에 고민하던 아내가 누가 심리상담 해준다고 점쟁이처럼 잘 맞는다고 자랑하던 기억, 성경공부 한 번 해보자고 한다고 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다고 했던 기억(물론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는 절대 불허한다고 말했었다).

몇 달 후에 세상에 있는 신학교는 다 사람이 세운 신학교냐고 묻던 기억, 큰 애 언어치료를 같이 데리고 다니다가 어느 날 부터인지 나보고 데리고 가라고 하던 기억, 부부싸움 후 부부사랑클리닉에 초대받았다고 같이 갔는데 부부사랑내용은 대충하고 애니어그램 3만원 내고 수강신청하라고 해서 거절하고 나왔던 기억, 그 모든 일들이 다 연관되면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아내는 내가 나가지 말라고 하면 거기 안갈테니 제발 홍보관에 같이 한 번 가보자고 했다. 처가에서 큰 소리도 낼 수 없었기에 마음으로만 삭히고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당장 집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하루를 더 묵을 수 밖에 없었고 계속 잠도 못자고 고민을 하다가 이틀 후 집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중간정도 내려가다가 난 아내에게 물었다. 거기에서 당신이 배운게 뭔지 하고. 아내가 대답했다. 이 시대에 계시록이 과천에 이루어졌다는둥 지금은 계시록 시대라는둥 아무리 내가 20년전에 교회를 떠나 신앙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싶었고 사이비가 확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집에 돌아왔지만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다.

차를 몰고 20여분 걸리는 사무실로 갔다. 라면하나를 끓여 소주 한 병을 마셨다.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이 가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두려움으로 눈물 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하면 제 아이들과 아내를 지켜 낼 수 있을까요? 하고 기도했다. 그 때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한 분의 이름이 있었다.

탁명환장로님. 이단과의 싸움을 처음 시작하신 분이고 그들 중 한명에게 돌아가신 분이었다. 다시 울부짖었다. 아내와 애들 두고 저들과 싸우다 죽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살려주십시오. 다시 한 번 머리를 스치는 이름이 있었다.

이태석 신부님. 미친 듯이 인터넷을 찾았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헌신하시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었다. 하지만 활짝 웃고 있는 그분의 얼굴을 봤을 때 눈물이 났다. 저분은 나보다 훨씬 힘들고 고통스러우셨을텐데도 저렇게 활짝 웃고 계시는구나 하고 말이다.

편지 한 장을 써서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와 난 같이 울었다. 앞으로 신천지에 안나가겠다는 조건으로 다음날 홍보관에 같이 가기로 했다.

다음 날 홍보관에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낸 후에 같이 갔다. 이만희가 왕가의 자손이고, 산신령한테 계시를 받고 별빛이 비춰주고 북한공산당에 맞먹는 카드색션에 이리 저리 봐도 사이비였다.

여맹도분한테 설명듣고 선교사라는 사람이 차한잔 하자길래 돌직구로 질문했다. 그럼 신천지는 기성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대답을 하지않고 이리저리 빙빙 말을 돌리길래 아내를 데리고 그냥 나와버렸다.

점심을 먹으면서 난 아내에게 저건 명백한 사이비라고 말했고 아내는 그럼 저 실상의 인물들은 저게 사실이 아니라면 왜 반박하거나 고소하지 않냐고 물었다. 난 아마 저기 있었던 것은 사실이겠지만, 전도관부터 전부 사이비계보를 이었으니 저건 명백한 사이비라고 말했다.

다음날부터 사무실에 나가면 미친 듯이 신천지에 대한 자료를 찾았다. 임대업을 하고 있어서 다행히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CBS의 ‘신천지 OUT’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추수꾼과 산옮기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설마 아무리 악랄하더라도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고...

그 날 저녁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를 아내와 함께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보았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 열악한 환경에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들을 예수님으로 섬기다 하늘로 가신 그분의 일생을 보면서 정말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아내 역시 저분은 정말 예수님 같다는 말을 했다.

그럼 과연 저분이 바벨교회 신부님이란 말이냐? 당신이 섬기는 하나님과 내가 본 하나님이 같느냐고 물었지만 아내의 같은 하나님이란 말에 진바신에서 발췌한 내용을 프린트로 뽑아 보여주면서 이래도 같느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같은 하나님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다음 날 저녁 CBS 신천지 OUT 프로그램을 보여주려 했지만 비방자료라며 가슴을 치면서 공황장애가 온 거 같다고 하며 시청을 거부했다. 난 매일매일 설득하려고 했고 아내는 나보고 집요하다면서 좀 천천히 하자고 했다.

추수꾼과 산옮기기, CBS 주장을 좀체 믿을 수 없던 나는 진바신의 문서를 뒤지기 시작했다.

400여건의 문서를 뒤졌고 다른 교회 터는게 지들의 사명이라는 주장을 봤을 때 머리털이 곤두섰다. 아내에게 저녁에 그 내용으로 설득했다.

불교도였던 아내는 이절에 갔다 저절에 가는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생각하고 있었고, 난 그 개념하고 이거하고는 다르다 그들 주장대로 옆집 사람들이 악한데 잘살고 있다면 그들을 약탈해서 내집 채우는게 정당한 거냐고 설득했고 그들은 반사회적인 단체이며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이비라고 말했다.

그게 사실이면 그들을 용서안하겠다고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게 유일무이하게 설득 성공한 일이었고, 어떤 설득도 말짱 도루묵이었다는걸 알게 되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다.

다음 날, 너무 궁지에 몰게 되면 나 몰래 신천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까봐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 아내를 가르쳤던 복음방 교사분에게 아내와 일주일에 한번씩 심리 상담을 받겠다고 했다. 아내는 찬성했고 나와 아내는 목요일 오전에 같이 심리 상담을 받게 됐다.

그 무렵 바로알자 신천지 사이트를 알게 됐고 실상 및 교리 부분의 비판을 위해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 했다. 어느 날 자꾸 그들의 논리로 날 설득하려고 하는게 느껴졌고 거기에 내 아내도 동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내를 믿고 있었고 설득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연락 끝에 지역에서 제일 가까운 광주에 상담을 받으러 가게 되었다. 자동차를 몰고 전주에 있는 친구 만나러 간다 하고 광주상담소에 가서 박 모 간사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아내가 9개월쯤 되었고, 유월한지는 얼마 안됐으며, 지금 거기 안가고 있고 같이 심리상담 받으면서 설득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간사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자기도 신천지 출신이고 산옮기기 팀장이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한테 물었다 아내분께서 신천지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냐고. 그렇지 않다면 아내분은 100% 신천지 사람이라고.

거기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상담밖에 없다고. 상담은 정신적인 수술이며, 얼마나 빨리 데려올 것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만큼 눈치 못채게 데려 올 수 있느냐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상담을 받고 친구를 잠깐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너무 고민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내를 믿고있었고 광주쪽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어서 데려가는 것도 여의치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복음방 교사와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미친 듯이 실상 및 교리의 모순점을 찾기 위해 신대연 카페 및 푸른하늘, 의인구원님 블로그 등을 찾아서 정리하기 시작했고 심리상담 시작한 지 두 달만에 논쟁을 하게 되었다.

실상 10개에 대해 질문을 했고 복음방 선생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다음주 복음방 선생은 신천지 강사하고 같이 오면 안되겠냐고 물었고 강사와 동행하여 우리집에 방문을 했다. 나의 질문에 대하여 하는 대답이 교열자의 실수이며, 실상이 변할 수 있다는등의 헛소리를 해댔다.

도대체 교열자의 실수라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책만쓰면 교열자가 실수하냐고 물었더니 이만희가 나이가 많고 학벌이 짧아서 책쓰다가 실수한다고 하며, 니들이 말한 이미 이루어졌다는 실상을 물어본게 아니냐고 하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다가 아내가 내가 믿는 하나님과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같냐고 물어보니 그건 100% 다르다고 했다.

피디수첩 판결문 정정,반론에 대해 정확한 자료로 설명했으며, 민다나오건에 대해 정확한 뉴스를 가지고도 설명했지만, 알아보겠다며 돌아갔다.

대꾸도 못하는 그들이 돌아가고 아내에게 피디수첩을 같이 보자고 했다. 피디수첩을 보는 도중에 아내는 졸고 있었다. 화가 났다. 지금 당신 영혼의 구원이 달린 문제인데 이걸 보며 졸 수 있냐고 했더니 아내가 화를 냈다. 자기가 너무 피곤해서 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들은 내 질문에 제대로 대답도 못했고 아내도 인정했지만 화장실에 갔다가 휴지가 없어 제대로 닦지 못하고 나온 것처럼 찜찜했다. 여전히 밤에는 소주 2병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신천지 강사놈이 나한테 했던 말 너희들 때문에 나도 고통받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모르느냐고 물었더니 당신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지들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한 말이 나의 분노를 계속 자극했다.

5월 말이 되었다. 여전히 난 아내를 설득하고 싶었지만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아내가 신천지에 가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비밀번호로 잠궈놓은 핸드폰을 작은딸에게 게임하라고 풀어주고 빨래를 널러 옥상에 간 사이 딸이 나에게 준 핸드폰으로 문자를 확인 할 수 있었다. 00 언니 오늘 고마웠어 나도 섭외자 만나서 피드백 해야하는데 라는 문자였다. 00언니는 내 아내를 S로 데리고 간 사람이었고 뒤의 내용은 내 뒤통수를 치고 있었다는 반증이었다.

아내에게 빨래 널고 왔을 때 이 문자는 뭐냐고 물었다. 나몰래 만나고 다닌 게 아니냐고 물었다. 우연히 만났고 섭외자 피드백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변명했다. 내가 이미 저게 무슨 내용인지 다 안다고 말하자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거기 다니면서 뭘 잘못했냐? 애들 다 키우면서 할 일 다 하면서 갔다. 당신이 정 그렇게 나오면 애들 데리고 친정에 가겠다고 했다.

행여나 아이들을 데리고 혹은 놓고 가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들고 괴로웠지만 아내에게 당신을 핍박하지 않는다. 난 그냥 날 핍박한다며 안심시켰다. 5분후에 들어와서 다시는 안만날거고 핸드폰 번호 잠군것도 푼다고 했다. 저녁에 잠깐 자리비운 사이 확인해 봤다 의심스러운 문자는 다 지웠고 카카오톡과 마이피플만 잠겨있었다.

아내가 날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 신대연 카페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신천지를 탈퇴한 분이 대체예배 등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애들 재우고 또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하다가 아내의 가방을 뒤졌다.

구역예배 주보가 나왔다. 설교제목은 이긴자를 본받자. 반출, 분실, 복사 기타등등 금지라는 도장이 찍혀있었고 큰 글씨로 구역장 이름써있고 아내의 이름이 써 있었다.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목놓아 울었다. 내 스스로 설득한다는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지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내가 아내를 너무 믿었다는게 너무 슬펐다.

6월이 되었다. 시골집에 어머니가 내려오셨다. 동생아이 돌보시느라 가끔 내려오시는 어머니, 그렇게 하기 싫었던 농사일이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일하는게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고통스러웠다. 결국 처가와 같이 하기로 결심했다.

아내보다 두 살 어린 처남에게 전화를 했다.

“처남, 이유는 묻지 말고 2008년 5월 8일자 피디수첩 신천지의 수상한 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봐. 보고 난 후에 나에게 문자를 보내줘.”

40분 후에 처남에게 전화가 왔다. 이거 봤는데 무슨 일이세요? 난 대답했다. 놀라지 말고 잘 들어. 누나가 거기에 빠졌어 빠진지 한 일년되고 나도 3달 전에 알았어. 혼자서 자료 찾아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는걸 며칠전에 알았고 방법은 상담소밖에 없어 바로알자 신천지 사이트에 가서 전화를 해봐. 그리고 나한테 전화를 줘. 처남은 그말 사실이냐고 재차 물었고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이고 방법은 그거밖에 없다고 말했고 연락은 내가 사무실에 나와있을 때 사무실 전화로만 하기로 했다.

처남은 신대연 카페에서 상담소 연락처에 전화를 해서 처음에는 구리쪽으로 생각하다가 처갓집 위치하고 가장 가까운 안산으로 결정했다고 나에게 연락해 줬다. 2주 후 작은처남도 같이 알게되었고 둘이서 안산상담소에서 가족상담을 받고 나한테 연락이 왔다. 하지만 한 고비가 또 남아있었다. 남편이 와서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상담을 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여기는 수도권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지방인지라 전화로 통화하고 팩스로 보내면 안되겠냐고 물었지만 혹시 모를 추적에 대비해 핸드폰, 개인차량은 두고 대중교통으로 방문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퇴근 시간 내에 오긴 불가능했다. 고민을 하다가 같이 일했던 형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안산까지 같이 갔다올 수 없냐고 부탁을 드렸다. 흔쾌히 해주신다고 하고 약속일에 형님차를 타고 핸드폰은 사무실에 두고 가게 되었다.

가족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하시는 집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날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해 시련을 주신 거 같다. 많이 기도하시라고 힘을 주셨다. 놀랍게도 예전에도 없던 믿음이 내 안에 있었다. 그 전에는 확신하지 못했던 굳건한 믿음을 말이다.

상담 날짜도 잡혔다. 7월 16일부터 상담받기로 하고. 처남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내 아내는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처가식구들과 같이 가는 여행은 빠지지 않는다. 또 숙소의 깨끗함을 엄청 따져서 호텔아니면 콘도를 잡아야 한다. 콘도는 작은 처남이 잡는 것으로 했고 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지냈다. 작은처남이 전화해서 충북에 있는 모 콘도를 잡았다고 집사람에게 연락했고 난 마지못해 가는 것처럼 대답했다. 15일날 밤에 처가에 가서 설득해서 상담소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변수가 생겼다. 아내가 16일 저녁에 콘도로 직접 간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예약도 되어있지 않았고 콘도로 직접가면 판이 다 깨지기에 고민을 거듭하다 우리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처가 가는데 시골집에서 뭐뭐 가지고 가야되느냐고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께서는 호박, 양파, 감자, 부추등을 가져가라고 하셨고 아내에게 전화하셔서 어디어디 있으니 야채들을 가져가라고 하셨다. 결국 15일 낮에 시골집에서 트렁크 가득 야채들을 챙겨서 처갓집에 갈 수 있었다.

지옥같은 삶을 겪게 된지 어언 4개월 드디어 결전의 그날 저녁이 되었다.

처음 계획은 아내가 씻으러 들어가면, 핸드폰을 끄고 감춘 다음 설득을 하려고 했지만, 야채 따느라고 시골집에서 씻고 와서 씻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장모님하고 아내하고 얘기하는 사이 큰 처남이 그냥 빨리 시작하자고 했다.

전화기를 안방의 장롱 안에 감췄다. 큰처남이 먼저 말을 꺼냈고 누나 신천지다니는거 안다. 그리고 내가 다 알아봤는데 거기 혼자서 절대 못빠져나온다 내일 가족들하고 상담소 가자고 말을 꺼냈다. 하지만 전화기를 숨기면서 전원을 끄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고 집전화로 전화해서 핸드폰을 찾아냈다.

핸드폰 뺐어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처남들은 주저했다. 차마 누나한테 그러질 못했다. 장모님이 아내를 안고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이 내가 핸드폰을 낚아챘다. 쫓아오는 아내를 피해 거실 바닥에 죽어라 냅다 폰을 던졌다. 핸드폰이 박살이 났고 아내는 거의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 인격을 모독한다면서...

하지만 난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30분쯤 지나고 좀 진정이 됐을 때 방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켜고 온 가족들이 설득에 나섰다. 가족들은 눈물로 설득을 했다.

난 아내에게 당신이 날 속이고 대체예배 다니고 센터 다니는거 다 알고 있다. 나도 이제 마지막이다. 같이 가서 받을테니 한 번 받아보자 그들의 주장처럼 감금 구타하면 내가 가만 안있겠다. 그리고 식구들 모두 같이 받을거니까 받아보자. 난 솔직히 그들의 주장도 잘 믿지 못하겠지만 가서 받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당신 신앙을 인정해 주겠다 그러니 받아보자고 계속 설득했다.

새벽 3시쯤 처남들은 잠이 들었고 나와 장모님은 그냥 누워있었다. 갑자기 아내가 부스럭거리며 왔다갔다 하더니 가방을 싸고 자고있는 작은 애의 옷을 입혔다. 그러더니 작은 애만 데리고 집에 간다고 했다. 가족들 모두 극구 만류했고 우리 모두 그러지 않도록 설득했다.

1시간 쯤 있다가 아내가 나에게 잠깐 나가 산책을 하자고 했다. 혹시 도망갈까봐 주저했지만 근처 놀이터로 가서 대화를 했다. 아내는 한 번 가서 들어보겠다고 했고 가족들은 놔두고 나만 같에 가서 듣자고 했다. 하지만 내 차량번호의 노출 때문에 안된다고 했고 우여곡절 끝에 처남들하고 나하고 아내하고 상담소에 가게 되었다.

가면서 마음속으로 감사기도를 드렸고, 마음을 열어 잘 받아드릴 수 있도록 소망했다. 상담받는 첫 날, 첫 강사님에게 강하게 저항을 하고 있었다. 잠도 못자고 핏발 선 눈으로 그렇게 저항하면서 오늘만 하고 안한다고 버텼다. 오후 강의에 신천지 강사 출신 전도사님이 들어오셨다. 같은 곳에 있었던 까닭인지 오전 강의보다는 태도가 상당히 부드러워졌었다.

처갓집으로 가면서 한 번 더 들어보자고 설득했다. 다음날부터는 나와 둘이서만 와서 받는 조건으로 내차를 타고와서 받는 걸로 타협을 봤다. 혹시 몰라 비밀리에 안산에 살고 있는 동생에게도 연락을 해 놨다. 그렇게 상담은 진행되고 있었다.

하루 하루 받으면서 조금씩 마음은 열리고 있었지만, 첫주에는 다 받아드리지 못했다. 신천지 출신의 한 자매님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보해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많이 흔들거리더니 둘째 주 드디어 구원론을 들으며 어느 정도 신천지가 사기 집단이라는 것을 느끼더니 진용식 목사님께 계시록 반증강의를 듣고 그들이 잘못된 집단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 순간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 후 상록교회 수련회를 같이 가게 되었고 후속교육 구원론 강의를 통해서 신앙을 바로잡았고 지금은 상록교회 성도로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수기를 마치며

먼저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상담소까지 잘 마치게 해주신 주님께 기쁨의 눈물로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제 아내가 사이비 신천지에 빠지게 된 것을 알았을 때 그 누구의 도움도 받기 힘들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때 바로알자 신천지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단상담소는 암흑속의 단 한줄기 희망이었습니다. 신대연 카페를 통해 저와 같은 고통을 겪는 분들의 글을 보고 때로는 같이 울고 때로는 같이 울었던 고통스러웠지만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신천지에 빠지기 전에는 다들 너무 착한 아내요 자식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비유풀이 세뇌를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아내를 자식을 남편을 상담소로 데려가시고 싶습니까? 그러시려면 철저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가족분께서는 오늘도 구역장을 통해 신천지에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들의 약점이 있습니다. 신천지는 보고와 지시를 통해 통제하지만 그 기준은 가족분의 보고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가족분은 현재 신천지의 로봇일 뿐이구요. 로봇은 창의력이 없습니다.

거짓의 아비인 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린 99%의 진실과 1%의 모략으로 맞서야 합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구요.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그대로 행동하셔서 신천지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행동하시되 가족분들을 통해 준비하시고 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시점에 신천지에 빠진 가족분이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통해서 단 한번에 상담소에 데리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철저하게 준비가 되지 않으시면 상담소에 데려가지 못하고 실패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또다시 기약없는 세월을 고통속에서 보내야 하고, 더 심해진 경계심으로 틈을 보기가 쉽지가 않겠죠.

주님 이 글을 통해 단 한 가정과 한 영혼이라도 그 지옥속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성령께서 함께 인도하셔서 거짓의 아비인 마귀의 미혹에 눈과 귀가 먼 가족들을 밝음으로 인도해 주소서. 오직 사랑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 자료의 공개는 간교한 방법으로 사람을 기만하고 속여서 곧 죽을 교주를 이 세상 심판자, 구원자, 육체 영생을 주는 자, 왕같은 제사장 시켜줄 자로 믿게 기망하여 헌금 형태로 돈 받아내는 헛된 사이비종교에 미혹되어 빠지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 공익적 목적에서 올리는 자료입니다.


[출처] 신천지 아내탈출기 (바로알자 신천지) |작성자 신나라
http://cafe.naver.com/soscj/3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