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선 개입 의혹 재점화하나?

CBS 폭로와 홍준표 발언, 정치권 후폭풍
CBS보도
CBS보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언급했던 ‘신천지의 조직적 경선 개입 의혹’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 시장은 당시 신천지 측이 경선에 개입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는데 최근 CBS의 폭로로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CBS는 2025년 1월 16일 보도를 통해 신천지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대한 몰표 지시가 있었다는 탈퇴자의 주장을 전달했다. CBS는 “신천지, 20대 대선 윤석열 '몰표' 지시…신천지를 지켜줄 수 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야 신천지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로 신도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고 폭로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신천지가 보호받는다고 지지를 독려했다는 신천지 탈퇴자 A씨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신천지가 보호받는다고 지지를 독려했다는 신천지 탈퇴자 A씨

CBS의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 A씨는 신천지가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특정 정당 후보를 일관되게 지지해왔고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20대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를 찍어야 신천지를 보호해 주고 지켜줄 수 있다는 말도 했었다고 폭로했다.

신천지 고위 간부들은 텔레그램과 1대 1 전화 등을 이용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다고 한다. 지시를 받은 구역장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신도들에게 구두로 이 사항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과 1:1 전화로 지시가 내려진 이유는 내부문건으로 지시를 하면 폭로됐을 때 곤란을 겪는다는 지적 때문이었다고 한다.

A씨는 이 같은 정치 개입이 신천지의 조직적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정치권이 종교 사기 단체로 비판받는 신천지의 협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2년 2월 11일 보도
연합뉴스 2022년 2월 11일 보도

신천지의 정치권 유착 의혹 제기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다른 정당도 아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미 문제제기가 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당시 신천지의 조직적 경선 개입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2022년 2월 11일 경선에서 패배한 후 온라인 플랫폼 ‘청문홍답’ 게시판에 "신천지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라며 “누가 주도했는지도 짐작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내 경선 직후 해당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를 문제 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진 것은 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의혹에 일던 때, 신천지측은 그런 내용은 처음 듣는다면서 적극적으로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