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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상위노출 [이윤정 기자]며칠 전, 독서 모임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함께 읽었다.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대량 학살의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의사 빅터 프랭클의 대표적 저서였다.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겐 있다'고 했다. 죽음이 난무한 극한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종의 것은 '태도'였다. 의미 부여를 통한 긍정의 태도가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그는 말했다."우리는 다 누군가의 죽음을 먹고 산다"그런데, 인간은 존재 자체가 이미 폭력이라는 메를로퐁티의 철학적 화두를 다룬 <틈을 내는 철학책>(황진규)을 그다음 독서모임에서 읽게 됐다. 읽다가 한 부분에서 문득 간담이 서늘해지고 말았다."우리는 다 누군가의 죽음을 먹고 사는 거야." 이 당연한 말에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여태껏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침에 먹었던 밥은 벼의 죽음이고, 햄버거는 소의 죽음이며, 저녁에 먹었던 삼겹살은 돼지의 죽음 아니던가. 그렇다. 타자의 죽음을 취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중략)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는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이다. - 「휴머니즘과 폭력」《틈을 내는 철학책》(황진규) p. 172 지금은 전쟁 시기도 아니고, 집단 폭력이 난무한 상황은 아니니 비 폭력의 안온한 생활을 향유하고 있는 나였다. ▲ < 틈을 내는 철학책> (황진규)인간의 폭력의 기원, 신체 - "인간은 존재 자체가 이미 폭력이다"ⓒ 이윤정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만 살아갈 수 있다는 근본적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자명한 폭력만이 존재하며 구분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말이다. 그렇다면 폭력으로부터의 근본적인 도피를 위해서는 죽음밖에 없는 건가? 다행히 메를로퐁티는 해법을 제시해 주었다. 메를로퐁티는 폭력 그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그것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삶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중략) 인간에게 폭력은 숙명이다. 그래서 우리는 "순진무구함(비폭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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